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피어밴드, 우려했던 '투구수' 변수에 발목

    [준PO] 피어밴드, 우려했던 '투구수' 변수에 발목

    [일간스포츠] 입력 2015.10.11 17:21 수정 2015.10.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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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했던 부분이 터졌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선발 외국인투수 피어밴드가 4이닝 4피안타 3볼넷 2실점하며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등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변수'였던 투구수가 발목을 잡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정규시즌 중 "피어밴드의 적정 투구수는 90개 안팎이다"고 말했다. 밴헤켄과 달리 투구수 100개를 넘기면 구위가 확연하게 떨어진다는 판단이었다. 실제 올 시즌 피어밴드는 30번의 선발 등판 중 100구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12번(최대 117구)에 불과했다. 염 감독은 시즌 내 투구수 90개 정도(90구 이상~100구 미만·13번)에서 피어밴드의 등판을 관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선 달랐다. 단기전인 만큼 11일 경기에 앞서 염 감독은 '최대한 길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르면서 불펜에 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피어밴드가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건 승패를 떠나 넥센에게 치명타였다. 3차전 마운드 운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1회부터 계획과 어긋났다. 피어밴드는 이날 1회에만 40개의 공을 던졌다.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지만 출발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어 2회에도 투구수 25개를 기록하는 등 1~2회에만 무려 65개의 공을 던졌다. 시즌 한계투구수의 ⅔의였다. 1~2회에 투구수가 31개에 불과했던 장원준에 비해 비효율적이었다.

    경기 초반 많은 공을 던진 건 부담으로 돌아왔다. 3회와 4회 각각 투구수 18개를 기록한 피어밴드는 4회가 끝난 후 투구수가 101개나 됐다. 2-2 동점 상황에서 염 감독은 결국 불펜을 가동하는 결단을 내렸다. 시즌 동안 승계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불펜 운영을 최소화 하려고 했던 염 감독은 최대한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불펜 하영민을 올렸다.

    하지만 하영민은 1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뒤이어 오른 손승락이 희생플라이로 실점을 허용했다. 1패 만큼 뼈아팠던 넥센의 퀵 후크(3실점 이하 선발 투수를 6회 이전에 내리는 것) 실패였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