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②]개인비리? 구조병폐? 설마 승부조작? 심판 로비 의혹 파장은

    [단독②]개인비리? 구조병폐? 설마 승부조작? 심판 로비 의혹 파장은

    [일간스포츠] 입력 2015.11.16 06:00 수정 2015.11.16 08:2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기사 이미지
    <이 사진은 기사의 방향과 관계 없습니다>


    부산지방검찰청이 전·현직 프로 및 국제 심판 5명이 특정 구단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의 외국인 영입 비리를 파헤치다가 특정 심판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그의 수첩을 발견하고 심판 로비로 칼날을 겨눴다. 수사 방향은 크게 ▲개인 비리 ▲구조적 병폐 ▲승부조작 시도 등 3갈래로 예상된다. 개인 비리라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다.
     
    ◇개인비리?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안 전 사장과 몇몇 심판 사이에 개인적인 유착 관계가 있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검찰 조사를 받은 5명 중 1명은 돈을 받은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나머지 4명은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모두 K리그 최고 심판으로 평가받는다. 안 전 사장이 심판쪽의 A급 인맥을 상시적으로 관리해왔다는 의미다. 특히 구단과 심판을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맡은 직원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적 병폐?

    특정 구단과 심판이 수시로 접촉한 것도 충격이지만 만약 K리그 전체의 구조적인 병폐라면 훨씬 더 큰 문제다.

    검찰도 심판 로비가 프로축구의 검은 관례 중 하나 아니냐는 의혹을 품고 있다. 안 전 사장이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다른 구단도 다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말도 들린다. 검찰은 심판들을 불러 조사하면서도 "경남에만 돈을 받았을 리 없지 않느냐. 다른 구단도 다 로비하지 않느냐"고 캐물었다고 한다.

    혹자는 '심판 관리'는 '보험'과 같다고 한다. 남들이 다 로비하는데 나만 안 하면 괜히 손해볼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만든다는 지적이다. 만약 수사 결과 경남 외에 다른 구단들도 심판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면 K리그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승부조작?

    심판 로비가 승부조작과 직접 연결됐을 경우가 최악의 시나리오다.

    2011년 5월, K리그에 휘몰아친 승부조작 광풍 때 심판은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축구인들은 "심판까지 승부조작에 관여됐다면 프로축구는 문을 닫았을 거다"며 안도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심판의 승부조작 가담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K리그의 근간이 뿌리 채 흔들일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아직 승부조작이 시도된 구체적인 증거는 없어 보인다.

    게다가 안 전 사장이 재직 중이던 2013년과 2014년의 경남 성적도 바닥권이었다.

    경남은 2013년 클래식 38경기에서 8승13무17패로 14팀 중 11위를 했다. 승률은 38.1%.(무승부는 0.5승으로 계산) 이번에 거론된 5명의 심판이 2013년 경남 경기에 한 번이라도 투입됐을 때 결과를 계산해 봤다. 경기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대기심으로 들어간 경우는 제외했다. 결과는 22경기 5승7무10패였다. 승률이 38.6%로 시즌 전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4년 경남은 클래식 38경기에서 8승13무17패로 11위에 그쳤다, 승률은 25%로 처참했다. 같은 방법으로 5명이 휘슬을 분 경남의 17경기를 따져보니 3승5무9패. 승률은 32.3%로 시즌 전체보다 조금 높지만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힘들다.

    결정적으로 경남은 2014년 광주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 2경기 중 1경기에서 5명 중 1명이 심판을 봤다.(역시 대기심 제외) 경남은 1차전은 1-3으로 졌고, 2차전에서 1-1로 비겨 1무1패로 강등의 쓴 맛을 봤다.

    만약 심판을 매수해 승부조작을 시도했다면 '실패한 로비'가 되는 셈이다.
     
    윤태석·최용재 기자 yoon.taeseok@joins.com


    ▶관련기사 더보기
    [단독①]심판 로비 의혹? 시한폭탄 '안종복 리스트' 
    [단독②]개인비리? 구조병폐? 설마 승부조작? 심판 로비 의혹 파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