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Dol②]박소담 “‘뷰마’ 조기종영, 좋은 성장통이라 생각”

    [취중Dol②]박소담 “‘뷰마’ 조기종영, 좋은 성장통이라 생각”

    [일간스포츠] 입력 2016.09.27 13:00 수정 2016.09.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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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중Dol'은 일간스포츠의 인기 인터뷰 '취중토크'의 젊고 가벼운 스핀오프 버전입니다. 차세대 K팝, K컬처를 이끌 트렌디한 스타들의 톡톡 튀는 요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배우 박소담(25)은 충무로를 이끌 신예로 급부상했다. '독립영화계 보석'이라 불리며 신인이란 타이틀을 훌쩍 뛰어넘는 연기력을 보였다.  20대 여배우 기근으로 힘겨웠던 영화계가 그의 출현에 만세를 부른 건 당연했다.

    상업영화 데뷔는 지난해 개봉한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이어 김윤석·강동원과 호흡을 맞춘 '검은사제들'로 그의 존재감은 관객들에게 성큼 다가섰다. 550만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신 들린 듯한 박소담의 연기는 관객들의 기억에 짙은 인상을 남겼다.  제52회 백상예술대상(2015년 6월)은 주저하지 않고 그를 영화부문 신인상으로 호명했다.

    그렇다고 꽃길만 걷진 않았다. 지상파 첫 주연으로 나선 KBS 2TV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조기 종영을 맞았다. 겹치기 출연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드라마와 걷도는 듯한 연기도 지적을 받았다.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어쨌든 연기뿐이었다. 

    현재 박소담은 tvN 금토극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들'(이하 '신네기')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사전제작 100%인 작품이다. 이미 촬영이 끝난 지 오래지만 어느 현장보다도 유쾌한 현장이었다고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네 명의 남자들에게 사랑받아 주변에서 정말 많이 부러워했어요. 근데 사랑을 한꺼번에 받으니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이런 경험을 또 언제 해보겠어요.(웃음)"라면서 빈 술잔에 술을 채웠다.

     
    >>1편에 이어


    -2015년부터는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죠.

    "첫 작품이 단막극 '붉은달'이었어요. 그때 '검은 사제들' 찍은 직후라 머리가 거의 1cm 정도 자랐을 때죠. 그런데 KBS 배경수 CP님이 보고 싶다고 하셔서 인사차 찾아갔었어요. 사극을 하신다고는 들었는데 머리가 너무 짧았기 때문에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음을 비우고 갔죠. 리딩한 후 CP님이 '네가 화완옹주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라고 하시더라고요. 쪽진 머리가 불가능했었는데 분장실 실장님의 도움으로 기적이 일어났어요. 자연스러운 긴 머리를 만들어주셔서 드라마에 발을 들여놓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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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이라서'에선 박소담만의 싱그러운 매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요.

    "'처음이라서' 전까지는 뭔가 평범하지 않은 그런 역할을 소화했었어요. 드디어 나이에 맞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됐죠. 송이라는 인물이 처한 안타까운 상황은 있었지만 이 역할을 하면 행복할 것 같았어요."


    -최근에 '뷰티풀 마인드'로 성장통을 겪기도 했어요.

    "계진성이란 인물에 끌린 이유가 유일하게 남자 주인공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자란 거였어요. 근데 진실된 마음만으로 움직인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처음부터 100% 표현하지 못한 것도 있고 이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착각했던 것도 문제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좋은 성장통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란 직업은 계속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잘못된 부분은 받아들이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말 따뜻한 현장이었어요. 주변에서 반응이 어떻든 정말 재밌게 찍었거든요. 이런 드라마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조기 종영 결정은 주연배우로서 가슴이 아팠을 것 같아요.

    "배우들끼리 항상 했던 얘기가 가장 속상한 사람은 감독님과 작가님이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두 분을 위해 더 잘 해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워요. 좋은 사람들과 한주 먼저 일찍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종방연날 많이 울먹거렸어요."


    -곧바로 '신네기'로 안방극장을 찾았어요. 

    "'신네기'는 단순한 인생역전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에요. 그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했어요. 사전제작의 좋은 점을 많이 활용하자고 했죠. 찍을 때 재밌었어요. 그런데 반응까지 좋으니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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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명의 남자들에게 사랑받는데 이토록 좋은 근무환경이 있을까 싶어요.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죠. 근데 네 사람을 다 만나야 하니까 분량이 많았어요. 감독님이 '하원이 없으면 찍을 신이 없다'고 하실 정도로 신이 많았어요. 다들 너무 유쾌하고 진짜 그 역할에 잘 어울렸어요. 그래서 찍으면서도 계속 '이건 그냥 오빠 아니야?'라고 했죠. 넉달 동안 찍으면서 점점 더 그 인물이 되어갔어요. 처음엔 적응 시간이 필요했는데 2~3주가 지나니까 다들 제 역할에 스며들어 재밌게 찍었어요. (안)재현 오빠가 실제 모습과 캐릭터가 좀 달랐어요. 실제론 조용하고 젠틀해서 바람둥이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거든요. 초반에 '나 이런 거 안 해봤는데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하곤 했어요. 하지만 점점 너무 잘해서 '원래 이런 캐릭터인데 숨기고 산 거 아냐?'라고 의심할 정도였어요."

     

    -은하원을 연기할 때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나요.

    "하원이는 느껴지는 대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말로든 몸으로든 표현하는 여자예요. 그 어떤 역할보다 모든 걸 받아들일 준비를 했어요. 다 열어놓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했죠. 하원이가 내숭을 떠는 스타일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호흡을 맞추는 남자들과의 '케미'가 중요하니까 그 점에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어떤 매력이 네명의 기사들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하나요.

    "정말 뜨거운 가슴을 가진 여자라고 생각해요. 어려서 많은 사랑을 못 받은 인물임에도 사랑할 줄 알고 남에게 자신이 가진 걸 줄줄 아는 멋진 여자인 것 같아요."

    >> 3편에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