광주 찾은 필 부모 ”아들아, 우린 네가 자랑스럽다”

    광주 찾은 필 부모 ”아들아, 우린 네가 자랑스럽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5.06.12 07:00 수정 2015.06.12 10:31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KIA와 넥센의 맞대결이 열린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시구 행사가 열렸다. KIA 외국인 선수 브렛 필의 아버지 마이클 필(Michael Pill·56) 씨가 시구자로 등장했다. 그는 지난 7일 아내 켈리 필(Kelly Pill)과 함께 인천공항을 거쳐 광주에 왔다. 지난해 광주 방문 경험이 있는 아내와 달리 마이클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아들이 있는 광주 땅을 밟았다.

    마이클 씨의 유니폼 뒷면에는 아들의 번호 99번과 함께 '필 아빠'라는 귀여운 애칭이 적혀있었다. 아버지가 마운드에 오르자 필은 포수석에 앉았다. 마이클 씨는 아들을 향해 힘껏 공을 던졌다. 지난 1977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았던 야구 선수 출신답게 공은 정확히 필의 미트에 빨려들어갔다. 시구를 마친 필 부자는 진한 포옹을 했다. 필의 아버지 마이클 씨는 "한국에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와 아내는 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광주 방문은 처음인데, 소감을 듣고 싶다.

    "정말 아름답고 멋진 도시인 것 같다. 오전에 숙소를 나가 광주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걸어서 다녔는데 날씨도 좋고, 모든 것이 완벽하다."

    - 시구 경험이 있는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초청을 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 필이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적응을 빨리 한 것 같다. 필은 어린 시절부터 적응력이 좋았다. 낯선 곳에 와서 잘 적응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기쁘다. 나와 아내는 필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필의 소식은 자주 접하는가.

    "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아들의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을 하는데, 아내도 그 시간에 일어난다. 아들의 뉴스를 보기 위해서다. 대단하지 않나(웃음). 아내가 자주 소식을 알려줘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 챔피언스필드를 처음 찾은 날(6월9일 넥센전)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깜짝 놀랐다. 좋은 타격을 했다.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경기를 마치고 집에 갔는데, TV에서 경기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 하고 있더라. 계속 보면서 기뻐했다. 다음날 아침까지 프로그램을 봤다(웃음)."

    - 지난해 필이 손등 부상을 당했는데, 멀리서 걱정이 됐을 것 같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물론 걱정이 됐다. 그러나 이제 성인이기 때문에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다. 마음은 아팠다."

    -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걸로 안다. 일찍 야구를 그만 뒀는데, 필이 대신 꿈을 이뤘다.

    "지명 당시 포지션은 투수였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일찍 선수 생활을 접었다. 사실 브렛과 타일러(동생)가 어렸을 때는 커서 야구 선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성장하더니 둘 다 야구를 하고 있다. 어떻게보면 내 꿈을 대신 이뤄줬다고 볼 수 있다(웃음)."

    - KIA 팬들은 동생 타일러 필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정말인가(웃음). 타일러는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로 뛰고 있다. 아직 나이가 어려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 하고 있다. 조금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형제가 같은 팀에서 뛴다면 좋을 것 같다."

    - 오프시즌 필에 조언을 해주는가.

    "나에게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면 답변을 해주는 정도다. 형제가 투수와 야수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둘이 서로 대화를 많이 한다. 나는 야구를 그만 둔 지 너무 오래 됐다. 같이 캐치볼을 해주고, 배팅볼을 던져주는 정도의 도움을 주고 있다."

    - 오는 15일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나.

    "필이 한국 생활 2년차라 그런지 좋은 곳을 많이 알고 있더라. 한국의 전통 음식을 많이 먹고 싶다. 바베큐가 맛있다고 들었다. 필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겠다. 다시 한 번 구단께 감사드린다."



    광주=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