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올림픽 조기마감' 박태환은 왜 1500m를 포기했나

    [리우올림픽] '올림픽 조기마감' 박태환은 왜 1500m를 포기했나

    [일간스포츠] 입력 2016.08.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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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27·인천시청)이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자유형 1500m를 포기했다.

    한국대표팀 선수단 관계자는 10일(한국시간) "박태환이 어제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오는 13일 새벽에 열리는 자유형 1500m 예선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를 비롯해 200m, 100m 모두 예선 탈락한 박태환은 이로써 올림픽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사실 박태환의 1500m 출전 포기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자유형 400m 예선 탈락의 충격파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그에게 금메달을 안긴 종목이다. 박태환은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도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주종목이 박태환을 배신했다. 자유형 400m 예선 10위라는 성적을 받아든 박태환은 결승 좌절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치러진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전체 47명 중 29위를 기록해 연타를 맞았다. 이 종목에서도 4년 전 은메달을 따냈던 박태환이기에 심적인 충격이 컸다.

    연이은 충격은 이어진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 박태환이 기록한 성적은 49초24. 비록 주종목은 아니라고 해도 참가선수 59명 중 공동 32위에 불과한 저조한 성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훈련 기간 동안 제대로 준비조차 못한 1500m 예선에 나서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판단이었다.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도핑 파문과 이후 올림픽 출전 자격을 놓고 벌어진 이중 징계 논란 때문에 훈련시간이 극도로 부족했던 박태환은 주종목인 400m에 집중해왔다. 결국 400m부터 이어진 부진의 파도가 결국 쓰나미가 되어 박태환의 발목을 잡았고, 그의 세 번째 올림픽을 쓸쓸히 마감하게끔 만든 셈이다.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