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차우찬 ”기대 저버리지 않겠다”는 약속 지켰다

    [KS] 차우찬 ”기대 저버리지 않겠다”는 약속 지켰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5.10.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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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차우찬(28)은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자신의 다짐을 완벽하게 지켰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9-8로 역전승했다. 경기 중반까지 4-8로 뒤진 경기를 뒤집었다. 1⅔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차우찬의 활약이 없었다면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승리였다. 차우찬은 1차전 MVP로 뽑혔다.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주축 투수 임창용·윤성환·안지만이 도박 혐의로 빠지면서 차우찬을 전천후로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을 KS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팀 동료들도 차우찬을 보며 "마운드의 핵이다", "열쇠다", "키플레이어다"라며 한 마디씩 보탰다. 그만큼 중요했다.

    차우찬은 주축 투수가 한꺼번에 빠지면서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그는 "부담이 정말 안 된다"며 "오히려 상대가 더 부담될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차우찬은 "매년 KS를 치르면서 우리팀은 항상 위기 때 잘한 것 같다. 투수 세 명이 빠지게 되면서 마운드에 시선이 많이 쏠려서 그렇지, 선발이 길게 던져 편하게 갈 수도 있고 방망이가 터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이전 KS와 비교하면 책임감은 훨씬 커졌다. 차우찬도 "내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KS가 7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7경기 모두 나설 각오다.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무래도 책임감은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차우찬은 KS 총 14경기에서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할 만큼 큰 경기에서 강했다. 정규시즌 탈삼진 194개로 1위였다.

    KS 준비는 척척 잘 진행됐다. 그는 "컨디션도 괜찮게 올라오고 있고, 자신감도 있다"며 "이번에 (위기를) 넘어서면 큰 업적을 이룬다. 진짜 생각도 하기 싫은데 우승을 놓치면 너무 억울해서 잠도 못 잘 것 같다. 나머지 형들 몫까지 해서 통합 5연패를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차우찬은 KS 1차전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등판했다. 삼성은 4-8로 뒤진 경기를 7회 말 9-8로 역전시켰다. 8회 1사 후 마운드를 넘겨 받은 심창민은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류중일 감독은 선택은 '확실한 카드' 차우찬이었다.

    차우찬은 첫 타자 김현수를 삼진 처리했다. 이어 후속 양의지를 상대로는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역전 후 곧바로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하면 분위기를 뺏길 수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상황을 이끌었다.

    차우찬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홍성흔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로메로 역시 삼진 처리했다. 이후 대타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고영민을 삼진 처리했다.

    차우찬은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고, 귀중한 1승을 지켰다.

    대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