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한여름 바람막이’에 담긴 열정

    이지영, ‘한여름 바람막이’에 담긴 열정

    [일간스포츠] 입력 2015.08.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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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대부분의 선수들은 반바지 등 짧은 복장을 착용하고 훈련한다. 그런데 삼성 이지영(29)은 바람막이를 착용하고 연습하곤 한다.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과 열정이 무더위도 날린 셈이다.

    이지영이 봄·가을에나 착용하는 바람막이를 입는 건 체중 관리를 위해서다. 그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90㎏ 중후반의 체중이었는데, 요즘은 85㎏으로 크게 줄었다. 그는 "체중을 뺀 상태인데, 이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다"고 얘기했다.

    최근 한낮 기온은 섭씨 35도에 육박한다. 특히 무더운 대구(구장)를 홈으로 사용하는 삼성 선수단이 흘리는 땀방울은 더 많다. 게다가 인조잔디에서 올라오는 반사열까지 감안하면 40도를 훨씬 상회할 때도 있다. 이지영은 계속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훈련한다. 그는 "몸이 가벼워지니까 플레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서다"고 말한다.

    이지영의 열정이 한 가지 더 돋보이는 때가 있다. 바로 경기전 원정팀이 훈련할 때다. 대구 홈 경기 때 대부분의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쉬는 오후 5시경이 되면 이지영은 어김없이 더그아웃으로 나와 상대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곤 한다. "아무것도 아니다"고 하지만 상대팀 선수들의 훈련을 보며 컨디션을 체크하는 등 경기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지영은 올 시즌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8일 현재 타율 0.316-1홈런-3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8번타자가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 타선과 테이블 세터진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359로 2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박석민(0.40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포수로서도 팀 평균자책점 2위(4.41)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고, 무엇보다 도루 저지율이 0.392로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높다.

    이지영은 최근 진갑용의 현역 은퇴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진갑용의 은퇴 결심 배경에는 이지영과 이흥련 등 젊은 포수들의 성장세가 한몫했다. 진갑용은 후배들에게 "수비만 잘하면 된다는 건 옛날이야기다. 펑펑 치면서 수비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영은 "진갑용 선배를 이어 삼성 포수는 공격과 수비 모두 좋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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