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나는 박근혜의 개인 집사” 여전한 충성심

    최순실 ”나는 박근혜의 개인 집사” 여전한 충성심

    [뉴시스] 입력 2017.05.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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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가수 좋아하는 듯한 애정 관계 마음 속 성립"
    "다들 등 돌리는데 나 혼자 남아 따뜻함 느꼈을 것"
    "朴, 갱년기 같은 여자만의 아픔 노출 꺼려"
    검찰에 재차 반감…"개혁 대상이다" 울분 토해
    고영태와 현직 검사 실명 들며 기획 폭로 주장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최순실(61)씨가 자신을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개인 집사'에 빗대며 여전한 충성심을 내비쳤다.

    최씨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본인과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33차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이날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을 20대 때 처음 봤는데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시고 굉장한 고통 속에 계셨다"며 "저렇게 연약한 분이 퍼스트레이디를 하며 아버님을 보좌할 수 있을까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마치 젊은 사람들이 팝 가수를 좋아하는 듯한 애정 관계가 제 마음 속에 성립됐다"며 "정말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어떤 존재로 인식했는가"라는 변호인 질문에 "제가 사심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신이 만연한 사회에서 다들 등 돌리고 있는데 저 혼자 남아있을 때 따뜻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씨는 자신이 박 전 대통령의 개인 집사 역할을 했다고 말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가슴 아픈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남들에게 알리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부분도 많았다"며 "갱년기 같은 여자만의 아픔 등이 노출되는 걸 꺼렸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이날 검찰 수사에 대한 반감을 재차 드러냈다. 심지어는 "검찰은 개혁의 대상이다"라며 울분을 토할 정도였다.

    최씨는 "검찰은 제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을 개인 소유로 해서 막대한 돈을 챙겼다고 상상한다"며 "그 자체가 민주주의, 법치에 맞는 검찰의 생각인지 의문스럽다"고 비아냥댔다.

    최씨는 또 고영태(41)씨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했다. 특히 고씨가 자신의 지인과 대화를 나눈 이른바 '고영태 녹음 파일'과 현직 고위 검사의 실명을 근거로 들며 "고씨가 검사와 기획 폭로를 상의했다"고 주장해 재판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최씨는 이날 미르·K스포츠재단을 포함해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피고인 신문을 받았다.

    한편 최씨는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추가기소된 것과 관련해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당시 자신의 형사처벌 관련된 수사를 계속 받고 있는 등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고 의견을 냈다.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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