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세 번', 양상문 감독의 '이병규 부활' 이번엔 이유있다

    '삼 세 번', 양상문 감독의 '이병규 부활' 이번엔 이유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7.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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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문(56) LG 감독이 지난 2시즌(2015-2016년) 동안 부진했던 외야수 이병규(34)의 재도약을 자신했다. 믿는 구석이 있다.

    이병규는 지난 2014년 LG의 4번 타자를 맡았다. 타율 0.306·16홈런·87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타점과 홈런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이후 2시즌 동안은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2015년엔 70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외야진 리빌딩이 이뤄진 지난해도 350타석밖에 나서지 못했다. 타율(0.272)과 홈런(7개), 타점(37개)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2016년을 앞두고는 재도약이 전망됐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서용빈 타격코치는 "이병규가 그 어느 해보다 잘 준비했다. 정신적으로도 달라졌다"고 장담했다. 결과는 2015년과 다르지 않았다. 시즌 초 기대감은 2년 연속 무너졌다. 현재 4번 타자는 외국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내줬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사령탑은 이병규의 재도약을 믿는다. 양 감독은 "지난 3~4년 중 가장 좋은 몸 상태와 타격 밸런스를 갖고 있다"고 했다. 3년째 나온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기대가 아닌 분석이다. 양 감독은 이병규의 타격 지향점 변경을 주목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장타를 쳐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의지는 강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서 타격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자신이 가장 좋았을 때 타격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장타가 요구되는 타순에 들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고 봤다. 이병규는 2014년 후반기부터 4번 타자로 나섰다. 2008년부터 2014년 전반기까지는 2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다. 4번 타자는 89타석뿐이었다. 이 기간 그는 397경기에 나서 타율 0.297·장타율 0.446을 기록했다. 2014년 후반기부터 지난해까지는 219경기에서 타율 0.263에 그쳤다. 장타율은 같다. 콘택트 능력이 떨어졌다. 타석당 삼진도 0.20개에서 0.24개로 높아졌다.

    지난해 이맘때도 컨디션과 타격 컨디션 모두 양호했다. 4번 타자를 맡을 만큼 자질은 입증된 선수다 보니 코칭스태프에서도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장타 압박에 밸런스가 무너졌던 것이다. 올해는 캠프 시작부터 장타 생산이 아닌 자신의 스윙을 하는 데 집중했다는 얘기다. 양 감독도 이병규의 타순을 6~7번으로 내려 활용할 생각이다. 부담을 줄이고, 그의 능력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아직 주전 경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밑그림은 그려 놨다.

    이병규는 지난주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한화전 2경기에서는 비교적 질이 좋은 타구를 생산했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