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최저 실책+구원 ERA 1위’ LG, 강점에 발목 잡힌 한 주

    ‘5월 최저 실책+구원 ERA 1위’ LG, 강점에 발목 잡힌 한 주

    [일간스포츠] 입력 2017.06.30 05:59 수정 2017.06.3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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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가장 든든했던 무기가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지난 한 주간 LG가 그랬다.
     
    LG는 5월까지 야수진 최저 실책,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허리 싸움에 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 1주일 동안은 강점이 사라졌다. 야수진의 수비는 어수선했고 불펜진은 제 몫을 못했다.
     
    LG는 27·28일 사직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경기 1·2차전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5시간 38분 '무박 2일' 경기를 치른 1차전에선 10-11로 패했고, 2차전도 연장 12회 혈투 끝에 9-9 무승부에 그쳤다.
     
    2경기에서 실책 5개를 기록했다.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1차전 2회엔 투수 차우찬이 1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땅볼을 잡은 뒤 포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를 범했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1-2로 역전당했다. 10-10으로 맞은 연장 12회말 1사 1·2루에선 전준우의 안타 타구를 잡으려던 중견수 안익훈이 공을 뒤로 흘렸다. 타구 속도가 빨라 2루 주자의 홈 쇄도는 어려웠다. 하지만 송구를 염두에 둔 탓에 시선과 몸이 따로 놀았다.
     
    2차전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실책이 나왔다. 6-6이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투수 진해수가 김문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체공 시간이 긴 타구라 주자 손아섭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향했다. 이때 LG 좌익수 이천웅이 마치 땅으로 패대기친 것 같은 송구를 했다. 공이 손에서 빠진 것이다. 공은 3루가 아닌 좌측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그 사이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2경기 모두 연장 12회까지 치르는 혈전이었다. 어떻게든 1점을 짜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실책은 당연히 경기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LG는 21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3-6으로 뒤진 8회초에만 실책 3개를 쏟아내며 4점을 내줬다. 지난 주말 고척 넥센전에서도 공·수 집중력이 아쉬웠다. 5월까지 0.44개에 불과했던 경기당 실책은 0.57개로 올랐다.
     
    허리도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엔 정해진 소방수 없이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고도 견고했다. 신정락, 김지용, 최동환이 잘 해줬다. '불펜 전원이 필승조'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5월까지 3.31이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6월엔 5.21로 높아졌다. 확대됐던 스트라이크존이 다시 좁아졌다는 평가다. 개막 석 달째를 맞은 타자들의 타격감도 좋아졌다. 정량적 평가가 절대 기준이 될 순 없지만, 6월 넷째주부터 치른 8경기에선 상대적으로도 부진하다.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하며 10구단 중 8위에 그쳤다.
     
     

    LG 불펜진은 롯데와의 1·2차전에서만 24점을 내줬다. 컨디션 기복이 있던 신정락뿐 아니라 가장 안정적이던 김지용마저 흔들렸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 임정우의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찾아온 무더위도 악재다. 

    LG는 우천으로 취소된 29일 롯데 3차전을 앞두고 기복이 큰 신정락을 2군으로 내리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LG는 야수진의 화력보다 투수진의 안정감으로 버텨온 팀이다. 강점에 발목잡힌 한 주가 심상치 않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