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종영] '응팔' 고마워요, 입김 내며 빚어준 20개의 보석

    ['응팔' 종영] '응팔' 고마워요, 입김 내며 빚어준 20개의 보석

    [일간스포츠] 입력 2016.01.17 07:00 수정 2016.01.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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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장면에서도 줄곧 입김을 냈다.

    추위 속에서도 20회의 보석과 같은 드라마를 선보인 tvN 금토극 '응답하라1988'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응답하라1988'의 업적은 수치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첫 방송 평균 6.7%, 최고 8.6%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으로 최종화에서 평균 19.6%, 최고 21.6%를 기록했다. 이는 tv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이자 CJ E&M 전 채널 최고 시청률에 해당한다. 또한 방송 10주 연속 남녀 10대~50대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전 세대가 함께 보는 '공감형 콘텐츠'로 세대간의 소통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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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 이상의 감동도 충분했다. 17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고경표(선우)는 동성동본이라는 벽을 넘고 류혜영(보라)과의 결혼에 골인했다. 또한 박보검(택)과 혜리(덕선)는 아슬아슬하지만 달콤한 연애를 시작했고, 안재홍(정봉)과 이민지(미옥)도 당당한 사랑을 이어가게 됐다. 그리고 가족들이 하나둘씩 떠난 쌍문동 골목은 텅 비었지만, 새로운 삶의 터전을 기약하며 밝게 웃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입체적인 구성과 아련한 감정까지 안겨준 마지막 5분 엔딩 장면까지 마치고 드라마가 끝이나자, 시청자들은 타 드라마의 종영보다도 한 발자국 더 진한 아쉬움을 느낄 법했다. 거기에 '응답하라1988' 없는 금·토요일에 대한 두려움까지. 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응답하라1988'을 사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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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선물 세트'

    재미는 물론 짙은 감동과 눈물, 빼곡히 쌓인 공감 요소에 눈부신 연기, 살아 숨쉬는 캐릭터, 영상미와 음악까지. 다른곳에서는 흉내낼 수 조차 없는 '종합선물세트' 였다.

    1988~1990년대 초반까지의 실제 사건과 뉴스로 정치·경제·문화에 이르는 시대상을 다루면서 정겨운 '그때, 그 시절' 가수·배우들, 노래와 영화, 브랜드와 유행어, 또한 촌스럽지만 당시를 상징했던 복장과 소품에 길거리, 상점까지. 쉴새없이 추억을 건드리는 '응답하라' 시리즈만의 재미 요소는 '맛난 밑반찬' 처럼 20개의 메인 요리 사이에서 유감없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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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응답하라 1988'은, 순수하지만 짜릿한 사랑 이야기와 가족애, 우정까지 두루 다루면서도 그 주인공들이 닳고 닳은 배우들이 아닌 대부분 '새 얼굴'로 채워졌다는 점도 매력이었다.

    전작부터 함께했던 성동일(성동일)·이일화(이일화)·김성균(김성균)과 연기파 라미란(라미란) 정도만이 익숙한 얼굴이었고, 류준열, 류혜영, 고경표, 안재홍, 이동휘, 최성원, 이민지, 이세영(자현), 김선영(김선영), 유재명(류재명), 최무성(최무성) 등은 신인은 아니지만 모르는이도 많았던 '진주'였다.

    또한 주인공을 맡은 혜리 역시 아이돌의 이미지가 강해, 그가 '화제작의 여주인공'을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1회부터 가뿐하게 지워졌다. 이렇게 '이름 값' 보다는 각 배역을 가장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배우를 기용하는 '모험'이 성공적으로 흘러가자, 극과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은 극대화됐고, 자연히 그들 모두 쌍문동 한 골목에 사는 '주민'처럼 보였다.

    결국 시청자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1988년으로 완벽하게 인도됐다. 그러자 '그 동네'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 세 주부의 정과 어깨 무거운 아버지의 삶, 가족의 질긴 사랑들이 '드라마 속,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 처럼 가깝게 느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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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남X' 와 '분량 배분'도 관심과 애정

    '신드롬'에 가까울만큼 큰 인기를 누린 작품이었던 만큼 몸살도 있었다. 스포일러와 치라시, 결말 예상까지 난무했고, 캐릭터에 각각 애정을 가지게 된 시청자들은 러브라인 등 일부 극 전개와 분량 배분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마지막회에서 시청자들의 불만은, 사랑에 성공하지 못한 류준열에게 몰렸다.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으로 결정되며 홀로 외로운 캐릭터가 됐고, 분량도 많지 않아, 상상속의 '에필로그' 조차 그리기 어려운 인물이 됐다. 또한 시리즈 내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던 이동휘나 최성원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으로, 그 캐릭터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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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 아쉬움과 불만도 '응답하라 1988'에 대한 애정의 반증이다. 드라마 안의 모든 캐릭터의 분량이 같을 순 없으며, 모두가 원했던 스토리대로 흘러가기는 어렵다. 정환의 사랑은 '완성'되지 못했지만 그 만큼의 여백을 시청자의 가슴에 남겨두었다.

    또한 그동안 '응답하라1988'이 보여준 드라마 이상의 감동과 혜리의 내레이션을 바탕으로 그려진 명품 엔딩은 시청자들의 아쉬운 마음까지 달래기 충분했다.

    드라마는 계속되고, 또 화제작·인기작이 쏟아질테지만 '응답하라 1988'이 가진 구수한 향기와 개성 넘치는 재미는 다시 만나기 어려울 듯하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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