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병마 이겨 낸 NC 원종현 '희망'을 던지다

    [PO] 병마 이겨 낸 NC 원종현 '희망'을 던지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5.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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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 꼭 다시 마운드에 서겠습니다."

    병마를 이겨낸 NC 투수 원종현이 '희망'을 던졌다. 그는 "내년 시즌 꼭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며 복귀를 다짐했다.

    원종현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두산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김경문 NC 감독과 선수들은 원종현의 시구 소식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시구자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 반가운 얼굴이 왔다"고 기뻐했다. 나성범은 "강속구를 뿌려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반가워했다.

    원종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중도 귀국했고, 검사 결과 대장암 초기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그는 현재 재활조에서 회복에 몰두하고 있다. NC 선수단은 원종현의 쾌유를 위해 올해 모자에 '155K'를 새겨넣었다. 원종현은 지난해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속 155㎞짜리 강속구를 뿌려 화제가 된 바 있다. NC 구단은 PO가 열리는 마산구장 홈플레이트 뒤쪽에 큼지막한 '155K'를 새겨넣어 원종현을 맞을 준비를 했다.

    시구를 앞두고 원종현은 수술의 여파 때문에 얼굴이 핼쑥해진 모습이었다. 체중이 빠져 유니폼은 다소 헐렁했다. 원종현은 "유니폼을 10개월 만에 입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앞으로 계속 관리를 해야하고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괜찮다. 먹는 것도 잘 먹고 훈련하는데도 전혀 지장 없는 상태다. 지금 재활조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데, 바람대로라면 마무리 훈련도 가고, 내년 스프링캠프도 참여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원종현은 동료들의 '155K' 응원에 감사했다. 그는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을 했던 때도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155K'를 새기고 좋은 성적을 내줘서 힘이 많이 됐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내년에 복귀해서 또 한번 감동을 만들고 싶다. '155K'라는 숫자는 위기 상황에서 제가 힘을 발휘했다는 상징적인 숫자 아닌가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숫자를 생각하고 이겨낼 수 있었다.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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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만에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말한 그는 "공을 한 번도 던지지 않아서 솔직히 포수 미트까지 들어갈지 걱정이다. 하지만 열심히 던져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내 아나운서가 시구자를 소개하자 마산구장 1루 불펜의 문이 열렸고, 원종현이 뛰어나왔다. 필승조로 활약한 지난해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모자를 벗고 관중들에게 인사로 답했다. 포수 김태군의 사인을 받은 원종현은 천천히 와인드업을 했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김태군의 미트에 들어갔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155km'짜리 강속구를 뿌리지 않았지만, 그가 던진 공은 '희망'이었다.

    원종현은 "팬들의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 차근차근 준비해 내년에 진짜 멋지게 던지고 싶다. 꼭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