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조상우 ”올스타, 박정진 선배께 서운하냐고요?”

    [인터뷰①]조상우 ”올스타, 박정진 선배께 서운하냐고요?”

    [일간스포츠] 입력 2015.07.09 08:43 수정 2015.07.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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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우(21·넥센)는 지난 8일 올스타전 나눔팀을 이끄는 염경엽 넥센 감독의 추천으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다. 생애 처음으로 축제에 참여하기 까지 곡절이 있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중간투수 부문을 마련해 10개구단 선수단과 팬 투표를 받았다. 조상우는 선수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으나 팬들로부터 박정진(39·한화) 보다 표를 덜 받으면서 아쉽게 베스트 12명에 뽑히지 못했다.

    실력은 리그 톱이다. 조상우는 8일까지 41경기에 나서 5승 3패 14홀드를 기록중이다. 홀드는 안지만(삼성·20차례)에 이어 부문 2위다. 평균자책점(1.98)과 이닝(59이닝) 소화 능력을 고루 살피면 따라올 투수가 거의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위기 마다 조상우를 올리되 철저한 투구수와 휴식일 관리로 '믿을맨'을 아껴쓰고 있다.

    감독 추천도 의미는 있지만 기왕이면 투표로 당당 잔치에 초대받고 싶진 않을까. 목동구장에서 만난 그는 "원래 저는 중·고교시절부터 상복이 없더라고요. 하지만 묵묵하게 제 공을 던지다보면 주변에서 알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올스타 투표서 동료들이 1위에 뽑아줬듯이요"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다음은 조상우와 일문일답.

    - 8일 감독추천을 받지 못했다면, 생애 첫 올스타에 나가지 못할 뻔했네요.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더 많은 기회와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별다른 기대도 하지 않았었고요. 제가 원래 중·고교시절부터 상복이 유독 없었어요. 중학교 때 전국 대회에 나가서 4경기에서 세 번이나 완투를 했는데 우수투수상을 못 받았어요. 고등학교 때는 청소년 대표팀 상비군에 탈락했고요. 이상하게 저는 안 주시더라고요. (웃음) 늘 이런 쪽에는 운이 없어서 올해도 큰 기대는 안했어요."

    -그리고 보니 올해 신인왕 후보도 아니네요?

    "저는 이제 신인왕도 못 받아요. 작년에 규정 이닝을 채웠기 때문에 자격 미달이에요. 지난해 부상으로 경기를 쉬지 않았다면 후보군이라도 압축됐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평생 딱 한 번 받는 상인데. 이게 다 제 복 같아요.(웃음) 그냥 '나는 원래 상복이 없다~ 나는 괜찮다'하면서 넘기는 편이에요."

    -올스타 선수단 투표에서는 1위에 올랐어요. 비록 팬 투표에서 선배 박정진(한화)에게 밀렸지만.

    "동료들 사이에 1위를 한 건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선 후배들이 제 공을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박정진 선배는 워낙 올해 성적이 좋았고 또 긴 이닝을 막으셨어요. 제가 선배와 견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올스타나 상을 떠나서 제 공만 충실하게 던진다면 주위에서 인정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그래도 꼭 받고 싶은 상은 없나요?

    "제 보직과 관련한 상은 다 받고 싶죠. 지금은 계투니까 홀드왕이 간절해요. (한)현희 형 이후 끊긴 홀드왕을 이어가고 싶어요. 언젠가 마무리 투수가 된다면 세이브왕, 선발이면 다승왕과 최우수선수에 오르고 싶고요. 상복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받고 싶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 몸관리에 철저해요. 아무리 팀이 어려워도 투수를 당겨쓰거나 무리시키지 않아요.

    "감독님께서 연투와 이닝, 투구수 관리에 엄격하세요. 저는 두 경기를 던지면 남은 한 경기는 꼭 휴식을 주세요. 제가 못 참고 '공을 던지겠다. 괜찮다'고 나설 때도 있었어요. 팀이 동점을 만들고 연장에 들어가는데 제가 벤치에 있을 때 특히 그래요. 하지만, 코치님께서 '아니다. 쉬어라'라고만 말씀하세요. 감독님께서 챙겨주시고 관리해 주셔서 그저 감사 드려요."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