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육성 지론 ‘좋은 기억 유지하기’

    양상문 감독 육성 지론 ‘좋은 기억 유지하기’

    [일간스포츠] 입력 2015.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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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문 LG 감독과 서상우.


    프로야구 감독이 유망주 선수를 1군 무대에 적응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많은 경기에 내보내 경험을 쌓게하는 것. 다른 하나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을 때 상대를 고려해 좋은 기억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후자에 속한다. 그는 자신의 육성 지론에 대해 "어린 선수들은 좋은 기억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16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서상우가 좋은 활약을 펼치는 건 맞다. 그러나 아직 김광현·양현종 등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투수를 상대하기는 버겁다. 처음부터 상대해 고전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더그아웃에 앉아서 상대 에이스의 공을 지켜보는 것도 충분한 공부가 된다. 대기하고 있다가 경기 후반 기회가 오면 대타로 기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서상우는 올 시즌 25경기에 출장해 타율 0.422·2홈런·7타점을 올렸다. 데뷔 첫 안타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6월19일 목동 넥센전에서 1군 데뷔 첫 안타를 투런 홈런으로 장식하며 '한 방' 능력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4·5번 타순에 배치돼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데뷔 첫 한 경기 4안타를 폭발시켰다. 지난 13일 인천 SK전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득점을 올려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던 서상우지만 지난 14일 인천 SK·15일 잠실 KIA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4일 SK 선발은 좌완 김광현, 15일 KIA의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었기 때문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투수를 맞아 안타를 때려내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두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칠 경우 좋았던 타격감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양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는 서상우가 편한 마음 속에서 1군 무대에 적응하기를 바라고 있다.

    유망주를 배려하는 양 감독의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월 신인 임지섭이 삼성을 상대로 7이닝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지만, 8회 이동현으로 교체했다. 노히트 노런을 기록 중인 투수를 교체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양 감독은 "어린 투수는 투구 수에 관계없이 좋은 상황일 때 바꾸는 것이 좋다고 본다. 좋은 기억을 유지하면 다음 등판 때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잠실=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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