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취중토크③] ”선예·소희 최선 다했어, 꿈이 달랐을 뿐”

    [원더걸스 취중토크③] ”선예·소희 최선 다했어, 꿈이 달랐을 뿐”

    [일간스포츠] 입력 2015.09.11 09:35 수정 2015.09.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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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언컨대' 원더걸스는 부침을 가장 많이 겪은 걸그룹 중 하나다. 어떤 의미에선 팀 이름 뜻인 '세상을 놀라게 할 소녀들'이 정말 잘 어울리는 활동을 이어갔다. '텔미''노바디'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짚어놨고, 미국 시장에 진출해 빌보드 '핫100' 차트 76위라는 믿기 힘든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를 얻고도 미국 진출 실패라는 평가를 받은건 더 놀랍다.

    멤버 구성은 자꾸 변했다. '현아의 탈퇴-유빈의 합류''선미의 잠정 탈퇴-혜림의 합류''선예의 결혼과 임신''소희의 탈퇴-선미의 재합류'가 이어졌다. 아마도, 멤버 구성이 가장 많이 바뀐 걸그룹일테지만 끈질기게 활동했다. 벌써 내년이면 10년차 걸그룹이다. 소녀시대·카라와 함께 가장 꾸준하고 오래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이 됐다. 100점 만점을 줄만한 컴백작 '리부트' 활동에선 밴드로 변신했다. 말그대로 팀을 리부트해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대한민국 걸그룹사를 돌아봤을 때 이 정도 부침을 겪었다면, 벌써 팀이 깨져도 10번은 더 깨졌을 거다. 그래도 원더걸스는 여전히 내일을 준비 중이며, 도전에 들떠있는 모습이다. 끊임없이 흔들렸으면서도, 꼿꼿하게 전진하고 있다. 그 원동력이 궁금했다.

    '아이러니'로 데뷔한 2007년부터 '아이 필 유'로 활동한 2015년까지 그들의 이야길 듣고 나니, 가슴으로 두 글자가 와닿았다. 풍파를 겪으면서 쌓아온, 다이아몬드처럼 깨지지 않는 '우정' 말이다. 거창하진 않지만, 소녀들이 여정이 쉼없이 계속된건 '우정'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버스를 타고 미국 투어를 돌던 경험, 취재진 앞에서 미국 활동 소감을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던 경험, 멤버들이 떠나가면 새 멤버를 받았던 그런 경험들을 공유하면서 이들의 우정은 견고해졌다.

    "연기를 하겠다고 떠난 소희가 야속하지 않나요"라고 물으니 "에이, 소희는 연기를 해야되요, 그래도 숙소에 자주 찾아와요, 요즘에도 불쑥 와서 밤새 퍼즐 게임하고 가는데요." 변하지 않는 건 없다지만, 원더걸스의 우정은 예외였다.

    원더걸스와 강남의 한 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멤버들은 오후 10시까지 화보를 찍고 왔지만, 지친 기색은 없었다. 취중토크 현장을 네이버 V앱 원더걸스 공식채널을 통해 전세계 팬들에게 라이브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활동, 특히 팬들에게 고마워했고, 멤버 서로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마치 친자매처럼.

    팀 이름 참 잘 지었다. 미래에도 우린 원더걸스 덕분에 놀랄 일이 많겠구나라는 안도감이 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물론 좋은 의미의 '놀랄 일' 말이다.



    ▶선예·소희 꿈 알기에 보내줄 수 있었어요

    -소희는 연기 활동으로 결국 팀을 떠났어요.
    (예은) "소희는 정말 어릴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미국 활동을 해야하니까 어느 정도는 포기하는 부분이 있었던 거죠. 그러다보니까 이제라도 연기에 집중하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선예와 소희를 바라본 멤버들의 마음은 어땠나요.
    (혜림) "같이 하고 싶었죠. 그래도 하고 싶은게 있다면 그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인거죠. 강요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예은) "선예랑 소희도 최선을 다했어요. 그리고 우린 다같이 이야길 했어요. 더는 원더걸스 활동이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선예는 선교에 대한 꿈이 있었고, 소희는 연기에 뜻이 있었으니까요. 우리가 그 부분을 너무 잘 아니까 정리를 할 수 있었어요."

    -선미 역시 공백기를 갖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죠.
    (선미) "잘되서 정말 좋았죠. 하루하루 포털사이트 메인에 뜨잖아요. 제 기사들을 읽는것도 신기하고 좋았어요."

    -솔로 가수 선미도 경쟁력이 있는데, 결국엔 원더걸스에 돌아왔어요.
    (선미) "솔로를 준비하기 전부터 항상 멤버들·박진영PD님과 얘길 했어요. 항상 했던 말이 제 최종 목적지는 원더걸스라고 했어요. PD님도 '네 솔로 활동은 더 힘있는 모습이 되기 위해 거쳐가는 것'이라고 했죠. 원더걸스는 돌아가야 하는 제 고향이에요. 기다려준 멤버들한테 고맙고 계속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예은) "우리가 고맙죠. 솔로로서의 커리어도 있는데. 원더걸스로 연습을 하기 시작하고 나서는 솔로 행사를 안간다는 거예요. 베이스 연습하겠다고요. 우리가 미쳤냐고 했어요.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도 그런 마음이 고마웠어요."

    -얼마전에도 선예의 둘 째 임신 소식이 보도됐어요.
    (예은) "우린 알고 있었어요. 오늘도 문자를 했고요. 기사 봤나고 했더니, 봤다고 하더라고요. 자주 이야기하는 사이라서요."
    (선미) "여섯 명의 채팅방이 있는데, 언니가 거기서 알려줬어요. 축하한다고 문자하고 그랬어요."

    -이제 멤버들끼리로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요.
    (예은) "언제 결혼할까 이런 얘기는 하죠. 매일 마음은 바뀌지만요."
    (유빈) "지금은 일이 재미있어요. 여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넷이서 숙소생활을 시작했다고요.
    (유빈) "자연스럽게 됐어요. 처음엔 집이 먼 예은이랑 둘이 살았어요. 그때 선미는 혼자 살고 있었고 혜림이는 고모네 살았는데, 혜림이가 먼저 합류했고, 선미는 살림살이를 하나씩 들고 오더라고요. 딱 작년 이맘때부터는 아주 들어와 살고 있죠."



    -걸그룹 역사에서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카라와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장수 걸그룹이 됐어요.
    ·(예은) "우리나 소녀시대나 책임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원걸·소시·카라가 9년차인데, 알게 모르게 느끼는 책임감이 있어요. 지속될 수 있다는걸 우리도 보여주고 싶어요. 언제까지라고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요."

    -유빈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죠. '언프리티 랩스타2'를 선택했어요.
    (유빈) "고민 정말 많았어요. 미팅을 하고 난 뒤에도 계속 고민했어요. 근데 멤버들이 용기를 줬죠. 옆에서 응원해줬어요. 데뷔 후에 개인 활동을 한 것이 드라마 '더 바이러스' 밖에 없었거든요. 랩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것을 아니까 멤버들이 좋은 기회라는 거죠."
    (예은) "유빈 언니가 승부욕이 있어요. 압박감에도 강해요. 무대 체질인 것을 알았지만 언니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유빈) "힙합 하는 분들, 래퍼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아요. 다른 언더래퍼들을 만나는 기회가 소중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는 정말 심하죠 저절로 다이어트 되는 프로그램이에요."
    (혜림) "저번에는 새벽에 엘레베이터에서 내렸는데 유빈 언니가 1층 벽을 한 손으로 잡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라고요. 정말 힘들구나했죠."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계속 느끼게 되는게, 멤버들의 사이가 정말 좋아보여요.
    (유빈)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느낌. 그냥 제 동생들 같아요. 얘들아 난 언니 같지? 하하. 우리는 눈만 봐도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요."
    (선미)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예은) "소희도 자주 놀러와요. 집에서 밤새 퍼즐 맞추고 가고 그래요."
    (혜림) "얼마전엔 아침에 문을 열었는데 선미랑 소희랑 퍼즐을 맞추고 있는 거예요. 하하."
    (예은) "선예는 아기 때문에 자주는 못 보지만 항상 이야기 해요. 우린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시절을 공유했잖아요. 그걸 무시할 수 없죠."

    -원더걸스 팬들만큼 보살들이 없다고 하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합니다.
    (혜림)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낯설었겠죠. 그럼에도 절 받아주려고 하고 응원해주고, 처음 무대 섰을 때 단체 응원 같은거 해주거든요. 제 이름을 넣어준 것도 정말 울컥한 적이 많았어요. 쉬는 기간엔 저 조차 스스로를 믿지 못했는데 팬들이 응원해주고, 기다려줘서 좋았어요. 힘을 받고 있어요. 이번에도 한참 기다렸는데 끝까지 응원해줘서 감사해요."
    (예은) "보살들이에요. 롤러코스터를 우리와 같이 탔어요. 정말 감사하죠. 우리가 다들 무뚝뚝 해요. 살랑살랑 하지 않아요. 남자아이들 같아요. 다른 걸그룹에 비해서 팬들에게 애교도 없어요. 표현을 못해도 늘 생각하고 있다는 것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유빈) "멤버들 만큼이나 서로 눈을 보면 애틋한 것이 우리 팬들인 것 같아요. 팬 사인회 하면서도 애틋함이 느껴져서 그냥 기다려 주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더 좋은 모습이나 음악적으로 들려주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이제 우리 네명만 원더걸스가 아닌 것 같아요. 팬들과 같이 꾸려나가는 것 같아요. 팬들이 어디가서 원더걸스 팬이라고 했을 때 자랑스러울 만한 그룹이면 좋겠어요."
    (선미) "전 원더걸스로 돌아오기까지의 이 과정들을 엄청 꽁꽁 숨겨야했어요. 정말 답답할 때 많았어요. 팬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저 원더걸스 갈거라고요.' 팬들이 언제나 우리를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는 것처럼 우리도 이 자리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고, 들려주고 싶어요."

    엄동진·황미현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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