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해변'②] ”남자는 다 XX이야” 핵폭탄급 대사의 향연

    ['밤해변'②] ”남자는 다 XX이야” 핵폭탄급 대사의 향연

    [일간스포츠] 입력 2017.03.20 09:30 수정 2017.03.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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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한 줄, 한 마디 한 마디 의미심장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 녹음을 해서 다시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일상적인 대사지만 심혈을 기울인 티가 난다.

    그 모든 대사들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 스캔들 후 두문불출한 8~9개월동안 전달하고 싶었던 속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코 '우리를 이해해 줘!'라고 설득하려 하지는 않지만 '너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난 이래, 우리는 이래'라는 확고한 신념은 드러낸다.

    꽤 강한 어조로 여러 번 반복해 강조하는 대사들도 상당하다. 특히 김민희는 '남자'라는 생명체를 믿지 못하고 욕하느라 바쁘다. 물론 이 역시 대사는 홍상수 감독이 썼을 터.
    # "그 사람 자식도 있거든. 자식이 진짜 무서운거야"

    1부 독일 함부르크에서 서영화와 나누는 벤치 대화. '이메일을 보냈더라고. 여기 오겠대. 어떻게든 오겠대. 근데 난 안 믿어. 좋아하지. 사랑해. 근데 난 그렇게 다 걸고 하는거 못해. 상황이 계속 바뀌니까. 올지 안 올지 모르지. 자기도 힘들겠지 뭐. 구질구질해"

    # "대머리? 난 상관안해"

    1부 독일 함부르크 해변. 그리운 그 사람의 얼굴을 그린 김민희는 그 사람은 대머리고, 머리가 조금 벗겨졌지만 '상관 없다'고 말한다.

    # "저 일 그만둔거 아닌데요?"

    2부 강릉. 유부남과 바람피워 외국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거침없이 팩트폭력 하는 권해효가 '일 그런 식으로 그만 두는 것 아니야'라고 하자 김민희는 발끈하며 반박한다. 불륜과 상관없이 계속 일 할 것이고 일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 "보이시나요, 저의 마음이"

    홀로 담배를 피우며 부르는 노래. 바람 불어와 / 어두울 땐 / 당신 모습이 / 그리울 땐 / 아름다운 당신 생각 / 잘 사시는지 / 잘 살고 있는지 / 보이시나요 / 저의 마음이 / 왜 이런 마음으로 / 살게 왰는지.
    # "남자들 다 병신 같아요"

    선배 정재영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래야지'라며 다독이자 또 발끈하면서 '제가요? 저 남자 없어요. 남자들 다 병신같아요'라고 대꾸한다.

    # "남자만 좋아하고 다른건 안 보는 그런 이상한 여자 될까봐"

    술자리 토크. 술에 취한 김민희가 털어놓는 속마음. '외국에서 대시하는 남자는 많았는데 뻔하니까 잘 못하겠더라고요. 나도 실수한 적 있죠. 더 하면 망하겠더라고. 죽더라도 곱게 죽자.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남자만 좋아하고 다른 건 안 보는 그런 이~상한 여자가 될까봐. 사랑이 어디 있어요. 보이지 않는데. 보여야 찾죠.'
    # "가짜에 만족하고, 그게 좋다고 살고 있어"

    사랑에 상처받은 김민희는 사랑을 하고 있지만 그 사랑이 마음과 뜻대로 되지 않은 현실에 세상 사람들까지 힐난하며 울분을 터뜨린다. '사랑할 자격이 없으니까. 근데 사랑 사랑 노래는 해. 왜 그렇게 자격을 따져요? 이해 하지도 못하면서 입 좀 조용히 하세요. 다 비겁하고 가짜에 만족하고 살고 그게 좋다고 살고 있어.'

    # "아깝긴 뭐가 아까워요"

    유부남 감독 문성근이 김민희에 대해 '진짜 좋은 배우, 아까운 배우'라고 표현했다는 것을 안 김민희는 '아깝긴 뭐가 아까워요. 다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제가 좀 파괴적인 면이 있죠? 주위 사람들 괴롭히고 망가뜨리고. 감독님이 절 그렇게 사랑해 주셨잖아요?'라고 소리친다.

    조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