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 15분만 좋았던 포항, 남은 것은 오직 '산술적 희망'

    [IS분석] 15분만 좋았던 포항, 남은 것은 오직 '산술적 희망'

    [일간스포츠] 입력 2016.04.19 21:20 수정 2016.04.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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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연맹 제공



    안방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패한 포항 스틸러스에게 남은 것은 그야말로 산술적인 희망 뿐이다. 

    포항은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H조 5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1승1무3패(승점4)에 머무른 포항은 광저우(승점5)와 자리를 맞바꿔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포항이 조 2위로라도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0일 열리는 시드니FC(호주)와 우라와 레즈(일본)의 경기에서 조 1위 시드니가 우라와를 잡고, 최종전인 6차전에서 광저우가 시드니에 패하거나 비긴 뒤 포항이 우라와에 승자승과 득실차에서 앞설 수 있도록 대승하는 방법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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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사표
    최진철 포항 감독=
    “승점 1점은 무의미하다. 총력을 기울여 어떻게 제압할지 방법을 찾겠다. 16강 진출은 포항과 광저우 둘 다 가능하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능력도 충분하다. 잘 안 맞던 부분에서 변화를 줘야할 시점이다. 원동력이 생기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내가 먼저 (원동력을)찾아내겠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광저우 감독=“일부 주전선수들이 빠져 지장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능력이 있는 팀이고, 16강 진출을 자신한다. 남은 두 경기에서 열심히 하겠다. 선수들은 두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고, 프로 선수들이 충분히 준비하는 건 당연하기에 그들을 믿고 있다. 정즈와 장린펑, 잭슨 마르티네즈 등이 출전하지 못하지만 걱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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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메이션
    포항은 라자르가 최전방에 서고 심동운과 문창진, 이광혁이 2선을 지킨다. 황지수와 김동현이 중원을 조율하고 김준수-김원일-김광석-이재원이 포백으로 나섰다. 부상으로 결장한 신화용 대신 김진영이 상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키퍼 장갑을 꼈다.
     
    광저우는 가오린이 최전방, 위한차오와 히카르두 굴라트, 황보원이 2선에 서고 파울리뉴와 쉬신이 중원에 섰다. 룽하오-왕상위안-김영권-펑샤오팅이 포백으로 포항의 공격을 차단하고 정청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광저우의 핵심 멤버인 정쯔와 장린펑, 잭슨 마르티네즈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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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15분까지는 참 괜찮았는데...
    전반 15분까지 포항은 광저우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최전방 라자르의 파괴력과 결정력이 아쉬운 장면이 몇 차례 있었으나 이광혁과 문창진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광저우 골문을 연달아 위협했다.
     
    물론 광저우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비록 전광판을 때리는 대형 홈런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전반 22분 가오린의 슈팅과 전반 24분 파울리뉴의 슈팅이 연달아 포항의 골문 근처를 스쳤다. 전반 27분에도 왕상위안이 골문 앞의 우한차오에게 찔러준 패스를 김원일이 아슬아슬하게 걷어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파울리뉴의 슈팅이 간발의 차이로 골포스트를 빗겨가는 등 광저우 역시 결정력을 보이지 못하며 득점 없이 0-0 공방전이 이어졌다.
     
    균형은 전반 32분 깨졌다. 스로인 상황에서 룽하오가 던져준 공을 가오린이 잡아 문전의 굴라트에게 연결했다. 김진영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앞으로 나와 슈팅을 미리 막으려했지만 굴라트가 한 발 빨랐다. 굴라트는 공중에 뜬 공에 그대로 오른발을 가져다 대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급격히 흔들렸다. 위한차오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나는 행운 뒤에도 포항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고 오히려 광저우의 공격에 시달렸다. 전반 36분 문창진의 돌파와 39분 이광혁의 슈팅도 아쉽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4분 황보원의 프리킥을 받은 가오린의 날카로운 슈팅에 추가골을 내줄 뻔했다. 그러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더 이상의 실점 없이 0-1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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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누가 광저우 만리장성을 꼴찌라고 얕봤나
    애쓴 보람도 없이 추가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터졌다.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쉬신의 롱패스를 받은 가오린이 수비수 두 명을 끌고 질주했다. 김진영 골키퍼도 앞으로 나와 가오린의 슈팅을 막으려 했지만 이번에도 가오린의 슈팅이 한 발 빨랐다. 시작과 동시에 0-2로 끌려가게 된 포항은 후반 12분 문창진 대신 양동현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6분에야 광저우의 골문을 위협하는 슈팅이 겨우 나왔다. 그러나 교체투입된 양동현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리며 골로 연결되지 못했고 스코어 역시 변하지 않았다. 이후로도 경기 양상은 변하지 않았고, 포항의 경기력도 변하지 않았다. 두 골차를 만회하지 못한 포항은 산술적인 가능성에 마지막 기대를 건 채 20일 열리는 시드니와 우라와의 경기를 지켜봐야하는 신세가 됐다.
     
    포항=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