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없는' 이케빈, 교포 선수 KBO 진출 물꼬 틀까

    '하자없는' 이케빈, 교포 선수 KBO 진출 물꼬 틀까

    [일간스포츠] 입력 2015.08.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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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빈(23)은 지난 24일 열린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번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재미동포 2세인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뉴저지 라마포 칼리지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겼지만, 찾는 구단은 없었다. 야구공을 놓고 싶지 않았던 이케빈은 부모의 고국 한국행을 결심했다. 고양원더스와 연천미라클을 거친 그는 지난 3일 열린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자신을 어필했다.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그토록 꿈꾸던 KBO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아마 선수가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신인선수' 자격을 충족해야 한다. KBO리그 규정 105조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로서 어느 구단(외국의 프로구단 포함)과도 선수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는 선수'를 신인선수라 한다. 이케빈은 대한민국과 미국,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케빈이 이중국적자지만, 대한민국의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법리해석을 내렸다.

    105조 신인선수 조건을 채운 이케빈은 규정 107조 외국진출 선수에 대한 특례 5번 조항 '신인선수 중 한국 프로야구에 등록한 사실이 없는 해외 아마 및 프로출신(해외학교 출신) 선수는 연고지에 상관없이 2차 지명절차를 거친 경우에 한하여 KBO 소속구단과 선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에 따라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절차상을 아무런 문제없이 KBO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여기에 재외국민 2세에 해당돼 병역 의무가 없다. 삼성은 군 문제를 해결한 대졸 강속구 투수를 얻은 셈이다.

    이케빈의 삼성 입단은 향후 교포 선수들의 KBO리그 진출에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NC 감독은 재미교포 선수들의 국내 무대 진출 및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재미교포 선수들을 많이 봤다.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더라. 재미교포 선수들이 한국에 온다면 선수 수급이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재일교포 선수들의 국내 무대 진출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정금조 KBO 운영부장은 "2011년 NC가 창단될 때 선수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포선수의 국내무대 진출을 고려했다. 그러나 국적과 병역 문제에 따른 의견이 분분해서 유보를 했다. 이케빈은 법리해석을 통해 드래프트 참가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아무런 하자가 없기 때문에 구단과 본인에게 드래프트 참가 가능을 알렸다. 삼성에 상위 지명됐는데, 잠재력과 실력은 구단이 평가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구단이 교포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병역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외국에서 태어난(또는 6세 이하 이민) 재외국민 2세는 언어적·문화적 적응 문제를 감안해 병역 의무를 지지 않는다. 2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기량 발전에 투자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케빈이 병무청에서 병역면제와 관련된 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