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손현주 ”후배들에 '시간만 목숨처럼 지켜라' 강조”

    [인터뷰②] 손현주 ”후배들에 '시간만 목숨처럼 지켜라' 강조”

    [일간스포츠] 입력 2017.03.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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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현주(53). '믿고보는 배우'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찰떡같이 잘 맞아 떨어지는 또 한 명의 중년 배우다. 20~30대 꽃미남이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2012년 손현주가 이른 SBS 드라마 '추적자'는 장르 드라마계의 한 획을 그으며 브라운관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몫을 했다.  

    주가가 치솟은 것도 당연지사. 이후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손현주는 '악의 연대기(백운학 감독)' '숨바꼭질(허정 감독)' 등 스릴러 장르물을 줄줄이 흥행 시키며 흥행보증수표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그런 그가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했던, '사람냄새' 나는 시대 영화 '보통사람(김봉한 감독)으로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작품을 선보인다. 모든 것이 역설적이다. 보통 아닌 캐릭터를, 보통 아닌 배우가, 보통 아닌 연기로 소화해 내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준비를 마쳤다.

     
    - 어느정도 바뀐 것인가.
    "사실 틀었다고 해서 많이 바뀐 것은 아니다. 80년대, 88올림픽 전까지는 격동의 삶을 살지 않았나. 원래는 제목도 '보통사람'이 아니라 '공작'이었는데 '공조' '조작된 도시' 등 비슷한 이름이 많아서 방향을 아예 틀었다." 

    - 캐스팅에도 많은 힘을 쏟았다고.
    "'이런 이런 배우가 있다'고 조언을 해 준 정도다. 장혁은 2007~2008년도에 드라마 '타짜'를 같이 했다. 연락도 자주 하고, 만나기도 자주 만나면서 '또 하자, 또 같이 하자' 했는데 시간적으로 잘 안 맞더라. '보통사람'도 원래는 스케줄이 안 맞을 뻔 했는데 제작이 조금 밀리면서 시나리오가 다시 들어갔다. 아마 배역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들어왔을 것이다.(웃음)"
     
    - 라미란과의 호흡도 남달랐다.
    "사실 라미란 씨는 다른 현장에서 몇 번 봤다. 내가 한 번 같이 하자고 제안했던 작품이 있었는데 너무 바쁜 친구라 못 했다. 이번에 그 감독과 같이 친구에게 다시 요청을 했고, 선뜻 '하겠다'는 답이 왔다. 그 사람도 아마 무슨 역할인지 모르고 왔을 것이다. 하하."
     
    - "예뻐~"라고 말하는 신이 인상 깊었다.
    "난 가슴이 아팠다. 왜냐하면 나로 인해서 아내가 고생을 하고 나로 인해서 아이가 다리가 아픈 것이니까.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너무 많이 흘렸을 땐 촬영을 다시 했다. 그 대사는 정말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 때 라미란 씨가 사랑하는 사람처럼 너무 예쁘게 보였다."
     
    - 후배들과의 작업할 때 선배로서 해주는 이야기도 있나.
    "연기는 다들 베테랑이니까. 근데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촬영 전에 이 이야기는 꼭 한다. '시간은 지켜줘라. 목숨처럼 지켜달라. 그럼 모든 것들이 편하고 즐겁게 끝난다.' 현장 분위기는 어떻게든 스크린에 담기더라. 나쁘면 나쁜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티가 난다. 독불장군이 있으면 더 티 난다."
     
    - 막춤은 본인의 아이디어인가.
    "그 시절 춤이 그랬다. 디스코장에 가도 춤이라는 것에 정립이 안 됐을 때다. 모든 사람이 다 따로 논다. 움직임도 없다. 팔과 다리가 같이 움직이다. 난 많이 가지는 않았는데(웃음) 퇴장해야 할 시간이 되면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는 노래가 꼭 나왔다."

    조연경 기자
    사진=오퍼스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