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②]김태희 ”이보다 예쁘게 나올 순 없을걸요”

    [취중토크②]김태희 ”이보다 예쁘게 나올 순 없을걸요”

    [일간스포츠] 입력 2015.11.02 10:00 수정 2015.11.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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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희(35)는 할 말이 많아 보였다. 2년만에 컴백작 SBS '용팔이'를 끝내고 난 후 그의 모습은 여유 있었지만 입은 쉬지 않았다.

    초반 전국시청률 20%를 넘으며 인기를 끌었지만 결말로 치달으며 김태희(한여진)가 갑자기 간암에 걸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내용으로 흘렀다. 극중 6회까진 누워있다 이후엔 얼굴에 붕대를 친친 감았고, 급기야 후반부에는 간암에 걸려 다시 환자복을 입어야 했다. 연기를 하는 배우가 현기증을 느낄만큼 롤러코스터 탄 희한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특히 누워있는 김태희를 두고 '잠자는 병원의 한여진'이라는 비아냥도 많았다. 결말이 산으로 갔지만 작품에 대한 원망은 없다. "누워있는 설정은 다 알고 드라마를 고른건데요 뭐. 속상할 게 뭐 있겠어요"라면서 "아, 그리고 누워있는거 전혀 쉽지 않아요. 한창 더울 때 촬영했잖아요. 몇 시간씩 이불에 누워있다가 욕창 생길 뻔 했다니깐요. 절대 쉬운거 아니에요"라고 웃는다.

    작품을 두고 논란은 많았지만 '서울대'를 졸업한 '국민미녀'김태희는 드라마 '용팔이'를 통해 확실히 연기자로 성장했다. 분량은 줄었지만 흡인력있는 존재감을 보여줬고 작품을 위해서 몸사리지 않는 연기자의 태도도 어필했다. 데뷔와 동시에 인기와 논란의 온냉탕을 오가서인지 '유명세'에는 넓은 마음이다. 비(정지훈)와 공개 연애 3년째. 두 사람의 일상적인 데이트가 늘 입방아에 오른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담담했다. "그 정도의 관심과 불필요한 소문은 감수해야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이면 반대되는 부분도 신경써야죠. 다만 너무 소설같이 지어내지만 않았으면 해요. 제주도 오픈티켓은 저도 궁금해요. 놀러가지도 못 하는데 염장지르는 것도 아니고 뭐죠"라며 술잔을 부딪혔다.

    -제작발표회 당시 채정안 씨랑 의상이 같아서 화제였어요.
    "정말 몰랐어요. 미리 알았더라면 그런 해프닝은 없었겠죠. 사실 저는 원래 다른 옷을 입으려다가 숍에 놓고 오는 바람에 빨간색 의상을 입었거든요. 언니한테 미안했어요. 언니는 '너가 왜 미안하냐'고 했고요."

    -머리칼도 싹둑 잘랐어요.
    "뭐 파격변신이다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어차피 머리칼이 상해서 자르려고 했는데 잘 된 거였어요. 예전에 단발했을 땐 이 정도로 반응이 뜨겁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더라고요."

    -풀 스윙으로 뺨도 맞았는데. 얼굴이 빨개진게 보였어요.
    "누워서 맞았잖아요. 바람이 '슉' 불더라고요. 금세 빨갛게 부어올랐어요. 그래도 맞는게 훨씬 편해요. 때리는게 정말 미안한 일이죠. 아직까지도 미안한 사람이 있어요. '장옥정'에서 (한)승연이 종아리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지금도 미안해요. 뺨 맞는 것보다 훨씬 아픈데 그거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하고 눈물나요."

    -붕대도 친친 둘렀는데 답답하지 않았나요.
    "누워있는거 못지 않게 너무 불편했어요. 붕대를 두른 상태에서도 표정 연기를 다 했는데 그게 잘 표현이 될까 싶었어요. 그만큼 어려웠어요. 원래는 '아이언맨'같은 가면을 쓰는 것이었는데 이상하다싶어 붕대로 바꾼거죠."

    -생각만큼 잘 나왔나요.
    "감독님은 붕대의 그로테스크한 모습이 한여진과 잘 어울린다고 했어요. 저도 모니터를 해보니 눈깜빡하는 것도 다 보이더라고요."

    -대역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어요.
    "누가 봐도 저래요. 입은 뚫려 있잖아요.(웃음) 입 보면 누가봐도 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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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크업하고 붕대를 감나요.
    "아니요. 푸하하 입주변만 화장했어요. 그 점은 되게 편했어요. 그런데 전 공기에 되게 민감해요. 조금만 나빠져도 피부가 반응하는데 붕대 감고 나서 먼지가 많아 피부 싹 뒤집어졌어요."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컸을텐데요.
    "없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첫방송 시청률 딱 나오고나서 저희끼리 그랬어요. 이거 누가 시청률 조작한거 아니냐고. 그렇게 잘 나올 줄은 몰랐죠. 초반에는 제가 많이 안 나오니깐 즐기게 되더라고요. 그냥 작품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대본 볼 때 느낌이 그대로 드러났어요. 별거 아닌 신도 잘 살았고."

    -신경이 쓰이던가요.

    "저도 사람인지라 일어나자마자 제일 궁금한 건 시청률이에요. 보통 촬영 끝나면 오전 5~6시에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일어나면 가장 먼저 확인하긴해요."

    -'용팔이'에서는 유독 뽀얗고 환하고 예쁘게 잘 나왔어요.
    "저희 엄마가 그랬어요. 집에서 밥먹고 있는 저와 드라마 속 저를 번갈아보며 '아니 화면에는 어쩜 저렇게 예쁘게 나오지 여기선 아닌데'라고요."

    -반사판 덕인가요.
    "아뇨. 제가 누워있던 자리가 명당이에요. 스태프들이 인정할 정도로 유독 그 자리가 좋았어요. 오죽하면 정안 언니가 '나도 저기 한 번 누워있고 싶다'고 할 정도로요. 오히려 그 자리에선 조명을 많이 안 썼어요. 새하얀 침대에 흰 옷을 입고 하얀 이불을 덮어서 그런가봐요."

    -본인이 봐도 예쁜가요.
    "모니터하면서 느꼈어요. 아 이보다 더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작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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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팔이'로 잃은 건 없나요.
    "딱히 없어요. 원래 성격이 단점보다는 장점을 많이 보는 스타일이라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해도 좋은 점을 더 부각해서 봐요.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했어요. 죽도로 고생하면서 이뤄낸 성취물인데 그냥 다 좋아요."

    -실제로 한여진같은 상황이라면 이복오빠에게 복수할까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진이라면 복수를 하는게 맞죠. 나 또는 나머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복수를 해야죠. 재벌가의 큰 틀을 안고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냉정해야죠. 당한게 있는데 잠깐 사랑하는 사람의 조언으로 복수를 멈출 순 없었다고 봐요. 성인군자도 아니고 악한 모습이 속 안에 있는데 복수해야죠."

    -반대로 복수가 약하진 않았나요.
    "아니요. 그 정도면 충분하죠 넘쳐요 넘쳐.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여진이가 사람을 많이 죽이는데 나쁜 캐릭터가 되지 않겠냐고 걱정했어요. 한도준을 똑같이 복수하는 모습을 보며 비호감이 아닐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한여진 속은 작가님만 알잖아요. 주어진 상황대로 세게 가는게 맞죠."

    -시청자들은 더 세게 가야된다고 했는데.
    "저도 그 반응에 놀랐어요. 대중들이 통쾌함과 짜릿함을 원하는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제 주변에도 반응이 엇갈렸어요."

    -베스트 신을 꼽자면.
    "마지막회에서 정웅인 선배님한테 나가라고 큰 소리치다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 그 장면에서 여진이의 마음을 느꼈어요."

    -캐릭터가 감정을 폭발하기보다 억제했어요.
    "맞아요. 표현방식의 차이긴 하지만 여진이는 소리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봤어요. 누워있기 전 회상신 속 한여진은 원래 저 김태희 모습이에요. 그냥 차분하고 낮게 말하는 말투고 그때는 한여진이 아닌 김태희에요."

    [일간스포츠] 아름다운 배우 '김태희' 취중토크 영상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김기성 인턴기자
    장소=삼청동 르꼬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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