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①]김영철 ”''아는형님'서 내 역할은 액받이무녀”

    [취중토크①]김영철 ”''아는형님'서 내 역할은 액받이무녀”

    [일간스포츠] 입력 2017.02.17 10:00 수정 2017.02.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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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김영철(43)의 무한 긍정 에너지는 어머니였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웃어넘길 뿐 아니라 재치 넘치는 입담을 지닌 어머니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면서 자랐다. 그렇기에 10대 시절 가슴 아픈 가정사를 딛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김영철은 지난 8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 부모님의 이혼과 띠동갑 큰 형을 교통사고로 잃었던 아픔을 고백했다. 항상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18년 넘게 달려왔던 그였기에 그러한 아픔이 있다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었다. "10대 시절을 떠올리면 아팠던 기억이 강해요"라고 밝힌 김영철은 취중토크를 진행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마냥 밝은 줄로만 알았던 '수다쟁이' '까불이'는 아픔을 승화시켜 나온 캐릭터였다.
     
    취중토크를 앞둔 김영철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취중토크를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너무 기분 좋아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것은 2017학년도 수학능력평가 외국어 영역 시험지였다. 2분 13초 동안 총 4문제를 푼 김영철은 1문제의 정답만 맞혔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다 틀리는 건데. 사실 전 회화 위주로 공부했어요. 전치사에 낚였네요"라고 거듭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이에요.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소주 2병에서 2병 반 정도 마셔요. 컨디션이 좋으면 3병까지 마시죠. 아직도 신기한 게 라디오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빨리 마시고 빨리 자거든요. 이전보다 해독 능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짬뽕해서 마시지 않으면 다음 날 거뜬해요."

    -특별한 주사가 있나요.

    "주사는 의외로 진지해진다고 하더라고요. 말수가 줄고요. 근데 취하기 전까지 잘 안 마시니까. 필름 끊긴 적은 인생에 딱 2번 있어요."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인가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술뿐이에요. 당구나 담배, 게임 같은 걸 안 하니까 일 끝나고 할 수 있는 게 술 마시는 것밖에 없어요. 그래서 술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잘 마셔요. 운동하고 와서 마시는 맥주가 정말 맛있고요. 일하고 와서 마시는 화이트 와인 맛은 정말 최고예요."
     
    -평소 '아는 형님' 본방송을 챙겨보는 편인가요.

    "진짜 두, 세 번 빼고 뛰어가서 다 본 것 같아요. 이 정도로 애정이 있으니 제발 좀 살려주세요. (시청률 5% 하차 공약을) 제가 꺼낸 것도 아니고 김희철이 말한 거잖아요. 엮인 거예요. 안희정 도지사님이 그럴 경우 동반 사퇴 하면 된다고 정리해주셨는데 '희철아 들었지? 보고 있지? 이건 동반 사퇴감이야. 네가 수습하든지 해.' 절대로 혼자 독박은 안 쓸 거예요. 그러니까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알고 계세요.(웃음)"

    -5% 하차 공약이 이래저래 발목을 잡고 있죠.

    "중요한 건 아직 5%를 아직 안 넘었어요. 주변에서 주눅들지 말고 더 뻔뻔하게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탄력받아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는 형님'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요.

    "여운혁 국장님이랑 메인작가 황선영 누나랑 잘 알던 사이였는데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했어요.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없어지기 전까지 갔었어요. 위기일발이었죠. 근데 '형님학교' 포맷이 터지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최근에 '아는 형님' 하차 공약과 맞물리면서 많은 수혜를 입은 것 같아요. 대세 프로그램에 함께 할 수 있어 기뻐요. 대표작이 있다는 건 좋은 거니까요."
     
    -이렇게까지 뜰 줄 알았나요.

    "처음에 딱 1, 2회 했을 때는 듣도 보도 못한 B급 정서라 잘 될 줄 알았어요. (정)겨운이도 '말도 안 되게 웃긴다'고 하더라고요.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시청률이 1%도 안 넘더라고요. 3, 4회가 지나면서 힘들지 않을까 싶었어요. (강)호동이 형도 종합편성채널에 처음 온 거였고 점점 패색이 짙어간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어요. 특히 '정신승리대전' 할 땐 녹화장에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어요. 아마 다른 멤버들도 힘들었을 거예요."
     
    -멤버들 합은 어떤가요.

    "다른 팀은 어느 정도로 좋은지 모르겠는데 (이)수근이랑 호동이 형이랑은 원래 친했어요. (서)장훈이는 같은 회사에 들어오면서 더 가까워졌고 (민)경훈이는 버즈 콘서트장에서 제 이야기를 해줄 정도로 친해졌죠. 팬들한테 '빨리 집에 가서 '아는 형님' 보고 시청률을 올려주세요. 하루 빨리 영철이 형 하차하게!'라고 말하는데 진심이 아닌 거 알잖아요. 씹어주는 게 고맙더라고요."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액받이 무녀죠.(웃음) 액받이 무녀이자 호구이자 제일 만만한 애예요. 다음 상황이 잘 안 풀릴 때 짚고 넘어갈 징검다리 같은 캐릭터죠. '아는 형님'에서 노잼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설 파일럿으로 방영됐던 SBS '희극지왕'에 출연했는데 제가 웃기면 일부러 더 안 웃는 것 같더라고요. 호동이 형이 그 방송을 봤는지 '여기선 구박당해도 다른 곳에서 구박당하는 건 보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만만한 캐릭터가 된 것 같은데 전 제가 잘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하려고요."
     
    -단체 SNS 방이 있나요.

    "없어요. 장훈이가 2G 휴대전화를 쓰고 있고 호동이 형은 카카오톡이 없어요. 경훈이랑 호동이 형이랑 진짜 전화번호를 모르기도 하고요."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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