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is]'UEL 탈락' 손흥민, 양봉업자 자존심 지켰다

    [분석is]'UEL 탈락' 손흥민, 양봉업자 자존심 지켰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6.03.1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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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23.토트넘)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리며 ‘양봉업자’의 면모를 드러냈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18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펼쳐진 도르트문트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피에르 오바메양(26)에 멀티골을 허용하며 1-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28분, 네벤 수보티치(27)의 백패스를 가로채며 만회골을 터트렸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터트린 통산 6번째 득점이었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에게 기대는 컸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함부르크 소속이었던 지난 12-13 시즌에는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2골을 터트리며 꿀벌 군단의 킬러로 등극했다. 이로 인해 국내 팬들은 손흥민에게 ‘양봉업자’라는 별명까지 붙여주기까지 했다.

    손흥민도 지난 도르트문트와의 1차전을 앞두고 이를 언급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5년간 뛰며 도르트문트를 상대했다. 특히 2012년 함부르크 시절 2골을 기록하며 3-2로 승리한 경기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마음처럼 쉽진 않았다. 지난 1차전에서는 유효슈팅 1회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 득점이 없었더라면 손흥민은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내려 놓아야할 지도 몰랐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통산 5골을 올리곤 있었지만 모두 2012년과 2013년에 나온 득점이었다. 가장 최근에 터트린 골이 지난 2013년 12월 7일 치러진 13-1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일 정도다.

    이후에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무력했다. 지난 13-14시즌 리그 32라운드와 14-15시즌 리그 1라운드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이적한 손흥민에게 더 이상 도르트문트를 상대하는 일은 없을 듯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16강서 별명값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손흥민은 이를 놓치지 않으며 ‘양봉업자’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민철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