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커스] 결국 또 사고 친 예능 프로그램

    [TV포커스] 결국 또 사고 친 예능 프로그램

    [일간스포츠] 입력 2005.04.27 10:51 수정 2005.04.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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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사고가 났다.

    '화상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김기욱이 지난 25일 SBS TV <일요일이 좋다> 'X맨'(사진) 녹화 도중 왼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김기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고 입원 기간만 4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기욱은 한창 주가를 올리며 활동하던 때에 쉬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녹화 도중 게임을 하다 질식사한 성우 고(故) 장정진 씨의 사고 이후 가학적 게임을 하는 코너를 자제하자는 방송가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터진 사고라 더욱 안타깝다. SBS 홈페이지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제작진을 질타하는 네티즌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예능프로그램에서 가학적이거나 사고 위험이 있는 프로그램은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KBS는 장정진 씨 사고 이후 가학적 프로그램을 모두 폐지했고, MBC도 이번 개편때 몸으로 게임을 했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 '대단한 도전' 코너를 없애는 등 위험 요소가 있는 코너들이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개그콘서트> 등 스탠딩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상대방을 밀치거나 과장된 행동을 하는 등 부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방송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위험 요소가 있는 아이템을 프로그램에서 제외하는 방송사의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이 '말'만 가지고 진행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위험요소를 최소로 줄이려는 노력이 아쉽다. 또한 출연자 개개인의 안전의식도 재고돼야 한다.

    아무리 프로그램에서 안전장치를 해 놓았더라도 스스로 부주의할 경우 어디서든지 사고를 당할 수 있다. 특히 신인급들이 많이 출연할 때에는 보다 눈에 잘 띄기 위해 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방송 현장의 전언. 녹화 도중 스스로 안전을 챙기는 자세야말로 사고 예방의 근본적 대안이다.

    'X맨'의 말타기는 지난 1년 6개월간 진행됐던 게임으로 그동안 부상자가 발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결국 사고는 나고야 말았다. 아무리 검증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한순간의 방심이 사고를 불러올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송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