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천하통일 나섰는데…한국 빅3 게임사는?

    中 텐센트 천하통일 나섰는데…한국 빅3 게임사는?

    [일간스포츠] 입력 2016.05.26 07:00 수정 2016.05.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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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게임사인 텐센트가 세계적인 모바일 게임사 슈퍼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PC 게임 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넘버1이 된다. 텐센트가 세계 게임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지만 한국 게임사들은 아직도 국내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는 있지만 정복자가 아니라 여전히 미약한 도전자 신세이다.
     
    텐센트 세계 게임 시장 거머쥐나

    중국 1위 게임사인 텐센트가 '클래시 오브 클랜(이하 COC)'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사 슈퍼셀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텐센트는 슈퍼셀의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인수 협상을 하고 있으며 아직은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 슈퍼셀 창업자를 만나 매각을 지지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통신 자회사인 스프린트의 누적된 부채를 줄여 재무제표를 개선하기 위해 텐센트와 슈퍼셀의 지분 매각 협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빅딜이 성사되면 텐센트는 PC 온라인과 모바일, 양대 게임 시장의 절대강자가 된다. 텐센트는 전 세계 1위 PC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주인이다.

    슈퍼셀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1위 업체이다. 앱 통계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더구나 전 세계 180명의 직원, 단 3개의 게임(COC·헤이데이·붐비치)으로 작년 한 해 2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일 게임 시장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의 1위 게임사인 텐센트가 슈퍼셀까지 접수하면 세계 게임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PC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거머쥐게 된다.

    세계 게임 시장의 플랫폼별 점유율을 보면 2014년 기준(대한민국 게임백서)으로 비디오게임이 36.6%, PC 온라인 게임 22.3%, 아케이드 게임 21%, 모바일 게임 15.7%, PC 게임 4.4%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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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길 먼 넥슨·넷마블·엔씨

    게임업계는 텐센트의 행보에 놀라고 있다. 이미 PC 온라인 시장에서 거대 공룡으로 인식되고 있는 텐센트가 예상보다 빨리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시장까지 평정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세계 게임 시장이 텐센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한국에게는 별 기회가 없어 보인다. 놀랍고 두렵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빅3 게임사인 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에게도 힘 빠지는 소식이다. 이들 빅3는 대한민국을 온라인 게임 종주국으로 만들었던 주역들이지만 이제는 라이엇게임즈에 국내 시장을 내주고 부러워 하기만 하고 있다.

    그나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규모가 작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한데 잰걸음을 걷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 1위인 넷마블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넷마블은 올 1분기 전체 매출 3262억원 중 48%인 1579억원을 해외에서 올려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자사의 인기 게임을 현지화하거나 디즈니 등 해외 유명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것이 통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성과가 나는 것 일 뿐 확실한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더 까마득하다. 넥슨은 국내외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확실한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세계 3대 모바일 시장인 일본에서 인수한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가 부진하면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나 급감하며 내상을 입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들어서야 모바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는 지각생이다. 위안거리는 지난 3월 핵심 IP인 블레이드앤소울을 활용해 개발한 '블소모바일'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B 게임사 관계자는 "텐센트가 세계 게임 시장을 천하통일하고 있지만 한국 게임사들은 아직도 글로벌 시장에서 달리지 못하고 걷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중국의 하청업체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