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S] 강연 예능, 불안한 시대를 위로하다

    [이슈IS] 강연 예능, 불안한 시대를 위로하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7.01.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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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강연은 대세 예능 트렌드다. tvN '어쩌다 어른' JTBC '말하는대로' 등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이 흐름을 타고 역사 강사 설민석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말하는대로'를 통해 유병재는 사이다 시국 발언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쿡방과 먹방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강연하라, 시청률이 오를 것이니

    지난 7일 방송된 '어쩌다 어른'은 8.1%(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라는 놀라운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나영석 PD가 연출한 '삼시세끼 어촌편3'가 마지막회 7.524%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어쩌다 어른'의 성적이 얼마나 놀라운 잘 알 수 있다. '말하는대로'의 시청률도 상승 중이다. 지난해 9월 1.335%의 시청률로 시작해 방송 15회 만인 지난 4일 3.97%까지 치솟았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5.3%다.

    '어쩌다 어른'의 시청률 상승은 설민석이라는 강사의 성장과 결을 같이 한다. 유명한 1타 한국사 강사였던 그는 '어쩌다 어른'에 출연하며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강연가가 됐다. 그 사이 MBC '무한도전'에도 출연했다. 지금 그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대체할 비(非) 연예인 방송인으로까지 꼽히고 있다.

    '말하는대로'는 방송인 유병재·배우 신동욱·허성태·성남시장 이재명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이 출연 후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역시 유병재. 블랙코미디의 옷을 입은 그의 시국 발언이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말하는대로'는 시청자의 관심 한가운데 섰다.



     
    현대인을 위로하는 인문학 강연

    과거에도 강연 예능이 예능가 트렌드였던 때가 있었다. 당시엔 사람들의 꿈을 이야기하는 강사 김미경이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김미경과 같은 화자는 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자기계발에서 인문학으로 강연의 색이 변했기 때문이다. '어쩌다 어른'의 정민식 PD는 "대중은 인문학을 원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슬픈 이유에서다. 자기계발을 하기엔 빡빡한 세상이 됐으니, 나 자신을 채우기 위한 인문학에 주목한다. 이 이유로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불문하고 인문학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고, 강연 트렌드가 살아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쩌다 어른'은 설민석의 입을 통해 역사 속 조상들의 모습을 통해 고난과 극복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고난에 빠진 현대인에게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는 일이다. '말하는대로'는 출연진의 단순한 사연팔이가 아니다. 답답한 시국에 가슴 치던 시청자에게 사이다 한 잔을 건네면서 미래의 희망을 전한다. 정민식 PD는 "세상 살기 힘든 어른들에게 에너지를 주고자 한다. 강연을 통해 시청자를 위로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