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SA 공모전]③스포츠 베팅의 '천국' 영국…연간 1조1800억 세수효과

    [KPSA 공모전]③스포츠 베팅의 '천국' 영국…연간 1조1800억 세수효과

    [일간스포츠] 입력 2016.03.30 06:00 수정 2016.03.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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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은 스포츠 베팅의 '천국'이다.

    수도 런던은 물론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스포츠 베팅을 즐길 수 있는 베팅 숍(Betting Shop)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흰머리가 지긋한 나이든 노년층부터 비교적 젊은 남성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영국인들이 베팅 숍을 찾아 스포츠 베팅을 즐긴다. 실제로 영국 경제에서 베팅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영국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2010년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베팅 산업의 시장규모는 60억 파운드(약 10조5900억원)로 영국 국내 총생산(GDP)의 0.5%를 차지하고 있다. 또 연간 약 10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7억 파운드(1조1800억원)의 세수 효과를 가져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영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축구는 스포츠 베팅이 가장 활발한 종목이다. 축구 팬들은 TV프로그램과 온라인 등을 통해 베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팬들은 이를 바탕으로 베팅 숍은 물론 인터넷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팀에 베팅을 한다.

    직접 축구장을 찾는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경기장 한편에 마련된 베팅 부스에서 킥오프 직전까지 베팅에 참여할 수 있다. 영국 축구팬들의 삶 속에 스포츠 베팅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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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레스터에 베팅한 팬이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 사진출처= BBC 홈페이지 `캡처` ]



    영국 축구 베팅은 192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근처에서 발행한 '풋볼 풀스(Football Pools)'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1700년대부터 경마(홀스 레이싱)와 경견(그레이하운드 레이싱) 대회가 성행했던 영국에서 스포츠 베팅의 폭발적인 성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만 봐도 스포츠 베팅 산업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2015~2016시즌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20개 팀 중 7팀(뉴캐슬·본머스·선덜랜드·스토크 시티·왓포드·웨스트 브로미치·크리스탈 팰리스)의 유니폼 한 가운데에 베팅 업체의 광고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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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어 경기에 배팅을 하는 팬들의 모습 ]



    이뿐만이 아니다. 거대 구단인 첼시와 아스널, 토트넘 등도 스포츠 베팅 업체의 스폰서십을 받는다. 심지어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풋볼 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는 영국 최대 베팅 업체 라드브로크스(Ladbrokes)다. 베팅이 영국 스포츠계에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츠 베팅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영국 정부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있었다. 영국 방송문화스포츠부 산하 도박위원회(Gambling Commission)는 투명성·책임성·목표 명확성 등의 원칙에 입각해 베팅 산업을 관리하고 있다.

    또 도박위원회는 2005년 제정한 도박법을 통해 베팅이 범죄에 연루되지 않고 공정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청소년과 취약계층이 접근할 수 없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영국 정부의 노력은 스포츠팬들이 베팅을 더욱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얼마 전 프리미어리그에서 '깜짝'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 시티 한 팬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강등권에서 허덕여 올 시즌 1위에 오를 것이라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영국의 한 38세 목수는 시즌 시작 전 레스터 시티 우승에 5파운드(약 8500원)을 베팅해 약 5000배의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그는 레스터 시티에 베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저 재미삼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베팅은 영국인들에게 스포츠를 더욱 건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선진화된 관전 문화'인 셈이다.
     

    송창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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