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넥센①]이장석 대표 ”넥센 오면 강정호를 목표로 삼아라”

    [새로운 넥센①]이장석 대표 ”넥센 오면 강정호를 목표로 삼아라”

    [일간스포츠] 입력 2015.11.16 06:30 수정 2015.11.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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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넥센에 왔다면 최소한 강정호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지난 13~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는 2016 넥센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매년 10개 구단이 여는 평범한 오리엔테이션이 아니었다. 육성 선수를 포함한 19명의 신인과 그들의 부모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구단 시스템과 향후 선수 운영 방향 등을 함께 듣고 공유했다.
      
    이장석(49) 넥센 대표 역시 1박2일 동안 선수단과 함께하며 팀의 미래가 될 자원들을 지켜봤다. 시종 말을 아꼈다. 팀의 비전을 공유한 구단 직원의 프리젠테이션과 학부모들의 질의응답을 경청하되, 앞에 나서지 않았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각 테이블을 찾아다니며 소개와 인사, 당부를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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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선수들에게 자극이 되는 말을 남겼다. 이 대표는 "넥센에 왔다면 최소한 피츠버그의 강정호(28)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어 "드래프트가 아닌 육성군에서 시작하는 육성 선수들도 이 자리에 있다. 그러나 좌절하지 말길 바란다. 우리 팀에는 신고선수로 출발해 신화를 이룬 MVP 서건창과 문우람이 있다"고 용기를 복돋았다.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후 네이밍 스폰서가 시즌 도중 바뀌는 등 부침을 겪었다.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트레이드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넥센타이어를 파트너로 영입해 안정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2013년 이후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스타를 키워내고 더 큰 무대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겨울 강정호에 이어 올 시즌에는 '홈런왕' 박병호(29)까지 미네소타와 단독협상을 벌이고 있다. 

    넥센은 이제 피하고 싶은 팀이 아닌 학부모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선망하는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2016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버건디' 유니폼을 입은 주효상(19)의 어머니 한영경(47)씨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넥센은 가고 싶은 팀이다. 아이의 재능과 능력을 최대한으로 키워주는 구단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끼고 있지 않다고 하는데, 당장 연봉 더 받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가능성을 키워주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넥센에 지명되면 다들 기뻐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선수의 마음도 흔들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개장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서울고 1학년 강백호(17)는 "넥센에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능을 가진 유망주들이 히어로즈를 바라보며 큰 꿈을 키우고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아직 어린 선수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러나 재밌게 지켜보고 있다"며 '히어로즈'를 바라보는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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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표는 이번 오리엔테이션에서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동안 야구계에는 코치가 바뀔 때마다 투구나 타격자세를 바꾸는 선수들이 많았다. 지도자에 따라 폼 수정만 반복하다가 프로 인생을 끝내는 이들도 상당하다. 2008년 부터 '히어로즈'를 운영해 온 이 대표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는 "부당한 명령이나 지시가 있다면 거부해라. 자신이 가진 야구 체계를 상의 없이 무조건 바꾸라고 요구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따르지 말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넥센에서는 신인이건 육성 선수건 1년 만에 방출하지 않는다. 최소 3년간의 성장할 시간을 줄 것이다. 이 직업이 유일한 대안인 선수들이다. 무책임한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