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선배 조언]황선홍·이천수·박주영…U-20 대표팀에게 ”절대 쫄지 마!”

    [大선배 조언]황선홍·이천수·박주영…U-20 대표팀에게 ”절대 쫄지 마!”

    [일간스포츠] 입력 2017.05.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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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들이 더 되바라졌으면 좋겠다."(황선홍 FC 서울 감독)

    "실전에서 '쫄면' 지는 거다."(이천수 JTBC 해설위원)

    "대한민국 팬과 선배들이 이곳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자."(박주영 FC 서울)

    '황새' 황선홍과 '밀리니엄 특급' 이천수, 그리고 '천재' 박주영까지 먼저 큰 무대를 경험한 대선배들이 생애 첫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딱 하루 앞둔 후배들에게 남긴 조언은 이랬다.

    "절대 쫄지 마.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한다면 4강도 충분하다."

    선배들의 목소리에는 '태극청년'들을 향한 믿음으로 가득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0일 기니와 '죽음의 A조'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팀 분위기는 최고다. 남미예선 1위 팀 우루과이와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강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의 '태극청년'들의 사기도 한껏 높아졌다.

    그러나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잉글랜드나 아르헨티나는 체력과 전술은 물론 정신력까지 완전무장을 마치고 본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자칫 느긋한 마음을 갖고 임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토고전에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낸 이천수 現 JTBC 해설위원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토고전에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낸 이천수 現 JTBC 해설위원




    선배들 역시 바로 이 점을 우려했다. 각급 청소년 대표팀은 물론 2000 시드니올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에 나서본 이천수(35) 해설위원은 "이번 U-20 대표팀은 평가전 결과가 좋았고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있어서 그런지 당당하게 플레이를 할 줄 아는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그러면서도 이 해설위원은 이럴 때일수록 실전을 대비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법이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내가 청소년 대표팀이던 시절 이탈리아를 만나 대결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만만했는데 막상 경기장에서 만나보니 체격부터 개인기까지 압도적이어서 당황했다. 이번 U-20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더 강할 수 있다는 걸 감안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폴란드전 첫 골의 주인공이었던 황선홍 現FC서울 감독
    2002년 월드컵 당시 폴란드전 첫 골의 주인공이었던 황선홍 現FC서울 감독


    화려한 A대표팀 경력을 가진 황선홍(49) 감독은 "홈 대회라 자신감과 부담감이 공존할 것 같다. 우리 후배들이 더 되바라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황 감독은 A매치 통산 103경기에 나서 50골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폴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린 주인공이었다.




    황 감독은 "폴란드전을 앞두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딱 20번만 태클을 걸자'고 다짐하고 뛰었던 기억이 난다"며 "U-20 대표팀은 선배들보다 더 당당하고  되바라지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혹여 실수를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고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해 달라는 얘기였다.

    동시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책무는 반드시 가슴에 새겨달라고 했다. 황 감독은 "나는 2002 월드컵에 임하면서 '지금이 축구 인생의 전환기'라는 비장한 마음을 품었다. 책임감이 엄청났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책무를 늘 기억하고 마음을 다스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대표팀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던 박주영(31)은 후배들에게 '홈의 이점'을 살릴 것을 강조했다. 박주영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라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U-20 대표팀을 응원하는 국민과 선배들이 있다. 이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격려했다.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