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환경작가 드라마끼리 `충돌`

    주말 이환경작가 드라마끼리 `충돌`

    [일간스포츠] 입력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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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제국의 아침` SBS`야인시대` 양다리 집필동시간대 방송 초유의 일…여의도 편성전쟁 불붙어
    한 작가가 쓴 두개의 드라마가 방송사를 달리해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방송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다.

    현재 KBS 1TV 대하사극 을 집필하고 있는 이환경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가 7월 20일부터 주말 밤 9시 50분 같은 시간대 SBS TV를 통해 방송된다.

    이 방송중인 것을 감안해 월화극 후속으로 를 방송하려 했던 SBS측은 최근 를 후속으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 작가의 드라마가 다른 채널을 통해 동시에 방송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된 것이다.

    원래 는 SBS측이 KBS 대하사극과 맞붙기 위해 준비했던 작품. SBS는 99년 이 끝난 직후 이환경 작가를 스카우트했으나 이 작가와 KBS의 관계가 끝나지 않자 불가피하게 월화 밤 시간대로 조정했다.

    하지만 가 100회나 되는 긴 드라마인데다 MBC와 KBS의 미니시리즈와 맞붙게 될 경우 편성상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다시 주말 시간대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

    방송을 놓고 지난해 9월 SBS가 KBS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벌였을 때 뒤늦게 이환경 작가를 잡은 KBS측이 ‘2002년 4월 30일까지 집필을 마치고 이후에 KBS는 집필을 의뢰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SBS 윤영묵 편성국장은 “원래 하기로 했던 시간대로 옮긴 것이다. 작가와 계약 당시 이 시간대에 하는 것으로 분명히 밝혔다. 피를 말리는 시청률 경쟁을 해야 하는 방송사로서는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무기를 내세우는 게 당연한 전략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SBS TV 월화 시간대는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바뀌게 된다. 1년 반 동안 방송됐던 가 7월 9일 막을 내린 후에는 과 이 후속작품으로 편성된다.

    급해진 것은 KBS측이다. 이 전작들에 비해 시청률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가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일생을 그리는 작품으로 남성들을 주로 타깃으로 해 주시청층 마저 겹치게 된다.

    먼저 계약을 맺었고, 부터 까지 KBS 편의를 봐줬지만 같은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방송하게 되는 SBS측도 편성 전쟁을 벌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처지다. KBS와 SBS가 한 작가를 두고 맞붙는 편성 전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김가희 기자 kahe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