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스타쉽 연습생 손주연, K팝 드림 향해 ‘오늘도 한걸음’

    [동행취재] 스타쉽 연습생 손주연, K팝 드림 향해 ‘오늘도 한걸음’

    [경제투데이] 입력 2015.11.13 16:15 수정 2015.11.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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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투데이 곽민구 기자]

    K팝 드림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를 누비며 한류를 이끄는 가수들의 화려한 모습에 취해 너도 나도 장래희망 란에 ‘가수’를 적어낸다. 하지만 원하는 이상향의 가수가 되기 위해 거쳐야할 관문은 험난하다. 

    K팝 드림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 "오디션"이다. 현재는 ‘K팝스타’, ‘슈퍼스타K’ 같은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반짝 스타로 가요계에 입문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청소년들이 소속사를 찾아 오디션을 본다. 여기서 최종 합격한 이들이 ‘연습생’이라는 호칭을 부여 받게 된다.


    [그래픽] 스타쉽 연습생 손주연양의 24시
    2015.11.13 이희정 기자 hj1925@focus.kr

     

    그러나 ‘연습생=가수’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오디션이 보석이 될 원석을 선별하는 작업이라면 연습생 시기는 원석을 보석으로 가공하는 과정이다. 그 안에서 A급 보석이 탄생할 수도 있고, 그저 그런 보석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기획사는 보석이 될 재목을 찾아 그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검증된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시킨다.

    "어떤 빛을 발산하느냐"는 각자의 몫. 소속사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아 연습생들은 화려한 보석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는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연습생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의 도움을 받아 연습생 손주연(18)양의 하루를 포커스뉴스가 동행 취재해 봤다. 

     

    연습실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손주연(18)양이 학교수업을 마친 뒤 연습실로 향하고 있다. 2015.11.09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예술고등학교 앞. 동행 취재를 위해 하교 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 10여 분 정도 대기하자,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를 외치는 한 소녀가 등장했다. 연습생의 하루를 함께할 동행 취재의 주인공인 스타쉽 3년차 연습생 손주연양이었다.

    짧은 인사와 함께 “의식하지 말고 평소처럼 해달라”는 부탁을 건넨 뒤 본격적인 동행 취재를 시작했다. 잠시 멈춰 이어폰을 꽂고 즐겨듣는 음악을 재생시킨 뒤 발걸음을 뗀 그는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온수역에 내려 지하철로 이수역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지하철을 나와 또 마을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이동한 뒤에야 스타쉽이 있는 서래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연습실 가는 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손주연(18)양이 학교수업을 마친 뒤 지하철을 이용해 연습실로 향하고 있다. 가수가 꿈인 손 양은 3년차 연습생. 2015.10.30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학교에서부터 연습실에 도착하기 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지하철을 타고 오는 동안 손양에게 연습생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오전 6시 50분에 일어나 8시20분까지 등교를 하고 수업을 들은 후 연습실로 향한다. 평소에는 이 시간에 음악이나 영상을 보기도 하고 체력 보충을 위해 잠을 자는 게 대부분이다. 그리고 연습실에 도착해 다양한 레슨과 개인 연습, 단체 연습 등을 마치고 밤 12시쯤 막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온수역에 도착하면 부모님이 차로 마중을 나오신다. 집에 도착하면 새벽 1시30분쯤이다”고 하루 일과를 설명했다. 

    쉽사리 소화하기 힘든 고된 일정임에도 손 양은 “요즘이 평가기간이라 좀 더 타이트해 진 부분도 있는데 비슷한 일과를 3년간 하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돼 자동적으로 하게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회사에 도착해 손 양이 가장 먼저 하는 건 휴대폰을 반납하고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는 일이었다. 휴대폰은 연습에 방해가 될 수 있기에 연습 시간에는 회사에 맡겨 놓고 귀가 길에 다시 찾아간다. 

     

    오늘 그의 첫 일과는 중국어 수업. 한류 가수로 성장하기 위해 이제 연습생에게 1~2개의 외국어는 필수인 시대가 됐다. 그가 속한 스타쉽은 중국의 대형 기획사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와 상호 매니지먼트 계약이 체결돼 있다. 데뷔와 동시에 중국 진출도 진행하게 된다. 이에 손 양은 주 2회 1시간30분씩 중국어 수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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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손주연(18)양이 학교수업을 마친 뒤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가수가 꿈인 손 양은 3년차 연습생. 2015.10.30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외국어 수업을 마치면 개인 연습 시간을 갖는다. 이날 손양은 보컬 연습을 진행했다. 피아노 앞에 앉아 목을 푼 뒤 그는 몇 곡의 노래를 부르며 섬세하게 노래를 표현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연습생으로 지내며 가장 기쁠 때는 아무래도 ‘실력이 늘었다’는 칭찬을 들었을 때예요. 인정을 받을 때 희열을 느끼죠. 요즘에는 노래 실력이 늘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어 뿌듯함을 느껴요. 그렇다고 엄청 가창력이 뛰어나단 이야기는 아니고 처음에는 내가 생각해도 노래를 부르는 게 서툴렀는데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는 의미예요. 하하.”

    보컬연습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손주연(18)양이 학교수업을 마친 뒤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가수가 꿈인 손 양은 3년차 연습생. 2015.11.09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보컬 연습을 마치면 저녁시간이 된다. 지정 식당을 이용하는 기획사도 있지만 스타쉽의 경우 저녁은 각자 재량에 맡긴다. 손 양 역시 아침에 일어나 직접 싼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식사 메뉴는 야채를 곁들인 닭가슴살과 과일 조금이었다. 

     

    그는 “식단은 개인 재량인데 관리를 하지 않으면 티도 나고 몸이 무거워진 게 확 느껴지니 알아서 조절할 수밖에 없어요. 대부분 이 정도의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말 먹고 싶던 음식을 먹는 편이에요. 가끔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녁에 라면을 끓여 먹고 자기도 하는데 우유를 먹어 붓기를 빼도 다음날 회사에 오면 바로 ‘너 어제 뭐 먹었냐’고 한마디를 하시더라고요.”

    식사 후 생긴 잠깐의 여유시간에는 함께 연습 중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쌓여 있는 긴장감을 푼다. 스타쉽은 2016년 새로운 걸그룹 데뷔를 예고한 상태. 그러나 아직 팀 멤버는 확정이 아니다. 지금도 인원이 추가되기도, 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밖에서 바라보는 이들은 ‘견제해야할 경쟁 상대와 친하게 지내기 것’에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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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손주연(18)양이 연습실에서 본인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먹은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수가 꿈인 손 양은 3년차 연습생. 2015.10.30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최근 몇 년 동안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경쟁심보다는 동질감을 더 느껴요. 물론 노래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연습생을 보면 부럽긴 하지만 불안함보다는 나도 빨리 실력을 키워 다른 연습생들이 볼 때도 ‘잘한다’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죠. 경쟁상대로 생각했다면 같이 연습하던 사람이 회사를 나가면 안도감이 들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오히려 남은 연습생들은 불안함이 더 커져요. 그 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짧은 휴식시간을 끝나면 풀려있던 긴장감을 다시 조이기 위해 머리를 다시금 질끈 동여맨다. 회사 한 편에 진열된 선배들의 트로피를 보며 각오를 다진 그는 다시 보컬 레슨을 받는다. 

     

    개인 연습과 달리 보컬 레슨 시간에는 선생님이 직접 그의 보컬을 듣고 발성의 장단점을 짚어준다. 이어지는 일정은 안무 연습과 레슨. 연습실 거울 앞에 선 손주연양은 레슨시간을 통해 배웠던 안무 동작을 익숙해질 때까지 수없이 반복했다. 연습 시작 전에는 기자의 시선이 부담이 돼서인지 연신 수줍은 웃음을 터트리던 그는 퍼포먼스를 시작하자 웃음기를 지운 채 오롯이 자신의 모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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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손주연(18)양이 학교수업을 마친 뒤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하고 있다. 가수가 꿈인 손 양은 3년차 연습생. 2015.10.30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오후 10시. 스케줄 표에 적힌 일정을 모두 소화했지만 손 양은 귀가 준비에 들어가지 않았다. 곧 있을 평가를 위한 개인 연습이 남아 있던 것. 밤 12시가 가까워질 때까지 그는 레슨 중 지적 받은 것을 보완하며 평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기한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할당량을 채우면 되는 것도 아니다. 직업란에 ‘가수’라고 적기까지 연습생들은 몇 년 동안 매일 같은 연습을 반복한다. 성장하는 날 보며 열정을 불태울 때도 있지만 중간 중간 정체기나 슬럼프를 맞기도 한다. 이 시기에 많은 연습생이 꿈을 포기하곤 한다.

    “처음에는 실력이 느는 게 보이니 연습도 재미가 있는데 정체기가 오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요. 물론 항상 잘 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왜 안 되지’라는 자괴감에 빠지죠. 그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요. 그럴 때마다 지금까지 날 믿어준 가족을 떠올려요. 실망감을 안겨주기 싫고 걱정시키기 싫으니까 버티게 돼요. 그리고 솔직히 연습생들은 다 알고 있어요. 이런 저런 이유를 찾아서 그만둔다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하고 싶어 할 거라는 걸요. 그 시간이 힘들어 투정을 부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알기에 계속 버티게 되는 거죠.” 


    보컬연습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손주연(18)양이 학교수업을 마친 뒤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가수가 꿈인 손 양은 3년차 연습생. 2015.11.09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버티기도 하루 이틀. 힘든 시간을 이겨낼 자신만의 힐링 방법도 필요할 터. 이를 묻자 손 양은 “비밀인데”라며 잠시 뜸을 들이다가 “주로 기분에 따라 음악을 들으며 힐링을 하는 편인데 가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음악으로 해결이 안 되면 학교를 마치자마자 회사 근처의 서점을 가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소설을 읽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럼 생각 정리를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 부모님도 모르는 나만의 힐링 장소”라고 귀띔했다.

    손 양의 목표는 다른 연습생처럼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물론 그 무대에 오르면 알게 된다. 생각보다 화려하지도, 연습생 때보다 편해지지도 않는 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도 지금은 그곳에 오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연습생 손 양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을 청한다. 4~5시간의 취침 후 그는 또 어제와 같은 하루를 반복한다. K팝 드림을 이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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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손주연(18)양이 연습실에서 춤과 노래 연습을 마친 뒤 귀가 하고 있다. 가수가 꿈인 손 양은 3년차 연습생. 2015.10.30 강진형 기자 photok7@focus.kr





    곽민구 기자 mti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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