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①]김승기 ”첫 통합우승” vs 이상민 ”정신력은 우리가 위”

    [마지막 승부①]김승기 ”첫 통합우승” vs 이상민 ”정신력은 우리가 위”

    [일간스포츠] 입력 2017.04.21 06:00 수정 2017.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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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경 기자

    김진경 기자


    "상대는 지쳤다. 창단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이루겠다."(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체력은 떨어졌지만 정신력과 집중력은 우리가 위다. 우승하겠다."(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앞두고 사량탑간에 불꽃 튀는 입심 대결을 벌였다. 김승기(45) 인삼공사 감독과 이상민(45) 삼성 감독은 2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가 통합우승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5차전에서 끝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이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이번 대결을 앞두고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4일 모비스와 3차전을 끝낸 인삼공사는 일주일 넘게 쉬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3위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3승2패)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데 이어 고양 오리온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종 5차전(3승2패)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지난달 31일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른 삼성은 19일 4강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20일간 무려 10경기를 소화했다. 쉴 새 없는 빡빡한 일정 속에 인삼공사보다 7경기나 더 치른 셈이다.

    불리한 상황이지만 이 감독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연이은 플레이오프를 모두 5차전까지 치렀기 때문에 체력만 따지면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졌고, 팀워크가 끈끈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현재 경기력과 상승세를 이어가 꼭 우승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현역 시절 나란히 가드로 뛰며 코트를 누빈 두 사령탑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 선수·코치·감독 우승 대기록에 도전한다. 사실 선수 시절만 따지만 김 감독은 이 감독에게 밀린다. 뛰어난 실력 덕분에 '컴퓨터 가드'로 이름을 떨친 이 감독은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 프로농구를 최고 스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도자 경력을 따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2006년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걸은 김 감독은 코치로서 우승을 경험했다. 원주 TG(현 원주 동부) 가드 시절인 2002~2003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를 낀 그는 2007~2008시즌에는 동부 코치로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선수 때는 정신력으로 열심히 뛰다보니 우승했다. 그런데 감독으로 우승하는 것은 내가 다 지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느낌이 전혀 다르다"면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도록 하겠다. 5차전에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삼성 제공


    이에 맞서는 이 감독은 고향팀 삼성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전주 KCC에서 뛰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3회(1997~1998·1998~1999·2003~2004시즌)나 경험했지만 친정팀격인 삼성에서는 무관에 그쳤다. 그는 선수로 뛴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2년 연속 삼성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렸지만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고, 코치로 보직을 변경한 2012년 이후로도 챔피언을 해보지 못했다. 삼성 감독으로 부임한 2014~2015시즌에는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도 겪었다.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복귀시킨 이 감독은 무너진 명가의 재건을 준비 중이다. 팀에게 2005~2006시즌 이후 11년 만의 왕좌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선수 때는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면 들뜨고 설렜다. 그런데 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으니 굉장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 시즌 감독으로서 반드시 챔피언이 되겠다. 경기는 6차전에서 끝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인삼공사와 삼성은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운명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