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플래툰 갇혔다

    김현수,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플래툰 갇혔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7.03.20 09:08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볼티모어에서 뛰고 있는 김현수가 시즌 개막 전부터 '플래툰 시스템'에 갇혔다.
     
    김현수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사라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경기 후반 대타 출장도 없이 벤치를 지켰다.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두 경기 공통점은 상대 선발이 왼손 투수라는 점이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좌완 맷 보이드를 내세웠고, 전날 양키스는 C.C 사바시아가 선발 등판했다.
     
    범위를 넓히면 김현수가 플래툰에 갇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볼티모어는 20일까지 시범 23경기를 치렀는데, 상대 좌완 선발이 등판한 건 5경기였다. 19~20일 경기에 앞서 2월22일 피츠버그(선발 스티븐 브롤트), 지난 2일 보스턴(선발 헨리 오웬스), 지난 15일 탬파베이(선발 블레이크 스넬) 경기에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했다. 김현수는 해당 5경기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현수에게 좌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시범경기가 시작되자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5일 김현수가 좌완 선발 상대 세 번째 결장을 하자 "김현수의 투입을 고려했지만, 조이 리카드, 크레익 젠트리, 트레이 만시니 등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김현수에게 휴식을 주려 한다. 그는 현재 팀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 중이다. 상대 좌완 불펜을 상대한 경험도 있다"고 해명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왼손 투수 상대 18타수 무안타 4볼넷에 그쳤다. 상대 좌완 선발이 등판하면 조이 리카드가 김현수를 대신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의 플래툰은 흔한 전략이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좌투수에게 강한 면모를 자랑한 김현수가 기회조차 얻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활약으로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김현수는 플래툰에 갇힌 모습이다.
     
    경쟁자 리카드의 활약도 김현수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리카드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4(32타수 11안타)·3홈런·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 0.250의 김현수에 비해 성적이 좋다. 특히 볼넷 12개를 얻어내 출루율이 0.533에 달한다. 김현수가 시범경기 종료 전까지 쇼월터 감독의 플래툰을 깨트리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