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서인국 ”데뷔 후 어머니 폐지 줍는 일 계속…”

    [취중토크③]서인국 ”데뷔 후 어머니 폐지 줍는 일 계속…”

    [일간스포츠] 입력 2017.02.10 10:00 수정 2017.02.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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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슈퍼스타'가 되고 싶어 울산서 올라온 통통한 청년은 꿈을 이뤘다. 72만명과 대결해 우승자가 됐다. 그게 서인국(30)의 시작이었다. '슈퍼스타'가 된 서인국은 다음해 정식 앨범을 냈다. '사랑해U'는 음원차트는 물론 순위 프로그램 1위 트로피까지 챙겼다. 이후에도 음반 활동은 계속했고 혹독한 다이어트로 얻은 외모 덕에 드라마에서도 찾는 손길이 많아졌다.

    2011년 '사랑비'로 배우 첫 발을 디뎠고 다음 해 '응답하라 1997'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응답하라'의 성공은 시리즈로 이어졌고 서인국은 배우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고교처세왕' '너를 기억해' '38사기동대' '쇼핑왕 루이' 등 주인공을 맡는 드라마마다 히트했고 연기력은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았다.

    아쉽게도 서인국의 차기작은 입대다. 올해 유독 많은 배우들이 입대를 앞뒀고 서인국도 그중 한 명이다. "입영일자가 나오진 않았어요. 기다리고 있는 입장인데 모르겠어요. '가기 싫다' 이런 느낌은 아니에요. 마냥 싫진 않은 기분이에요."

    술 깨나 마시는 서인국이다. 이날 주종도 바꿔가며 술을 마셨다. 맥주부터 소주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말도 많아졌다. 그러면서 말한다. "술이 술술 들어가니 술술 말하게 되네요. 알아서 안 써주실거라 믿고 그냥 말할게요. 헤헤."





    -영화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안 하는 게 아니에요. 그렇다고 해서 비중이 많은 역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요. 아직 기회를 못 잡았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영화 '노브레싱' 이후 드라마 쪽으로 시선을 뺏겼어요. 그리고 지금 당장 스크린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진 않아요. 서인국이라는 사람을 스크린을 통해 어색하지 않게 천천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토크쇼보다 리얼 예능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전 토크쇼가 무서워요. 절 바라보면서 재밌어하는 시선들이 부담스러워요. 재밌게 말해야 하는 부담감도 극복하기 쉽지 않고요.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재밌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재밌게 얘기 못 해서 분위기를 흐트러트리느니 몸을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리얼 예능을 통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서인국과 '슈퍼스타K'를 떼려야 뗄 수 없죠.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못 보겠어요. 지원자들이 무대 하는 걸 보면 제 심장이 떨리거든요.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도전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그때 당시 가족애가 남달랐던 거로 기억해요.

    "환경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근데 엄마가 진짜 멋있는 게 폐지 줍는 일을 하셨었는데 제가 데뷔하고서도 그 일을 계속하셨어요. 그 부분에 대해 엄마나 저나 전혀 부끄러움이 없었어요. 지금은 안 하시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셨어요. 지금은 조카들을 엄마가 돌봐주면서 그만두게 됐어요."
     

     

    -독립 11년 차에 접어들었네요.

    "홀로 사는 것에 적응한 지는 꽤 됐어요. 불편함은 전혀 없는데 다만 그리운 게 크더라고요."
     
    -쉴 때 주로 뭘하나요.

    "집에서 소주 한 잔하면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아요. 영화 장르는 안 가려요. 천천히 마시면서 음식을 먹어요. 그래서 쉴 때 살이 쪄요."
     
    -평소 몸 관리에 힘쓰나요.

    "평상시엔 절대 안 해요. 우려 때문에 어느 정도는 하는데 평상시에 힘쓰는 정도는 아니에요. 그러다 작품 소식이 있으면 그때부터 미친 듯이 운동하고 식단관리를 하죠."
     
    -'멍뭉이'로 불리는데 외모에 대한 만족감은요.

    "너무 좋아요. 루이를 연기할 때 주인 보면 반갑다고 꼬리치는 강아지처럼 연기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시청자들이 외모 덕분인지 강아지스럽게 봐주셔서 연기할 때 큰 힘이 됐어요."
     
    -벌레를 무서워하나요.

    "그게 요즘 술자리 이슈에요. 자꾸 무서워하는 표정을 해달라고 요구하거든요.(웃음) 원래도 벌레를 무서워해요. 날아오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어요."
     

     

    -올해는 입대해야 해요.

    "입대에 대한 생각은 오랫동안 해왔어요. 아쉬운 생각보다 '거기 가서 얼마나 더 많은 걸 느낄까'에 대한 기대감이 커요. 사람이 성숙해지거나 생각이 바뀌려면 사람과 사람의 대화가 있어야 하잖아요. 거기 가서 배우는 게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두려움은 내려뒀어요. 오히려 다녀와서 더 기대돼요. 체력 훈련하고 얼굴이 상해있을 텐데 지금의 저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연기하거나 표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입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영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영장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입대 전 어떻게 시간을 보낼 계획인가요.

    "일단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도 떨고 친구들한테 힐링받으러 다닐 거에요. 음악 작업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어요. 평생 해야 하는 거잖아요."
     
    -올해 목표는요.

    "내년 목표까지 미리 다 말하고 싶어요. 몸 안 다치고 군대에 잘 다녀오는 거예요. (팬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 국방의 의무 잘 지키고 돌아올게요."
     
    김진석·황소영 기자
    사진=김진경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장소=삼청동 르꼬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