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상징' 기성용, 中 축구 굴기에 '충고'하라

    '韓 축구 상징' 기성용, 中 축구 굴기에 '충고'하라

    [일간스포츠] 입력 2017.03.20 06:00 수정 2017.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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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축구 굴기 정책은 아직 멀었다.'

    중국 축구에 이런 따끔한 '충고'를 해 줄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경쟁력을 올렸을진 몰라도, 아직 중국 대표팀은 여전히 '아시아의 변방'이라고 일침을 가할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

    오는 23일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만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6차전 상대 중국에 전할 말이다.

    적합한 선수가 있다. 기성용(28·스완지 시티)이다.

    그는 박지성(36·은퇴)이 대표팀을 떠난 뒤 한국 축구의 '상징'이 됐다. 유럽에서의 경험과 월드컵, 아시안컵 그리고 올림픽까지 메이저 대회를 두루 거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력과 리더십까지 갖춰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그의 팔에 주장 완장을 허락했다. 그가 없는 대표팀은 상상할 수 없다. 

    기성용이 중국전에서 축구 굴기에 충고를 던질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선수란 의미다. 

    이번 중국 원정을 향한 우려가 많다. 손흥민(25·토트넘)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고, 사드 문제와 반한 감정 등 몇 가지 악재가 있다. 마르첼로 리피(69)라는 명장의 존재감도 껄끄럽다. 많은 변수에 중국의 승리 기대감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용이 중국에 전할 메시지는 한국 축구의 '긍지'다.  바로 한중전 역대 전적 32전 18승12무1패의 '공한증'과 월드컵 진출 횟수의 차이(한국 9회·중국 1회)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서 한국 축구의 '상징'적 계보를 이어받은 기성용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리피 감독이라도 중국 선수들만 가지고는 한국에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200억원에 달하는 연봉으로 유혹한 슈퍼리그 클럽의 제안을 거부한 이유도 중국 팬들 앞에서 상징적으로 선보일 기회다.

    기성용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그가 19일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했다. 스완지가 0-2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대표팀에는 기성용의 몸 상태가 돌아왔다는 희망을 안긴 경기였다. 선발 출전은 곧 완전한 상태를 의미한다.  

    공교롭게도 중국전은 기성용의 90번째 A매치다.

    A매치 앞자리가 9로 변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상징을 넘어 한국 축구의 '전설'로 나아가고 있다는 지표다. 센추리클럽 가입에 얼마 남지 않았다. 또 기성용의 2번째 중국전이다. 첫 중국전이었던 지난해 9월 1일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에도 축구 굴기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기성용은 경기력으로 가뿐히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성용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본머스전이 끝난 뒤 "중국전을 앞두고 어려운 상황이다. 부상 선수도 많고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가 있어 걱정이 되기는 한다"고 말하면서도 "중국전은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꼭 승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축구 굴기에 맞서는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 기성용 발끝에 달렸다.

    최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