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주목!' 시범경기 달구는 신인들의 반란

    '일단 주목!' 시범경기 달구는 신인들의 반란

    [일간스포츠] 입력 2017.03.21 05:30 수정 2017.03.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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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경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아직 뚜껑은 다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신인들의 반란은 일단 주목할 만하다.

    넥센 1차지명 신인 이정후부터 삼성의 신인 투수 듀오 장지훈과 최지광까지, 2017년 프로에 발을 들여 놓은 '순수 신인'들이 시범경기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후가 그 선두에 서 있다. 아버지가 '바람의 아들'로 유명한 이종범 MBC SPORTS+ 해설위원이라 일찌감치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범경기 6경기에 모두 나서 16타수 7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첫 경기였던 14일 마산 NC전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쳤고, 16일 대전 한화전에선 3회까지 퍼펙트로 밀리던 팀의 첫 안타를 4회 만들어 냈다. 19일 고척 두산전에선 2-3으로 뒤진 8회 역전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 장정석 신임 감독에게 첫 공식경기 승리를 안겼다. 아버지의 후광에 스스로의 재능까지 더해져 빛을 발하는 중이다.
     

    삼성 신인 투수들도 무섭다. 1차지명 투수 장지훈과 2차지명 1라운드에서 선발한 최지광이 연일 호투하면서 미래를 밝히고 있다. 장지훈은 2경기에서 4이닝 4탈삼진 무실점, 최지광은 2경기에서 2⅓이닝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장지훈은 키가 190cm로 크고, 시속 140중후반대의 묵직한 직구를 던진다. 최지광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두각을 나타내 일찌감치 눈도장을 받았다.

    kt 외야수 홍현빈 역시 신인 야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도루 2개를 해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타점도 3점으로 가장 많다. 유일한 3루타를 기록한 넥센 내야수 김혜성 역시 이정후와 함께 팀의 미래를 이끌 선의의 라이벌로 평가 받는다.

    이뿐만 아니다. LG 투수 고우석은 스스로 만루 위기를 만들고도 시속 146~148km의 위력적인 직구로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산이 2차 지명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뽑은 신인 투수 박치국과 김명신도 함덕주와 함께 끝까지 5선발 경쟁을 펼쳤다. 마운드 상황에 따라 언제든 1군에서 뛸 수 있는 전력으로 대기한다.

    그동안 KBO리그에선 갓 입단한 신인 선수들의 활약을 보기가 어려웠다. 입단 첫 해에 신인왕을 거머쥔 선수도 2007년 두산 임태훈을 끝으로 9년간 나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첫 시즌부터 시범경기에서 뛸 기회를 잡는 선수조차 그다지 많지 않다. 이들은 그 바늘구멍을 통과한 것은 물론,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있어 더 고무적이다.

    젊은 피의 수혈은 팀에 새 활기를 불어 넣는다. 앞으로 1군의 주축 전력으로 떠오르게 될 신인 선수들의 활약을 미리 지켜보는 것도 시범경기의 즐거움이다.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