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⑤]한국 선수협회의 승부조작 방지 대책

    [특별기획⑤]한국 선수협회의 승부조작 방지 대책

    [일간스포츠] 입력 2016.09.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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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승부조작 예방을 위해 전례없는 대책을 내놓았다.

    선수협회는 지난 8월 8일 이호준(NC) 회장을 비롯해 10개 구단 대의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승부조작방지 및 조사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승부 조작 선수가 새롭게 발생하면 선수협회에서 20억원의 벌금을 내놓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호준은 "승부조작이 새로 발생하는 경우 연대책임을 지고 모든 선수가 벌금을 내고, 사회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단체의 문제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였다. 그외 해당 선수는 선수협의 단체 초상권 사업에서도 배제되며, 야구와 관련된 모든 행사에 활동이 금지된다. 

    여기에 모든 선수에게 자진신고의무도 부과했다. 승부조작 제안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최고수준의 징계를 내린다. 승부조작 브로커나 전과자와 식사를 하거나 선물을 받는 행위도 품행유지위반으로 문제 삼는다. 선수협회는 이 조치에 대해 모든 선수의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협회 자체적으로 승부조작 조사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제보나 모니터링으로 승부조작 관련 사실을 파악할 경우 즉각 선수에게 확인을 하고 혐의의 신빙성이 인정되면 조사위원회에 통보, 조사를 요청한다. 이호준 회장은 "혹시나 더 있을지 모르는 승부조작 가담선수에게 동료선수들이 호소한다"며 "승부조작행위는 영원히 인생의 굴레가 된다. 이번에 발각되지 않았어도 브로커나 사설도박 관계자로부터 평생 시달릴 수 있고, 다른 선량한 동료선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 승부조작행위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가담선수는 자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불법 스포츠도박이 성행하는 상황에서 완벽한 대책은 마련하기 어렵다. 지난달 중순 승부조작을 책임지고 사퇴한 박충식 사무총장은 "KBO는 물론, 선수협회 역시 '클린 베이스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검은 유혹의 온상인 스폰서 문화를 없애야 한다. 선수들이 야구 선배, 에이전트를 만나는 것 부터 주의해야 한다. 선수협도 이를 강조하며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