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IS] 충무로가 달라졌다? '악녀'부터 '마녀'까지 女중심 영화 나온다

    [분석IS] 충무로가 달라졌다? '악녀'부터 '마녀'까지 女중심 영화 나온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7.05.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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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로에서 오랜만에 여자 캐릭터 중심 영화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악녀(정병길 감독)'를 시작으로 '용순', '마녀' 등 여자 중심 캐릭터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거나 제작된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여자 중심 캐릭터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트는 6월 8일 개봉하는 '악녀'다.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숙희는 어린 시절부터 훈련 받아온 킬러로 목검, 장검, 권총, 도끼 등 손에 잡히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위협적인 무기로 만드는 최고의 실력을 소유하고 있다. 숙희 역을 소화하기 위해 김옥빈은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액션스쿨로 매일 출석 도장을 찍었다. 김옥빈이 그린 숙희 캐릭터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옥빈은 영화에 임하면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남달랐다. 여자 영화가 꾸준히 제작·투자되려면 자신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지난 11일 열린 '악녀' 제작보고회에서 김옥빈은 "부상에 대한 부담 등으로 여자 배우가 중심인 액션 영화를 만들데 망설이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더 잘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도 액션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잘 소화하지 않으면 여성 중심 액션 영화가 다음에 투자를 받지 못 하거나 나오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상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해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용순(신준 감독)'도 개봉한다. 열여덟 용순이 체육 선생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여고생의 첫사랑을 담았다. 이수경이 주연 용순 역을 맡았고, 박근록이 첫사랑 체육 선생님 역을 열연했다. '족구왕', '우리들', '최악의 하루' 등을 잇는 여름 독립영화로 개봉 전 업계 기대치가 높다.
     
    내달 중순 크랭크인 예정인 영화 '협상(이종석 감독)'은 여자 배우만을 위한 영화라곤 할 수 없지만 남녀 주인공 캐릭터의 비중이 비슷하다.  장르가 멜로도 아닌데 남녀 캐릭터가 비슷한 사이즈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두 캐릭터는 극 중 팽팽한 대결구도를 그린다. '협상'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시시각각 압박을 가해오는 테러리스트와 이에 맞서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치는 여자 협상전문가의 반전을 거듭하는 대결구도를 그린 스릴러 범죄 드라마다. 현빈이 테러리스트, 손예진이 협상 전문가 역을 각각 맡았다.
     
    또 다른 여자 액션 영화도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워너브러더스와 박훈정 감독이 합심한 영화 '마녀'다. 생체실험을 통해 살인 병기로 훈련된 여고생이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가운데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종석이 캐스팅 제안을 받고 긍정 검토 중이고, 가장 중요한 타이틀롤은 신인과 기성 배우들을 두루 검토해 캐스팅할 예정이다. 신인 배우 오디션을 통해 제2의 김태리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도 있지만, 동시에 기성 배우 캐스팅의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충무로 관계자는 "영화의 소재, 장르가 다양해진다는 건 한국영화 발전에도 좋은 신호"라면서 "한동안 남자 영화가 쏟아졌다. 색다르고 과감한 시도에 목이 말랐던 투자 제작사, 감독들이 여자 캐릭터 중심의 신선한 영화를 만드는데 발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다"라고 충무로 분위기를 전했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