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김태호PD ”형돈이와 명수형, 광희·홍철 & 위기론에 대해”

    [직격인터뷰] 김태호PD ”형돈이와 명수형, 광희·홍철 & 위기론에 대해”

    [일간스포츠] 입력 2015.11.18 07:31 수정 2015.11.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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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10년을 맞이한 '홈런타자'가 있다. 국민 타자, 아니 국민 예능 '무한도전'의 이야기다.

    팬들이 그 타자에게 바라는 것은 더 이상 기습번트나 도루가 아니며 안타도 아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파워을 자랑하는 그가 펜스는 물론, 경기장을 넘어가는 시원한 '장외홈런'을 터뜨려 주기를 희망한다. 

    '무한도전' 역시 자신의 방망이에 몰린 팬들의 기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장외홈런을 친 직후의 타석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어깨에 부담이 실린다고 해서 맘놓고 울지 않는다.

    그런 '무한도전'을 두고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무한도전'이 부상 등으로 상태가 위험하고,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 근거 없는 낭설만은 아니다. 박명수의 웃음은 '사망'했고, 광희는 '시한부'가 아니냐는 주장.  또한 정형돈이 휴식을 위해 방송을 중단했고, '그 녀석' 노홍철 복귀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은 상태이기 때문. 여기에 몇몇 기획에 '노잼'이라는 평가가 내려지자, 이를 종합해 '출연자 문제에 제작진 문제를 더한' 최대 위기라고 분석하는 이도 있다.

    김태호PD의 생각은 어떨까. 프로그램 연출자인 그가 현시점을 위기라고 여기는지와 '위기'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생각. 그리고 누구도 명확히 말해준 바 없는 '박명수와 광희의 오늘'과·정형돈의 방송 중단, 노홍철의 복귀에 대한 '방송 책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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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잼'이 연속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3할타자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타자이지만 '10할 타자'는 아니죠. 실제로 성적은 한달에 '대박' 1번, '중박' 1번, '쪽박' 2번 정도였다고 봅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실제 방송을 타기 전에는 '대박이 날지·중박·쪽박이 될지'에대한 예상이 늘 맞는 것은 아니더군요. 다만 분명한것은 '무도'가 매번 '쪽박'을 두려워 했다면 늘 '중박'(안타)정도만을 치는 타자였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홈런타자는 필연적으로 삼진도 많잖아요.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 자체가 없었을 것 같아요. 바꾸어 말하면 수많은 삼진과 실패, 쪽박이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특집들이 탄생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만약 언론에서 매 타석마다 홈런이 아님을 나무라거나, 삼진이 생길때마다 '위기론'을 제기한다면, '우리의 홈런 갯수는 오히려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 하지만 정형돈의 방송 중단과 출연자 이슈까지, '위기'라는 말도 억지까지는 아닐듯 한데요.

    "프로그램을 걱정하는 마음과, '위기론'을 들고 나오는 것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매주 '위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공격'을 받았던 경우도 있습니다. 솔직히 그럴때는 시청자로하여금 위기를 느끼게 하고 싶어서 위기라는 단어를 쓰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고 보면 위기라는 단어는 '무한도전'에겐 워낙 오래된, '단골' 수식어입니다. 만약 현재 '무한도전'이 단어 의미 그대로 '위기'라면 제작진부터가 이를 먼저 감지하고 비상사태에 들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그 '위기'가 있어야 '장사'가 더 잘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제는 '위기론'이라는 말을 들으면 정복할 목표가 생긴듯 '할일이 생겼다'고 느끼죠. 지난해 노홍철에 의한 위기가 있은 후에도 올해 여름까지 그 위기감을 역이용하며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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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로 정형돈의 부재는 현장에 어느 정도의 타격을 주던가요.

    "그가 없는 녹화를 아직 한번 밖에 안해서 아직 정확한 타격의 정도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해당 녹화의 컨셉트가 특정 개인의 힘이 도드라지는 구성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 빈자리를 절실히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위기론'이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정형돈이 생각나더군요. 위기란 말을 하긴 쉽지만, 그 단어가 휴식을 선택한 정형돈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싶어요. 앞으로는 출연자의 공백으로 인한 현장에서의 타격을 염려하기 보다, 그 전에 아이템 준비 단계부터 대비하려고 해요. 누군가의 분량이 작아지거나 없어지더라도 웃음의 크기는 작아지지 않는 구성을 '사전에' 준비하는거죠."
     

    - 박명수는 '마리텔' 출연 후, '웃음 사망꾼' 기획에 임했지만, 이후 실제로 '노잼'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진 않았나요.

    "박명수가 '웃음'이라는 코드를 누구보다 잘 캐치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것은 '웃음 사망꾼'이라는 기획을 제시했을때 단번에 OK했던 점에서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방송인 중에 '웃음 사망꾼', '웃음 장례식'이란 컨셉트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 광희는 누군가가 들어오기 전 까지의 임시, 즉 '시한부' 멤버인가요.

    "'무한도전'부터가 시한부 아닐까요. 시한부가 아닌 프로그램, 방송인은 없습니다. 물론 광희가 군대를 가야한다는 점에서는 '시한부'라는 표현도 틀린말은 아니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군복무 중에 '무한도전'이 먼저 폐지될수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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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희는 잘 해내고 있다고 보시나요.

    "사실 광희에 대한 기대는 '홍철이가 없는 5명일때보다, 1명이라도 더 들어와서 활기를 줄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광희를 홍철이와 비교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가 되어버려요. 그 누구도 홍철이를 대체하거나 이길 순 없거든요. 게다가 '무한도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예능입니다. 도망가거나 숨을곳이 없지요. 말 한마디, 작은 행동에 대한 반응도 엄청나게 크고 빠릅니다.

    또한 다른 멤버들은 이미 10년간의 호흡으로 다져진 개그의 방향이 있는데, 그 공간에 10년만에 새로 들어온 광희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광희 아닌 누가 들어왔어도 상황은 같았을것이고요. 광희가 '무한도전'이라는 틀 안에서 대중의 입맛을 가격할 스킬이 아직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으며 촬영장에서 제가 느끼는 것은 그가 항상 '지난주보다' 발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노홍철의 '무도' 복귀'가 이루어질까요.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에 관한 이슈에 있어서 늘 빠져있는 것은 바로 '노홍철 본인의 복귀 의사'입니다. 홍철이는 '무한도전'과 안좋은 감정이 생겨서 헤어진것이 아니라, 사회의 규범을 어긴것에 책임을 느끼고 떠난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복귀를 두고 수 많은 말들이 있었음에도 정작 그 누구도 노홍철 본인에게 '이제 '무도'에 다시 복귀할 생각이 있는가'라고는 묻지 않았어요.

    연출자의 입장에서 노홍철이란 캐릭터는 '전무후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공백을 충분히 절감했고, 그가 없어서 못해본 아이템도 많았지만 자숙의 길이와 깊이를 판단하는것은 절대 '무도' 제작진이 아닙니다. 향후 어떤 시점에 복귀하더라도 '모두가 OK' 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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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무한도전'은 항상 우리가 쌓아 온 '과거'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 과거는 사실 (야구에 비유해서) 대략 10번중의 3번 성공, 즉 '3할'에 불과했지만, 찬란했던 것만을 기억하시는 분들의 기대는 더욱 크겠죠. 지금의 '무한도전'은 초창기와는 다릅니다. 멤버들은 나이를 먹었고, 보통 한 예능 프로그램이 2~3년 지속되면  그 출연자의 캐릭터에 질리기 시작함에도 '무한도전'은 그 3배의 시간을 이어왔습니다. 다만 우리는 '위기론'을 걱정하기보다 항상 최선을 다 할뿐입니다. 과연 최선을 다했는지, 다하지 않았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