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진심] 제2의 진갑용을 찾습니다

    [이순철 진심] 제2의 진갑용을 찾습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5.08.10 07:30 수정 2015.08.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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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왕조’ 시대를 연 안방마님 진갑용의 후계자는 누가 될까? 사진은 KBO리그 대표 포수로 거듭나고 있는 강민호(오른쪽)에게 장난으로 뺨을 때리는 진갑용.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진갑용(41·삼성)이 은퇴 수순을 밟았다. 포수 마스크를 벗기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거쳤을 것이다. 시즌 후에는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라고 들었다. 진갑용은 포수로서 넉넉한 성품과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가졌던 선수였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할 수 있는 좋은 지도자가 될거라 믿는다.

    필자는 삼성이 이른바 '왕조' 시대를 열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가 진갑용에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1997년 공격형 포수로 맹활약한 이만수(전 SK 감독)의 은퇴 이후 확실한 안방마님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진갑용이 1999년 중반 OB(현 두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뒤 배터리에 안정을 이뤘다. 투수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특유의 따뜻한 성품이 매력이었다. 더불어 흔들리지 않는 카리스마와 함께 볼 배합도 수준급이었다고 본다.

    평균 7~8승을 거둘 수 있는 투수는 좋은 포수를 만났을 때 10승 투수로 거듭날 수 있다고들 말한다. 그만큼 현대 야구에서 포수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삼성이 강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진갑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은 SK 2군 감독인 박경완과 함께 지략 대결을 벌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둘 모두 현역을 떠났다. 세월이 참 빠르다.

    삼성은 진갑용의 뒤를 이을 포수 이지영(오른쪽)과 이흥련을 착실히 키우고 있다. 사진은 함께 훈련중인 진갑용과 이지영.


    진갑용은 "후배들을 위해 떠난다"고 했다. 삼성은 이지영와 이흥련이라는 새로운 미래가 성장하고 있다. 이지영은 진갑용의 뒤를 받쳐 꾸준히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는 등 착실하게 커 왔다. 예년만 해도 진갑용 없이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웠으나, 이제 후배들이 빈 자리를 잘 채워나가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 프런트도 이점을 생각하고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을 뛰어넘어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제 2의 진갑용'은 누가 될까. 삼성에서는 이지영과 이흥련이 대를 이어갈 것이다. 타 구단에서는 강민호(롯데)와 장성우(kt)가 아닐까 싶다. 일단 나이가 어려서 앞으로 10~15년 이상 야구를 할 선수들이다. 기회가 많으니 성장 폭도 크리라고 생각한다. 강민호는 성향이 투수 친화적이다. 진갑용과 성품 면에서 퍽 많이 닮았다. 장성우는 올 시즌에야 풀타임으로 경기에 나선다. 포수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경기를 하면서 순간순간 상황을 읽고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 장성우가 집중력을 더 키워나간다면 '제 2의 진갑용'도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