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②] 티아라 ”9년간 가장 긴 휴가는 3일…멤버들과 여행가고파”

    [취중토크②] 티아라 ”9년간 가장 긴 휴가는 3일…멤버들과 여행가고파”

    [일간스포츠] 입력 2017.06.26 10:00 수정 2017.06.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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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우여곡절이 많은 팀이 있을까.

    9년 차를 맞은 티아라의 팀 인생 그래프를 살펴보면 정상과 바닥을 오간다.

    대중 친화적 활동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걸그룹으로 데뷔해 정상을 찍었지만 '왕따 논란'을 시작으로 하향세를 걸었다. 팀 재편도 여러 번 있었다. 동시에 대중들로부터 '비호감'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최근 5년 전 '왕따 논란'의 진실이 밝혀졌지만 티아라를 향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6월 컴백을 앞두고 보람과 소연이 탈퇴하며 다시 4인조로 재편했다. 티아라는 술잔을 기울이면서 티아라에겐 '변화'는 '두려움'이었다고 고백했다. '내 이름은'으로 5년 만에 눈물을 펑펑 흘린 것도 이런 우여곡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제어가 안 됐어요. 이젠 '웃는 티아라'로 보여주고 싶어요."

    티아라는 어느 걸그룹보다 끈끈했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청춘을 티아라에 온전히 다 바쳤다. 인생의 절반을 티아라에 쏟은 거나 다름없었다. '연예인'을 '직장인'과 비교하며 "직업마다 겪은 스트레스는 같은 강도일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어른스러움이 묻어났다.

    티아라는 올해 12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앞으로 티아라의 운명은 네 명에게 달렸다. 과연 티아라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쇼케이스 때 '5년 전 왕따 논란 때 아무도 우리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언제 해명했냐는 반응도 있었어요.

    은정 "왜 그럴까요. 사과만 하고 상황 설명을 조목조목 안 해서 그런 것 같은데 개인의 감정만 생각해서 되는 게 아니라 신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신중한 사이에 많은 분이 다른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사람들 생각은 다 다르잖아요. 일일이 생각에 맞춰서 말을 하는 게 어려웠어요."

    - 어쨌든 5년 뒤에 논란이 해소됐어요.

    은정 "우리끼리는 '또 이건 뭐지. 왜 또 갑자기'라고 생각했어요."

    효민 "시끄러운 애들이 되기 싫었는데 또 시끄러워져서 슬펐어요. 조용히 있고 싶었어요. 결과론을 떠나서 그 시간 자체가 힘겨웠어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아서 항상 행동을 조심히 하고 다녔어요. 정말 가만히 있었는데 그 사건이 불거지니까 '우린 정말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아이돌로 9년 동안 살면서 힘든 점이 있었나요.

    효민 "힘든 건 많지만 가장 힘든 걸 뽑긴 어려워요. 어떤 직업을 갖고 있으면 고충이 있다고 생각해요. 연예인으로서 살면서 사람들 시선, 관심, 오해로 힘든 건 당연해요. 우리가 선택한 직업이고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출근하고 상사에게 받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와 비슷해요."

    은정 "직업으로서 오는 건 오히려 좋은 일들이 많았어요."

    - 9년 동안 일탈을 한 적 있나요.

    효민 "아직 못 해본 것 같아요. 회사에서 또 나중에 자연스럽게 풀어주시기도 했어요. 아! 하나 꼽자면 핸드폰을 압수당한 적이 있는데 임시 대여 폰을 만든 적 있었요. 숙소를 나가면 안 되는데 몰래 나간 적도 있고요. 침대 위에 사람 모양 만들어서 가발까지 씌워놓고 멤버들끼리 작전을 짜서 숙소를 벗어났죠. 그런데 딱히 갈 데가 없어서 강남역 커피숍에서 수다 떨다가 들어갔던 게 기억나요."
     

    - 그럼 앞으로 하고 싶은 일탈이 있다면요.

    은정 "일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책임감이 더 컸나 봐요."

    지연 "가장 길게 휴가를 받은 게 3~4년 차일 때 3일 정도였어요. 하루는 부모님 만나고, 하루는 숙소에서 쉬는 게 다였어요.

    은정 "그래서 매니저들이 '너네는 시간을 줘도 못 노느냐'는 말을 했어요. 그래서 우린 '더 줘야죠'라고 답하며 웃었죠. 동네에 나가서 밥만 먹어도 외출 같은데 말이죠. 한 번은 횡단보도 걷다가 정말 좋아서 그 곳에 가만히 서 있었던 적도 있었어요. 차만 타니까 횡단보도 건널 일이 없잖아요.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껴요.(웃음)"

    효민 "멤버들끼리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휴가 때도 집에서 자느라 바빠요. 일할 때 휴가받는 것과 일 하면서 잠깐 쉬는 건 완전 다르잖아요. 쉴 때는 놀고 싶은 마음도 안 들어요."

    - 멤버끼리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은정 "어디든 갔으면 좋겠어요. (멤버들에게 "우리 꼭 가자")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게 별로 없네요. 일 욕심은 있는데 그 외엔 어떤 욕심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우리 어디 데려다만 놔도 행복해할 것 같아요. 주도적으로 생각을 안 해 봤어요."

    효민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마음을 접어요. 해외에 가면 왕복 시간도 길고 딱히 갈 만한 곳이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기분 좋은 상상도 안 하는 것 같아요."
     

    - 현실적인 것 제외한다면 어딜 가고 싶나요.

    효민 "유럽이나 하와이 가고 싶어요. 예전에 화보 찍으러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를 간 적 있어요. 그땐 일하면서 즐기는 법을 몰랐어요. 일정이 빡빡해서 버스 이동이 7~8시간 되니까 눈으로 잠깐씩 본 게 전부였어요. 그때 못 본 게 아쉬워서 다시 가고 싶어요."

    은정 "그 루트를 다시 가 봐도 의미 있겠네요. 하와이는 일본 관광객이 많잖아요. 그래도 멤버들이 언어를 영어보다 일본어를 잘해요. 의사소통이 돼서 좋을 것 같아요.(웃음)"

    - 일 중독이네요.

    효민 "우리 일이 규칙적이지 않아요. 해외에서 갑자기 일이 들어오면 바로 가야 하잖아요. 예전 같으면 지겨울 수 있는데 이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몇 가지 사건을 겪고 나서 깨닫게 됐어요. 감사할 줄 알게 됐죠."

    큐리 "일을 취소하면서 놀러 가고 싶진 않아요. 일이 우선이고 티아라 일이 우선이에요."

    - 9년 차인데 더 오래된 그룹 같아요.

    은정 "데뷔 2년 차에도 5년 된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3년 동안은 한 달에 한 번 앨범이 나왔으니까요. 각자 예능도 많이 했고 연기도 했고. 많이 노출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오히려 감사한 부분이에요." 

    - 정산도 빨랐겠네요.

    은정 "그런 편이긴 해요. 그런데 돈을 생각하고 한 게 아니라 '데뷔를 했고 무대에 섰어'라는 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 데뷔 때 생각한 9년 차 모습은 어땠나요.

    은정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당장 눈앞의 것을 잘하는 게 우선이었어요."

    효민 "2~3년쯤 됐을 때 혼자 일기장에 미래 설계를 써 본 적이 있는데 쓰다가 접었어요. 직업 특성도 그렇고, 계획대로 안 되면 더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요. 또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고, 미래를 그리기 정말 힘들었어요. 당장 눈앞에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잖아요."

    은정 "'흘러가는 대로 살자'라는 마인드를 옛날부터 갖고 있었어요."

    - 어른스러운 생각이네요.

    은정 "나이도 어리지 않아요.(웃음) 일도 일찍 시작해서 그런 것 같아요. 가끔 충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녜요."

    - 멤버들에게 고민도 털어놓나요.

    일동 "그럼요."

    은정 "친구들에게는 털어놔도 많이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멤버들이 최우선이에요."

    - 인생 상담은 누구와 나누는 편인가요.

    은정 "친구가 많지 않아요. 인맥으로 따지는 친구들은 많아요. 나에 대해 다 얘기할만한 친구는 중학교 때 친구 1명, 대학교 때 친구 2명 있어요. 멤버들은 당연히 포함이고요. 주변에 다사다난한 일을 겪어본 사람들이 많이 없어요. 멤버들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게 있어요. '아' 하면 '어' 하고 성격도 잘 알고요. 친구들이 아는데 멤버들은 모르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지연인 10대 중반부터 우린 20대 초반부터 같이 있었잖아요. 변화도 많고 감정적인 것도 같이 겪었고 성격도 성숙해졌고요. 10여 년을 자매처럼 지냈어요."

    지연 "멤버들 외에 우리 일을 이해해주는 게 쉽지 않아요."

    효민 "금전적인 것도 다 똑같아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으니까 편해요."

    >>③에서 계속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 편집=민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