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취중토크①] ”빅뱅은 가족, 재계약 큰 이견없을 것”

    [양현석 취중토크①] ”빅뱅은 가족, 재계약 큰 이견없을 것”

    [일간스포츠] 입력 2015.08.05 08:00 수정 2015.08.05 08:29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양현석(45)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늘 이슈의 중심에 있다.

    YG가 신사업을 시작할 때도, 소속 아티스트가 새 앨범을 발표할 때도, YG가 새 아티스트를 영입할 때도 양현석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 큰 존재감 때문에 이런 오해도 많이 산다. 'YG는 양현석의 1인 기획사'라거나, 'SM은 시스템이 만들지만, YG는 양현석이 만든다'라거나.

    시기와 질투도 많이 받는다. 특히 빅뱅이 5월부터 'MADE' 연작 시리즈를 내놓고 매달 음원 차트를 삼켜버리면서는, '가요계 마피아'란 말까지 듣고 있다. 거기에 타블로가 세운 레이블 하이그라운드가 홍대 인디밴드 혁오를 영입하면서는 '하다하다 인디 시장까지 먹으려고 한다'는 뒷얘기까지 듣는 요즘이다.

    YG가 벌이고 있는 사업은 어떤가. 의류 브랜드 노나곤을 론칭했고, CJ 브랜드전략 고문이었던 노희영 대표를 영입해 별도 법인인 YG FOODS를 설립했다. 동생인 양민석 대표는 요즘 게임 사업까지 준비 중이란다. 홍대 앞 삼거리는 이미 'YG화' 됐다. 10년 전만 해도, 일개 가요기획사가 이뤄낼 일이라곤 상상조차 못했을 일. 그걸 해낸게 양 대표다 보니, '1인 기획사' 소릴 들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진 사업 얘기만 했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거 같지만, 결국은 가요 기획자다. 소속 가수의 새 앨범 론칭을 가장 꼼꼼히 챙긴다. 기획부터 참여한 SBS 'K팝스타'는 어쩌면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중 하나겠다. 그리고 1남1녀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이다. 생각만 해도 피곤한 인생. 하지만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오너'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까지 남겨놓았다. 머릿속에는 내일 그릴 그림까지 떠올려놓고, 눈을 붙이는게 양현석일거다.

    이번 취중토크의 주인공은 YG 양현석 대표다. 만날 약속을 정하고 질문지를 준비하다, 쓸데없단 걸 깨달았다. 물어볼 질문이 샘솟듯 나오는 이슈메이커이기 때문이다. 양현석 대표는 정말 가요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그 많은 시기와 질투를 받아 마땅한 걸까. 1996년 현기획 간판을 달고, 가요 기획자로 나선지 이제 꼭 20년. 전세계에서 가장 색깔있는 기획사로 자리매김한 YG의 양현석 대표는 지금 어떤 평가를 받아야 마땅할까.

    양 대표가 최근 론칭한 홍대 '삼거리 푸줏간'에서 그를 만났다. 모던한 인터리어에 전통방식으로 종이에 싸서 나온 고기의 조합. 잘 구워진 고기의 깔끔한 맛까지 양 대표와 YG의 '색깔'을 심어놨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양 대표가 좋아하는 조니워커 블루라벨에 정신이 아득할때쯤,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모든 질문을 피하지않고 답했고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에서, 한 시대를 이끌어갈 기획사의 대표까지 올라선 인물. 인터뷰를 마칠 때쯤 '이래서 양현석 양현석 하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 “빅뱅과 20살 차이가 나지만 그들과 같이 있으면 좋아요.”

    -빅뱅이 매달 신곡을 내면서. YG의 독식에 대한 비난도 있어요.
    "빅뱅은 누가 뭐래도 한류를 가장 크게 이끄는 국내 대표 주자잖아요. 그런데 3년 만에 앨범이 나왔어요. YG에서 봤을 때도 매우 어렵게 나온 앨범이고요. 다른 가수들처럼 한 번 프로모션하고 끝내는 것 보다 수록 곡 전체를 잘 프로모션하고 싶었어요 월드투어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고, 가급적 앨범의 모든 곡들을 뮤직비디오를 찍어서 전 세계 팬들에게 보여줬으면 했어요. '이프유''맨정신'은 월드투어 때문에 방송 활동을 한 번도 못했어요. 국내 팬들은 섭섭하겠지만 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빅뱅은 국내 시장에 머무르기 보다 국내 컨텐트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 팬들을 상대로 프로모션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빅뱅이기에 가능한 일이니까요."

    -빅뱅 프로모션으로 YG 소속 다른 가수들의 컴백이 미뤄지는 것은 아닌지요.
    "현재 YG는 빅뱅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빅뱅으로 인해 위너 나 아이콘 같은 후배 가수들이 더 잘 알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3년만에 나온 앨범이니만큼 우선 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다른 소속 가수들도 앨범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9월부터 많은 소속 가수들을 쏟아낼 계획이에요. 빅뱅 때문에 앨범 발매시기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 그게 서로 윈윈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YG가 타 기획사에는 공공의 적인데요.
    "왜 공공의 적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전 올림픽·월드컵 때도 앨범을 냈어요. 다른 회사 가수들이 나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앨범을 낸 적은 없고요, 오히려 강한 상대를 피하지 않아서 논란이 된 적도 많으니까요. 국내 모든 가요 기획사 들 중에서 음악 방송출연을 가장 적게 하는 회사가 YG가 아닐까 싶어요. 이점이 바로 국내 팬들의 가장 큰 불만이기도 하죠. 물론 국내 활동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콘텐트만 우수하다면 유트브를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세상인지라 국내 방송활동 횟수에 연연하기 보다 좋은 콘텐트를 만드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더 넓은 시장을 목표로 프로모션 하고 있는 거죠. 오히려 YG소속 가수들이 음악 방송 출연을 잘 안 나가니까 다른 소속사 가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리는 것 아닌가요."

    -SBS와 유독 방송을 많이 하셨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지난 7~8년 동안 거의 SBS와 방송을 많이 했죠. 제가 'K팝스타'를 출연하기 때문에 그런 시선이 더 강할 수 있고요. 그렇다고 KBS·MBC와 사이가 나쁜 건 절대 아니에요. SBS 무대 연출이 YG 추구하는 방향과 가장 잘 맞기 때문이지 누구와 친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예요. 음악 방송출연을 자제하는 건 YG의 오래된 선택이고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의 음악 방송 출연을 하는데 무대 연출이 좋다고 생각하는 SBS와 엠넷에 출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외 음악 프로까지 다 나가면 정말 가수들은 정말 거의 매일 음악 방송만 출연하다가 시간을 다 허비하게 되요. 새로운 뭔가를 준비할 시간이나 체력이 남질 않아요."



    -빅뱅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죠. YG와 빅뱅이 더 그릴 그림이 남았다고 생각하나요.
    "지용이와 태양의 경우 13살에 YG에 들어 왔으니 벌써 15년 가까이 같이 한 친구들이죠. 20대 중후반인 그 친구들이 인생의 반 이상을 YG와 함께 했으니 성향이 비슷하고 교감이 잘 이루 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게 YG의 가장 큰 강점이에요. 20살 차이가 나지만 저는 그들과 같이 있으면 좋아요. 요즘 세대들의 생각을 많이 듣다 보면 제가 더 많이 배워요. YG의 힘은 서로가 좋아하는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교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탑이 최근 방송에서 YG와의 재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죠.
    "예능에서 재미있으라고 농담한 거겠죠. 빅뱅은 YG라는 시스템 안에서 자양분을 먹고 자란 친구들이에요. 제가 나무를 좋아하거든요. 집에 나무가 많아요. 나무도 자리를 옮기면 몸살을 앓거나 죽는데요. 제 성격상 겉으로 표현을 잘 안 하지만 10년을 넘게 같이한 빅뱅은 가족 같은 친구들인지라 큰 이견은 없을 거라 생각해요. 만에 하나 빅뱅이 YG를 떠나서 자기네들끼리 음악을 하겠다고 해도 도와줄 거예요. 진심이에요. 예전에 한 투자가가 '만약 휘성·거미·세븐·렉시가 계약을 해지하면 당신과 YG의 미래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고 묻더군요. 매우 보수적인 질문이었죠. 결국 그 투자가 와 일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이후에 빅뱅과 2NE1이 나왔고 싸이와 에픽하이 등 많은 소속가수들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듯이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내일에 대한 목표가 더 크게 생각하는 성향인지라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는 늘 일어날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요. 이건 자만심이 아니라 DNA 같은 거라 생각해요. 빅뱅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더 오래가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내년이면 10년차인데, 롤링스톤즈처럼 나이를 많이 먹어도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활동했으면 해요. 곁에서 그들을 지원하고 돕고 싶은 것이 저의 바램이고요."

    -위너팬들이 좀 서운해 한다는 얘기도 있죠.
    "회사에서 빅뱅과 아이콘만 챙긴다는 오해가 있죠. 하지만 진짜 모두 오해예요. 빅뱅과 위너 아이콘까지 모두 남자그룹이니 삼형제라고 비유한다면 모두 잘 키워야 한다는 의무감, 책임감이 똑같아요. 아직 밝히기 않았지만 위너의 앨범을 열심히 준비 중에 있고요. 조만간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위너와 아이콘이 같은 시기에 활동 하는 건 데뷔 전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계획이기도 하구요."

    -2NE1은 걸그룹대전 속에 참 그리운 그룹이죠.
    "요즘 많은 걸그룹들의 대전을 보면서 저도 생각이 나더군요. 2NE1의 노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요. 2NE1만큼 개성 있는 음악을 하는 친구들도 흔치 않으니까요. 우선 CL의 미국 솔로 데뷔가 임박했으니 CL이 성공을 한다면 2NE1의 컴백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해요."

    -싸이도 양대표를 무서워한다던데.
    "다정하고 편안한 형이 되고 싶은 동시에, 가장 무서운 형이 되고 싶은 마음도 함께 있어요. 가수들은 인기가 많아지는 것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져야 하고 소속사는 절제와 규칙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음속으로야 모든 소속 가수들을 사랑하고 존중하지만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건 자식과 부모 간에도 필요한 부분이고요."

    엄동진·황미현 기자

    ▷ [양현석 취중토크] 관련기사

    [양현석 취중토크①] "빅뱅은 가족, 재계약 큰 이견없을 것"

    [양현석 취중토크②] "외화벌고, 한국 알리고…내 꿈은 애국"

    [양현석 취중토크③] "세상에서 제일 관심없는게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