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LG 에이스 경쟁에 뛰어들다

    차우찬, LG 에이스 경쟁에 뛰어들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7.05.12 06:00 수정 2017.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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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우천 취소로 등판이 밀린 임찬규가 나갈 수도 있습니다."


    1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둔 양상문 LG 감독의 머릿 속엔 '선발 1+1 운용'도 있었다. 이날 선발 투수 차우찬이 조기에 흔들린다는 전제였다. 하지만 임찬규는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차우찬(30)이 완벽한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차우찬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삼성전에서 8이닝 동안 4안타만을 허용하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까지 투구수 101개를 기록했지만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승수도 따라왔다. LG 타선은 1-1이던 9회초에만 5득점을 올리며 차우찬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LG는 6-1로 승리했고, 차우찬은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LG 1~3선발 투수들은 시즌 초반, 마치 에이스 영예를 두고 경쟁하는 듯 보인다. 소사는 첫 5경기에서 34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만 했다. 평균자책점은 1.06. 류제국도 4월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차우찬은 첫 3경기 중 2경기에서 4실점을 내주며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는 차우찬이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2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소사는 4월 29일 kt전에서 3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한 류제국도 최근 2경기(12⅓)에선 이전만 못했다. 차우찬도 에이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LG 입단이 결정된 직후 내세운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그는 지난해 "최소 170이닝 이상, 평균자책점은 3점 대 이하를 기록하겠다"고 했다. 이닝 소화 능력은 LG 투수 중에서도 돋보인다. 10일 등판까지 경기당 7.67이닝을 던져 리그 5위에 올랐다. LG 투수 중에선 가장 많다. 붙박이 마무리투수가 없는 LG는 불펜 투수 다수가 필승조로 뛰고 있다. 차우찬이 막아준 이닝은 구원 투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당초 양상문 감독이 기대했던 '차우찬 효과'이기도 하다.

    제구력도 나아졌다. 그는 "여전히 공만 빠르고 기복이 심한 투수라는 인식이 있다. 이를 없애고 싶다"고 했다. 그는 풀타임 선발로 나선 2015-2016시즌에는 경기 당 볼넷 3.85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7경기에서 내준 볼넷은 9개에 불과하다. 경기당 1.71개다. 3볼넷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다. 10일 삼성전에선 8이닝 동안 무사4구를 기록했다.

     

    차우찬은 투수 FA(프리에이전트) 최고액을 받으며 LG와 계약했다. 당시엔 회의적인 시선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나선 7경기에선 비난의 목소리를 꺾었다. 외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돌아오면 4자 구도의 에이스 경쟁이 시작된다. 당연히 LG 마운드는 더욱 견고해진다.
     
    대구=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