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해변'①] ”김민희 前남친 디스?”…해소된 궁금증 셋

    ['밤해변'①] ”김민희 前남친 디스?”…해소된 궁금증 셋

    [일간스포츠] 입력 2017.03.20 09:30 수정 2017.03.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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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세상이 뒤집힐 것 같았던 시간도 잠깐이다. '불륜'을 고백하고 인정하니 오히려 잠잠해진 모양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도 이러한 분위기를 원했던 것일까.

    하지만 두 사람의 이름과 행보는 여전히 태풍의 핵, 폭풍전야 그 자체다.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게 만든, 불륜을 고백하게 만든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감독)'가 스크린에 걸린다면 어떤 이유에서건 다시 한 번 입방아에 오르내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두 사람에게는 더 더욱 잊지못할 명작으로 남을 전망이다. 물론 관객들에게도 그 마음이 미칠지는 미지수다. 국내 시사회 직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대한 반응은 불륜을 떠나 영화 자체로도 다소 차가운 것이 사실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다큐멘터리라 불릴 만큼 현실과 영화의 경계선이 모호한 작품이다 보니 A부터 Z까지, 심지어 영화 속 의미심장한 대사들을 선공개 해도 작품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는 없다.

    전체적인 영화 스토리는 이미 공개됐고, 놀라운 반전도 없다. 무엇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극장까지 가서 관람하는 관객들은 홍상수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김민희는 어떻게 연기했는지, 왜 베를린이 선택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함이 클 터.

    텍스트 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느낌을 영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이유가 큰 만큼 직접 봐야 해소될 수 있는 궁금증들도 상당하다. 베를린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당시 상상했던 비주얼, 스토리와 실제로 관람한 영화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또 조금 과장돼 전달 되면서 오해 아닌 오해를 불러 일으킨 부분도 분명 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김민희가 알콩달콩 사랑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누구나 다 아는 김민희의 전 남자친구들을 대놓고 저격한다는 내용도 남자라는 성별을 뭉뚱그려 '얼굴값 한다'고 표현하는 대사가 사실상 전부다.

    별 것 아닌 부분이 오히려 부각되고, 진짜 별 것이 장면들은 영화 내적으로 감춰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는 관객의 시점에 따라 해석은 천차만별 달라질 것이다.

    # '밤해변' 홍상수·김민희 러브스토리?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 기자회견에서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러브스토리'를 다루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고, 사랑에 빠졌고, 헤어졌고, 다시 사랑하게 됐는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러브스토리보다 더 애틋하고 구구절절하다. 영화에서 두 사람은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한다. 세상이 부정하는 사랑, 내가 하는 사랑의 갈림길에서 선택 직전의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 이 만큼 힘들어. 힘들었어'가 요지다.

    사랑할 자격이 있네 없네 떠들고, 사랑하지 못해 안달내면서 지지고 볶지만 그런 영화를 보여주고 난 후 "우린 사랑하는 사이 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영화와 현실이 묘하게 이어진 순간. 궁금증은 해소됐지만 찝찝함은 배로 남는다.

    # 김민희 큰 절=홍상수 아내?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고 난 후 공개된 예고편에서, 대중들은 김민희가 다리 건너 한 여성에게 큰 절을 올리는 모습에 기함했다. 앞 뒤 상황 설명없이 탁 트인 야외에서 뜬금없이 큰 절을 올리니 일각에서 '홍상수 감독의 아내에게 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진 것도 이상할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꽤 친절하다. 엉겁결에 절을 받은 '아는 언니' 서영화는 김민희에게 '아까 왜 큰 절 했어? 그 의미는 뭐야?'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김민희는 '기도야. 다리를 건너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다짐해 보고 싶었어. 나 답게 사는거.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라고 답한다.

    # "얼굴값 해" 前남친들 디스?
    김민희가 하고 싶었던 말인지, 아니면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의 입을 통해 비아냥거리고 싶었던 말인지는 모호하다. 그간 김민희가 공개연애를 선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상대방들이 떠오를 수는 있지만 한정적이지는 않다. 콕 집어 말하지 않고, 때문에 솔직히 쉽게 연상되지도 않는다.

    김민희가 사랑한 유부남 감독은 대머리다. 독일 해변에서 그 남자의 얼굴을 그린 김민희는 '그 사람 머리가 없어?'라고 묻는 서영화에 '응. 밀었어. 대머리야. 다 대머리는 아니고 조금 벗겨지기 시작했어. 근데 난 상관 안해. 이제 남자 외모 안 봐. 졀거 아니더라고. 잘생긴 남자 많이 만나 봤는데 다 얼굴값 해. 나 진짜 많이 놀었어.'라며 읊조린다.

    조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