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S 공조③] 본격 '배우 김주혁' 영업 영화

    [피플IS 공조③] 본격 '배우 김주혁' 영업 영화

    [일간스포츠] 입력 2017.0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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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 '1박2일'이 인간 김주혁을 영업하는 대표작이었다면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는 배우 김주혁을 영업한 대표작이 될 전망이다.
     
    김주혁이 허술한 구탱이형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고 악역으로 변신을 꾀했다. 구탱이형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일부러 강한 역할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온 우주의 기운이 돕는 듯 타이밍이 딱 좋았다. '공조'의 최고 수혜자는 김주혁이라는 평도 과장된 것 만은 아니다.
     
    '공조'를 관람한 관객들은 김주혁이 등장한 모든 신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주인공들에 비해 분량이 적었던 것은 김주혁에게는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됐다. 꼭 필요한 신에만 등장하면서 등장할 때마다 돋보일 수 있었고,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기억에 남았다.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림철영이~"라며 너스레를 떨듯 현빈을 부르는 신은 북한 사투리와 어우러지며 의외의 섹시함을 자아냈고,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신은 청량감과 함께 실제 콜라를 마시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또 이 과정에서 내리쬐는 햇빛과 함께 빛난 갈색 눈동자는 '아름답다'는 감탄과 함께 여심을 푹 빠지게 했다.
     
    비주얼도 완벽했다. '공조'를 위해 무려 세 군데의 헬스장을 돌아다니며 운동한 김주혁의 몸매는 꽤 오랜시간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현빈으로 착각한 샤워신에서 김주혁의 얼굴이 등장하자 영화관 곳곳에서는 탄성이 절로 터졌다. 실제로는 일주일 만에 사라진 복근이라고 하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 관리 잘 된 몸매의 정석을 야무지게 뽐냈다.
     
    눈빛과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연기력은 필수였고 또 당연했다. 사실 왜 지금까지 연기파라는 각인이 안 됐나 싶을 정도로 김주혁은 영화·드라마 등 많은 작품에서 연기력으로 실망을 시킨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배우다. 로맨틱 코미디면 로맨틱 코미디, 사극이면 사극, 생활연기에 장르물까지 다 된다. '좋아해줘' '뷰티인사이드' 등 여러 배우가 함께 나오는 작품에서도 김주혁은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았다.
     
    '공조'는 그러한 김주혁의 내공을 쪽쪽 뽑아냈고 이용했다. '적과의 동침'에서 김주혁과 함께 연기한 적이 있는 유해진은 "원래도 잘했던 배우지만 클라이막스 신에서 김주혁이 선보인 눈빛은 놀랄 정도로 대단했다. 눈으로 연기 한다는 것이 말은 쉬울지 몰라도 정말 어렵다. 근데 김주혁이 어느새 눈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됐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대급 호평과 칭찬에 김주혁은 겸손함을 표했다. 자신은 성격상 주인공들을 받쳐주는 쪽이 훨씬 마음 편하다고. 그래도 '공조'와 차기성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은 어느정도 보여준 것 같다는 자평이다. 후회없이 달려든 도전은 알찬 열매와 보람을 남겼다.
     
     김주혁은 개봉을 앞둔 '이와 손톱', 그리고 새 차기작 '독전'으로 연이어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다. 특별히 악역만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연기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열정에 차 있는 요즘이다. 나이가 들면 들 수록 나태함을 더 멀리하는 김주혁의 열의에 고마움을 전하며, 새 작품 속 김주혁에 대한 기대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