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첫방 '학교2017', 공감제로? 바보야 문제는 대본이야

    [리뷰IS] 첫방 '학교2017', 공감제로? 바보야 문제는 대본이야

    [일간스포츠] 입력 2017.07.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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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신인들의 연기가 아니었다. 공감과는 담 쌓은 대본이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새 월화극 '학교 2017'에서는 공부는 못하지만 웹툰을 잘 그리는 김세정(라은호), 상처를숨기고 있는 전교 1등 전교회장 장동윤(송대휘), 이사장의 아들로 비뚤어졌지만 알고 ë³´ë©´ 따뜻한 김정현(현태운)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방송부터 실제 학교에선 일어나지 않을 법한 사건들만 이어졌다. 모의고사 등수대로 식사를 했고, 전교 등수가 전교생이 모두 보는 곳에 게시됐다. 이사장 아들이라는 이유로 점심시간에 달걀프라이 하나를 더 먹었고, 모의고사 시간 마치 영화처럼 스프링쿨러가 터져 시험은 중단됐다. 

    캐릭터 설정도 순정만화를 연상케했다. 김세정은 대책없이 밝아 언제나 만화 속 주인공처럼 과장된 행동을 했다. 장동윤은 "ê·¸ 따위로 사니까 좋냐" 같은 오글거리는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고, 김정현은 등장하자마자 오토바이 뒷바퀴를 드는 묘기 대행진을 펼쳤다. 

    제작진은 방송 전 공감을 강조했다. 실제 고등학생들의 생활상이 바뀌었듯 '학교 2017'에선 현실적인 학교 생활과 고등학생들의 애환을 그리겠다는 것. 그러나 베일을 벗은 '학교 2017'은 공감보단 거부감을 일으켰다. 

    처음 우려되던 신인 배우들의 연기는 오히려 합격점. 드라마 첫 도전인 연기돌 김세정을 비롯해 낯선 얼굴들이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문제는 대본이었다. 현실성 없는 상황과 캐릭터를 연기하려니 배우들의 연기는 과하게 발랄하거나 진지해야했다. 

    '학교' 시리즈는 지난 1999년 처음 시작돼 18년이나 이어져온 KBS 드라마의 대표 브랜드다. 셀 수 없이 많은 스타들이 배출돼 스타 등용문으로도 불린다. 달리 말해 배우들의 네임밸류 없이도 시청자가 궁금증을 가지고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는 시리즈란 이야기다. 신인들의 입증되지 않은 연기력은 사실 '학교 2017'에게 처음부터 큰 걸림돌이 아니었다. 

    18년 역사에 오점이 되지 않으려면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고등학교를 다녀본 적 없는 사람들이 만든 듯'이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은 그냥 넘길 의견은 아니다. 

    '학교 2017'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