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IS]'말춤' 이후 뭐? 국민 댄스 실종 시대

    [분석IS]'말춤' 이후 뭐? 국민 댄스 실종 시대

    [일간스포츠] 입력 2015.06.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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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댄스'의 실종이다.

    남녀노소 상관 없이 어깨춤을 추게 하는 인기 안무가 사라졌다. 가장 최근 온 국민이 열광했던 댄스는 싸이의 ‘젠틀맨’ 정도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음원들은 익숙해지기도 전에 소비되고, 30~40대로 유행이 번지기도 전에 사그라든다. 결국 가요 흐름에 빠른 반응을 보이는 10대들만의 전유물이됐다.

    ‘국민 댄스’는 10대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 널리 알려진 춤이라야 성립된다. 쉽고 중독성 있으며 노래까지 어렵지 않게 따라 부를 수 있을 때 완성된다. ‘젠틀맨’이나 ‘강남스타일’ 역시 간단한 동작이 반복돼 따라 하고 싶게 만들었고, 강렬한 ‘후크’가 더해져 시너지를 냈다. 그러나 최근 노래들은 스토리 있는 가사 대신 라임을 맞추기 위한 줄임말들이 더해져 특정 연령층에만 공감을 사는 일이 많아졌다. 아쉬운 ‘국민 댄스의 실종’에 대해 짚어봤다.


    ▶기억나니 추억의 국민댄스

    지난 10년 간에 생겼던 국민 댄스를 살펴 보면 특정 신체 부위를 이용해 눈에 띄는 안무를 만들어 낸 그룹들이 많았다. 2007년 발표된 그룹 원더걸스의 ‘텔미’는 어깨를 흔들며 앙탈을 부리는 듯한 안무로 남성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따라하기 쉬운 안무였기에 금세 전 연령층에 퍼졌고, 국민 댄스 덕분에 음원의 인기도 더욱 상승했다. 이어 소녀시대는 곡 ‘지’로 일명 ‘개다리춤’을 대유행시켰다. 스키니진을 맞춰 입은 소녀시대는 군살 없는 몸매로도 이슈를 모았다. 카라를 스타덤에 앉힌 국민 댄스도 있다. 카라가 곡 ‘미스터’로 엉덩이를 흔들며 남심을 유혹했기 때문. 이 곡으로 카라의 걸그룹 서열이 바뀌었을 정도였다.

    국민 댄스는 어린 아이돌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곡 ‘아브라카다브라’로 시건방춤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시건방춤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러디 되는 등 오랜 기간 사랑 받았다. 남자 그룹 슈퍼주니어는 곡 ‘쏘리쏘리’로 용서를 구하는 듯한 손바닥 비비기 댄스가 있다.

    국민 댄스로 단번에 인지도를 높인 그룹은 바로 크레용팝이다. 직렬5기통 댄스로 이름 붙여진 곡 ‘빠빠빠’ 댄스는 마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연상시키며 어린 꼬마들에서부터 중장년층에게 이르기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싸이를 빼놓을 수 없다. ‘강남스타일’의 말춤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공략한 싸이는 ‘젠틀맨’을 통해 가인과 시건방춤을 다시금 유행시키기도 했다.


    ▶국민 댄스, 왜 뜸해졌을까

    확실히 국민댄스의 출현은 뜸해졌다. 한 소절만 듣고도 쉽게 안무가 떠오르는 일이 줄어들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당시에는 ‘보는 음악’이 강세였다. 음원은 물론 뮤직비디오나 퍼포먼스가 함께 곁들여졌을 때 비로소 완벽해졌다.

    최근에는 상황이 다르다. 음원 위주로 흐름이 바뀌었으며, 뮤직비디오나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 심지어 지상파 3사의 가요 프로그램들은 평균 시청률이 2%대를 유지하는 등 굴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결국 ‘오빠’들을 보기 위한 10대들만이 가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는 의미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히트곡이 없다는 것이 국민 댄스 실종의 가장 큰 이유다. 특정 포인트 안무가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전국민적인 히트곡이 있어야 한다. 인기를 끄는 곡이 있어야 포인트 안무도 추가적으로 각광받는 것이다. 사실 ‘강남스타일’ 이후 결과적으로 보는 음악이 공백기가 된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 올 여름 컴백하는 걸그룹, 국민 댄스 만들 수 있나

    올해 국민 댄스 공백기를 깰 팀이 탄생할까. 유난히 이번 여름에는 인기 걸그룹들이 쏟아져 나와 ‘걸그룹 전쟁터’를 만들었다. 선봉에는 씨스타가 섰다. 지난해 ‘터치 마이 바디’로 여름을 공략한 노래로 인기를 얻은 씨스타는 이번에 ‘셰이크 잇’으로 컴백한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강렬한 댄스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 연령을 노린 국민 댄스가 탄생할 지 기대를 모은다.

    같은날 컴백하는 AOA도 무시할 수 없다. 걸그룹 대열에서 수직 상승 중인 AOA는 ‘심쿵해’로 라크로스 유니폼을 입은 채 색다른 변신을 할 예정. 단체로 맞춰 입는 의상인 만큼 매력 있는 단체 군무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로 이미 국민 댄스를 보유한 소녀시대도 여름 컴백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컴백하는 소녀시대는 8인조로 재정비한 만큼 새로운 ‘무언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걸스데이, 에이핑크, 나인뮤지스도 여름 걸그룹 대전에 합류한 만큼 개성을 보여줄 무기를 가지고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황미현 기자 hwang.mihy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