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케이 취중토크①] ”'염소꽃' 굴욕, '복면가왕'서 만회하고 싶었다”

    [준케이 취중토크①] ”'염소꽃' 굴욕, '복면가왕'서 만회하고 싶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6.02.04 10:30 수정 2016.03.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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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케이(28)는 이름이 세개다.

    태어날 때 이름은 김준수, 개명한 이름은 김민준, 활동명은 준케이다. 개명을 하다보니 네티즌에게 쓸데없는 핀잔도 듣는다. 'JYJ 김준수에게 쫄았냐'란 원초적 핀잔부터 '잘되고 싶어서 이름 바꿨냐''바꿔도 배우 이름이냐''활동명은 또 뭐냐' 등등. 뭘해도 개명과 관련된 악플이 달리다 보니, 그도 속이 상할데로 상했다. 그런데 준케이는 이름을 바꿔야 하는 사정이 있었다. 그리고 개명은 준케이의 가족, 인생 모든 것을 함축하는 사건이었다.

    2012년 1월 준케이는 아버지를 잃었다. 돌아가시기 일주일전 아버지와 카페에 마주 앉아, 투병 중이던 어머니를 잘 모시자고 다짐하고 돌아선 뒤였다. 심근경색. 갑작스런 죽음이다보니, 당시 스물네살 준케이에겐 너무 커다란 슬픔일 수밖에 없었다. 경제지 기자 출신이던 아버지는 엄했다. 하지만 책상에 앉아 공부하던 중학생 준케이의 어깨를 두손으로 꾹 눌러주고 말없이 돌아설 만큼 따듯한 가장이기도 했다.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원했던게 준수의 개명이었다. 그리고 역시 큰 병을 앓던 어머니가 대수술을 앞두고 다섯 번째 전신 마취를 받기 전날, 준수의 손을 꼭 잡으며 부탁했다. "아버지의 유언이니, 이름을 바꿀 수 없을까.'

    준케이에게 2016년은 도약을 의미한다. 일본 시장에서는 솔로 가수로 아레나 투어가 가능할 정도의 인기를 얻었다. 어쩌면 2PM 멤버 중 일본 시장에서는 아티스트로서 가장 인정받고 있다. 2PM 역시 도약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서 2PM의 길을 음악으로 제시해야 할 게 준케이다. 그 도약의 첫 걸음으로 가면을 쓰고 MBC '복면가왕'에 나섰다. 솔로 가수 준케이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었다. 그리고 '취중토크'를 만났다. 방송에서는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했다. 아버지, 어머니. 그 이름만 불러도 목메지만, 오늘만큼은 마음껏 얘기했다. 도약하는 준케이의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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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중 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
    "소주 한 병 반이요. 그정도 먹으면 많이 취해요. 맥주는 배가 불러서 잘 안 먹는 편이고요. 소주가 있는 술자리는 좋아하는 편이에요."
     
    -술 마실 때는 주로 누구와 함께 하나요.
    "우리 멤버들 아니면 김조한 형님이요. 우연한 기회로 조한이 형이랑 친해져서 자주 시간을 많이 보내요. 김조한 형이 술을 너무 먹여요."
     
    -소통이 잘 되는 멤버는 누구인가요.
    "여섯명이 모두 그래요. 최근에 같이 술을 마셨는데, 개인사정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고 친구들이죠. 고민을 나눠요. 저도 그렇고요."
     
    -최근엔 어떤 이야기가 있었나요.
    "당연히 2PM의 미래죠. 지난해 JYP와 재계약을 했거든요. 근데 내년엔 군대에 가야해요. 저랑 택연이랑요. 남은 멤버들도 군대에 언제 갈 것이냐. 이런 이야기도 했어요. 정해진 것은 없는데, 결론은 나왔죠. 우리 여섯 명은 흩어질 일이 없다는 거예요. 다시 한 번 확신을 갖는 시간이 됐어요."
     
    -2PM은 끝가지 간다는 거죠.
    "해체는 없어요. 우리끼리 이야기 했어요. 다들 이제 30대를 접어들려고 하는 시기이다 보니,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2PM이 사라지거나 이런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아요. 멤버 변화가 있거나 하는 일도요.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요. 신기했던게 얘기를 해보니 다들 어른이 되어 있더라고요. 마냥 애 같았던 준호마저도요." 
     
    -최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준결승까지 갔었죠. 성적에 만족하나요.
    "과분한 성적이었죠. '복면가왕'이 보통 3주 정도 시간을 갖고 준비하는데 저는 녹화 5일 전에 갑자기 제안을 받았거든요. 시간이 없긴 했지만, 옛날부터 나가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라 하기로 했죠. 이틀 전에 밴드 연습을 하고 부랴부랴 준비했어요. 곡 선택에 은근히 제약이 많더라고요. 이전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불렀던 곡은 안되고요. 추천받은 곡 중 제가 하게 된 곡이 이적 선배님의 '레인'이에요. 이 곡은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곡이에요. 저는 잘 몰랐던 곡이죠. 지르는 것보다는 평소에 부르는 스타일로 담백하고 싶었어요. 결국에는 3라운드까지 가서 놀랐어요. 준비한 곡은 다 한거죠. '엄마'라는 곡을 부를 때는 관객 중에 울고 계신 분이 몇 분 계셨어요. 목소리만으로 전달할 수 있는 노래의 힘을 새삼 알게 됐어요."
     
    -후회는 없나요.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잘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먼저 출연했던 엠블랙의 지오한테 연락해서 자문을 구했는데, 자기는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5일밖에 없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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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부르고 싶었던 노래는요.
    "일본에 처음 가서 2PM으로서 데뷔하고 공연을 했는데, '눈의 꽃'을 정말 못 불러서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음이탈'이 났는데 사람들이 '염소꽃'이라고 놀리기까지 했어요. 정말 창피한 일이죠. 가수로서 목 관리를 못해서 그렇게 된거였어요. 성대결절이 있었는데 신인이니까 못하겠다는 말이 안나온거죠. 아직도 영상이 떠다니는데, 그걸 만회하고 싶었어요. 염소 탈을 쓰고 나가서 '눈의 꽃'을 부르려고 했는데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거죠. 복면 제작도 스케줄상 불가능했고요."
     
    -준케이의 부모님은 어떤분이었나요.
    "아버지는 엄한 분이었어요. 경제 신문사의 기자였어요. 엄마는 알뜰하면서 저희와 시간을 많이 보냈고요. 중학교 2학년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처음엔 못하게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버지가 엄한데다가, 제게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밥을 굶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과외를 받을 정도의 상황은 안됐어요. 그때 제가 수학을 많이 어려워했는데, 과외비가 30만원 정도 했거든요. 엄마한테 어렵게 말을 꺼냈더니 결국 아버지와 엄마가 싸우기까지 하셨죠. 그런 분위기였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때 진로를 음악으로 굳혔어요. 실용 음악을 가르치는 곳이 있는데 또 돈이 들잖아요. 집에는 당연히 말을 못했고, 결국 대구에서 펼쳐진 여러 가요제에 참가했어요. 그러다 우연하게 상을 받았어요. 상품으로 미니 컴포넌트, 김치 냉장고, 밥솥도 받았어요. 그때 엄마가 제 끼를 알아본 것 같아요. 아버지는 여전히 반대했고요. 고등학교 2학년때 송해 선생님이 진행하는 동성로 가요제가 있었는데, 거기서 1등을 해서 29인치 평면TV를 받았어요. 아빠가 계시는 안방에 놨더니 '이게 뭐냐'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때 학원에 다니는 것이 OK가 됐죠. 한달에 28만원씩 내고 9개월 정도 다니다가 JYP와 YG에 데모 테이프를 보내기까지 했죠."
     
    -데모테이프를 보낸 후 결과는 어땠나요.
    "사실 YG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이후에 같이 음악 하는 친구랑 YG에 갔어요. 무궁화호를 타고요. 그 때 양현석 사장님을 만났어요. 2004년도 초였나. 그때 양사장님이 지드래곤과 태양을 만나게 해주면서 88년생을 엮어서 그룹을 하려고 한다고 했어요. 그리곤 사장님 앞에서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를 불렀어요. 사장님은 데모랑 똑같다고 잘한다고 했고요. 그렇게 칭찬을 받고 기분 좋게 대구 가는 길에 JYP에서 연락이 온거예요. 주말에 JYP 오디션 대회가 있는데 참가해보라는 제안이었죠. 결국엔 박진영 형님도 참여한 그 오디션에서 1등을 했고, 자연스럽게 JYP 연습생이 됐어요. YG엔 전화를 드려서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거기서도 잘하라고 응원해주셨죠."
     
    엄동진·황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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