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야구본색] 차우찬 “선발이 중간보다 훨씬 재밌어요”

    [마해영 야구본색] 차우찬 “선발이 중간보다 훨씬 재밌어요”

    [일간스포츠] 입력 2015.08.20 07:00 수정 2015.08.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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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우찬이 선발 투수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

    삼성 차우찬(28)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우찬은 2006년 2차 지명 1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온전히 선발 투수로 뛴 건 2011년 한 시즌. 팀이 어려울 때 롱릴리프 요원으로 활약했다. 그 동안 "보직은 큰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선발 자리에 욕심을 보였다. 결국 이를 거머쥐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차우찬은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정인욱·백정현 등과 5선발 경쟁을 통과한 그는 19일 현재 22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고 있다. 다소 기복을 보이지만, 5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의 선두 독주 체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해영(45) 베이스볼긱 위원이 차우찬을 만나 인터뷰했다.






    마해영 베이스볼긱 위원(이하 마)="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위해 의욕도 컸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차우찬(이하 차)="지난해 오프시즌부터 준비했습니다. 스프링캠프 때도 잘 준비했고. 시즌도 잘 맞이했는데, 최근 몇 경기에서 기복이 있는 것 같아요."

    마="최근에 경기를 보다 만루 위기에서 공이 있으니까 좀 붙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변화구를 던지다 맞더라고. 물론 볼 배합엔 정답이 없는데."

    차="아쉬운 부분입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비슷한 상황이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경기 운영 능력이나 볼 배합에 아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자를 '버려도' 될 때, 와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할 때 등 부분에서 좀 부족한 것 같아요."

    마="안 되는 거야, 놓치는 거야?"

    차="순간순간 캐치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마="여유가 없다 보니까?"

    차="그런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자꾸 반복되는 것 같고, 그 상황이 오면 안 그래야 되는데 또 그렇게 돼요."

    마="언제 선발 10승을 기록했지? 그때도 보직이 왔다갔다 했었나?"

    차="제대로 풀타임 뛴 건 딱 1년. 2011년 그때 딱 10승 했어요. 이듬해는 부상으로 한 달 빠지면서 선발과 중간 사이를 왔다갔다했죠."



    마="그렇게 따지면 나름대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거네?"

    차="수업이라고 하기에는 늦은 것 같고. 올해는 풀타임으로 돌아온 것 뿐이에요."

    마="선발이 좋은가 보네?"

    차="재미 있습니다."

    마="중간이 더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차="작년에 감독, 코치님께서 많이 믿어주셨어요. 자주 출전하며 필승조로 뛰었습니다. 도움이 된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재미는 못 느꼈던 것 같아요."

    마="필승조로 나가면 동점 상황에서 승리 챙기는 경우도 많을 거고, 홀드도 챙길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컨디션 유지에도 괜찮지 않나?"

    차="추격조보다는 낫죠. 나오는 상황이 확실하니까. 저 같은 경우는 계속 선발을 꿈꿔서 그런지 나가서 맞더라도 원하는 만큼 던지고 내려오는 게 재미있어요. 마운드에 올라가서 한 타자 상대하고 내려오는 건 저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마="왼손 투수 맞대결은 신경쓰이는 것 같은데? 양현종(KIA)이나 장원준(두산) 등"

    차="그런 건 딱히. 오히려 등판일엔 저 자신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마="예민해지나? 별로 말 안 하고?"

    차="그런 건 아닌데 경기 초반이 잘 풀리지 않는 때가 많아요. 그게 머릿속에 있는 것 같아요."

    마="진갑용이 은퇴하면서 (이)지영이나 (이)흥련이가 포수 마스크를 쓰잖아. 투수는 포수와 호흡이 안 맞을 때도 있잖아?"

    차="대부분 제가 생각한 대로 가는 것 같아요."

    마="포수가 먼저 사인을 내잖아. 포수 사인이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이면 그냥 가는 거고, 아니면 고개를 흔드는 건가. 마운드에서 고개 흔드는 장면이 많아지면 생각이 잘 맞지 않는다는 얘기잖아?"

    차="그냥 무조건 제 마음대로 가는거죠."

    마="나는 승부하고 싶은데 더그아웃에서 걸려 보내라는 경우도 있잖아?"

    차="올 시즌은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팀 벤치는 선수를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실수가 많았습니다. 후속 타자나 아웃카운트, 점수 차에 따라 다르게 승부해야 하는데, 굳이 승부를 하다 맞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마="그 얘기 하나 해줄게. 전병호(kt 코치)가 선수였을 때 시속 135㎞가 직구 최고 스피드였을거야. 그래도 잘 던졌잖아. 경기 운영을 잘했거든."

    차="전병호 선배가 기억에 남는 말을 해줬습니다. 어렵게 승부하다 세 명을 볼넷으로 내보내도 뒤 타자들을 잡으면 점수를 안 줄 수 있다는 거예요. 그걸 제가 잘 못하는 것 같아요."

    마="투 아웃에 주자가 3루에 있어. 4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오잖아. 승부 안해. 5번타자 들어오지? 안 해. 자신이 있는거야. 6번타자가 들어오지? 제일 만만해서 승부해. 그런데 6번타자도 좋으면 끝까지 유인구로 가서, 밀어내기 볼넷 내주더라도 1점이라 그거야. 그런 수를 갖고 있더라."

    차="제가 그걸 너무 못해요. 마운드에서 성격이 많이 급하거든요. 다혈질이라서 막 들어가요."

    마="순하던데(웃음)."

    차="평소에 온순한데. 어떻게 보면 바보같죠. 냉정하지 못하고."



    마="위협구 같은 건 잘 안 던지던데?"

    차="굳이 맞히려고 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몸쪽으로 붙이려고는 생각해요. 그런데 붙인 다음 승부를 잘 풀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마="2008년에 나와 한 두 타석에서 승부했을거야. 그때 내가 최근 신인답지 않게 공에 힘이 있다고 느꼈어. 그런데 입단 초반에는 자리를 못 잡고 힘들었던 것 같은데?"

    차="처음에는 프로라는 게 뭔지 몰랐죠. 그저 열심히만 했거든요. 신인 때 캠프에 참가했는데 어깨를 다쳤어요."

    마="많이 던져서 그런 거 아냐?"

    차="고등학교 때는 겨울에도 운동을 하잖아요. 프로에선 12월에 한 달 동안 쉬는 거예요.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푹 쉬어버렸죠. 1월에 선배들이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잖아요. 전 무작정 강하게 훈련하려다 그만."

    마="페이스를 너무 빨리 끌어올렸구나."

    차="한 달 푹 쉬다 던지니까 어깨가 아팠던 거예요. 그 뒤로 3년 동안 재활하고."

    마="그래서 초반에 스피드가 안 나왔구나."

    차="3년 중 1년 반은 재활했어요. 나머지 반은 야구하고. 수술은 안 했어요. 어깨 회전근 부분 파열이 있었어요."

    마="그래서 초반에 스피드가 들쭉날쭉했구나. 2012년에는 시속 140㎞도 힘들어 보였는데."

    차="2011년 선발로 10승 하고 하고 나서 2012년에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프로 들어와서 살이 찐 것 같아 감량을 했습니다. 스프링캠프 때는 좋았는데 한국에 들어오니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김태한 코치님이 공 던지는 거 보면서 '이건 아니다. 힘이 너무 없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괜찮다'고 했었는데 막상 시즌 들어가니까 안 되더라고요. 결국 8~9월 몸 불린 뒤에 컨디션이 올라왔습니다."

    마="인욱이도 그렇고, 투수들은 아픈데도 참고 던지려는 게 있지?"

    차="표현을 못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어린 연차 선수라면 잠깐 쉬면 금방 나을 부상도 참고 던지다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신인 때 선배들한테 물어보고 차근차근 했으면 빨리 올라왔을 거 아냐?"

    차="그보단 투구 메커니즘이 많이 바뀌었어요. 개인적으로 팔 스윙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프고 나서 어깨 상태가 좋지 않으니 팔 스윙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마="각이 좁아졌나?"

    차="아무래도. 그게 좀 아쉬워요."

    마="예전만큼 과감하게 못 던지는거야?"

    차="저한테 맞는 좋은 폼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흐트러지니까 바로잡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마="투구폼에 대해선 코치와 상의를 자주 하나?"

    차="저는 상의를 많이 해요. 입단할 때부터 계신 코치님들이라 제 상태를 잘 아시죠. 팔 스윙에 대해선 말을 잘 안 하세요."

    마="지금 시즌 한창인데 날씨가 많이 덥네. 체력적으로 어때?"

    차="체력적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작년엔 힘들었어요. 스피드는 나왔지만 공끝에 힘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선발로 뛰니 관리만 잘 하면 부담은 없어요."

    정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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