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①] 싸이 ”YG 양현석, 은퇴 말린 신기(神氣)있는 분이죠”

    [취중토크①] 싸이 ”YG 양현석, 은퇴 말린 신기(神氣)있는 분이죠”

    [일간스포츠] 입력 2017.07.24 10:00 수정 2017.07.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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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싸이(39)의 인생은 '강남스타일' 전과 후로 나뉜다.

    2001년 '새'로 데뷔한 싸이는 빵모자에 민소매 옷을 입고 나와 이상한 춤을 췄다. 'B급' 정서를 바탕으로 '엽기가수'의 탄생을 알렸다. 2012년엔 '강남스타일'로 인생 역전급 히트를 했다.  '엽기 가수'가 아닌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2위를 기록, 한국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가 됐고, 유튜브 10억 뷰라는 기록을 깬 최초의 아티스트다.

    큰 명예를 얻었지만 그만큼의 상처도 생겼다. 말로 할 수 없을 만큼의 부담감도 생겼다. 싸이는 이를 "빚쟁이가 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강남스타일'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싸이는 5년이라는 세월을 견디면서 지난 5월 '아름다운 귀향'에 성공했다. '뉴페이스' '아이 러브 잇'이 1위를 기록했고, 대학 축제에서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5년 만의 '흠뻑쇼'로 이어졌다. 가장 '싸이다움'을 볼 수 있는 공연을 약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에 술잔을 기울였다. 관객의 기를 이기려면 배를 든든히 채워야 한다며 '싸이표 소맥'과 삼겹살을 흡입했다. 이날(7월 15일)은 마침 '강남스타일' 발표 5주년이었다.




    -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소주 기준으로 기분 좋게 2병 정도 마셔요. 5병 이상 마시면 다음 날 바보가 되고요. 그런데 이제 2병 이상 안 마시려고 해요. 예전에 하도 많이 마셔서 몸을 혹사한 관계로 요즘 주량이 급락 중이에요. '빨리 먹고 집에 가자'주의로 바뀌었어요."

    - 양현석 대표와도 자주 술을 마시나요.
    "양민석·양현석 대표들이 술 센 거로 3, 4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항상 집에 잘 보내 주죠."

    - 보통 어떤 술을 즐겨 마시나요.
    "소주·고량주·테킬라·보드카 등 독주를 즐겨요. 안주는 별로 먹지 않아요. 취하려고 술을 마시기 때문에 안주는 방해가 돼요."

     

    - 예전엔 무대에서도 술을 마셨죠.
    "이제 끊은 지 오래됐어요. 제가 일하는 데 가족들이 잔소리를 하지 않는 편인데 '무대에서 술 마시는 것' 딱 하나만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였죠."

    - 휴가는 잘 다녀왔나요.
    "5일 동안 노트북도 끄고 휴대전화랑 헤어졌어요. '스마트폰 금단 증세'가 심한 편인데, 이틀째부터는 정말 좋았어요. 전자파를 피해서 그런지 혈액 순환도 잘됐고, 잠을 정말 잘 잤어요. 무슨 일이 날까 궁금해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못 뗐거든요.(웃음)"

    -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고.
    "동안이 된 지 1년됐어요. 어디 가면 이제 서른아홉 살이라는 소리를 들어요. 열다섯 살 때부터 늘 이 얼굴로 살아와서, 주민등록증 검사도 안 했어요. 요즘 마흔 한 살이라고 하면 다들 놀라요.(웃음)"

     


    - '4X2=8' 발표 때 본심으로 돌아간다고 했어요. '본심'으로 돌아온 성적은 마음에 드나요.
    "제 앨범의 모든 프로모션 종착지는 콘서트예요. '강남스타일' 이후로 조금 주객전도가 됐죠. 콘서트를 위해 신곡을 냈는데, 이제 신곡을 내고 콘서트를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4X2=8'의 목표는 '가장 자연스러운 귀향'이었어요."

    - 공개하자마자 1위를 차지했죠.
    "이번 활동이 성공적이라고 느꼈던 건 1위를 했을 때였어요. 같은 시기 트와이스가 나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죠 어느정도 각오도 했고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언니쓰가 1위를 했어요. 그래서 (김)형석이 형한테 전화까지 했어요."

    - '자연스러운 귀향'을 한 것 같나요.
    "이번에 '흠뻑쇼'가 티켓 오픈 첫날 30분 만에 매진됐어요. 아이돌이 아닌 가수로서는 처음이래요. 뿌듯합니다.(웃음)"

    - '아이 러브 잇'과 '뉴페이스' 중 어떤 곡이 더 본심에 가깝나요.
    "'뉴페이스'는 올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만들었을 법한 노래라 본심에 더 가까워요. '뉴페이스'는 '새'로부터 시작한 '엽기 정서'에 매우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두 곡 다 좋은 건 비슷한데, '뉴페이스'가 좀 더 제 색채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아이 러브 잇'을 통해 트렌디한 변화를 시도했죠. 지코가 풀어내는 싸이는 어떨까 궁금했어요."

     


    - 신곡 뮤직비디오마다 새 뮤즈들이 등장해요. '뉴페이스'에선 손나은이 나왔죠. 섭외 이유가 있었나요.
    "손나은양의 섭외 비하인드는 전혀 없어요. 그냥 이 친구가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에 나오면 예쁘겠다 싶어서 전화해서 섭외했어요. 신인은 아니지만 러블리한 이미지가 많이 노출돼 있는 분을 섭외하고 싶었어요.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나은양이 생각보다 엉뚱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뉴페이스'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았어요. 대중들도 '뉴페이스'로 받아들일 것 같았죠. 노출이 안 된 면을 조명해 주고 서로 '윈윈'하자는 의미도 있었어요. 에이핑크도 컴백해서 좋은 성적을 내서 기뻐요. 본인 그룹 노래보다 '뉴페이스' 춤을 더 열심히 추고 다녀서 고마워요. 나은양이 방송 나갈 때마다 나은양한테도 '뉴페이스' 춤을 춰 달라고 요구를 하고, 해당 MC에게도 시켜 달라고 요청해요.(웃음)"

    - 지난해 PSYG 레이블을 설립했어요. 이 때문에 YG와 불화설도 있었죠.
    "처음 YG에 들어왔을 때 밖에서 놀다 들어온 서자 또는 양자에 가까웠어요. YG에서 만든 아티스트들과 출신 배경이 다르잖아요. 다만 다른 아티스트들과 다른 점은 (양)현석 형과 사적인 관계가 있다는 점이었죠. 사실 현석이 형은 저한테 결정 권한을 많이 줘요. 때론 이점 때문에 현석이 형이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면 제가 안 들을 때가 있어요. 두 사람의 고집이 팽팽해요. 그런데 여기서 하나 확실한 건 YG가 추구하는 문화와 음악은 싸이에게 조금 세련된 것 같아요. 저는 조금 투박함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현석이 형은 기본적으로 세련된 사람이에요. 반면 저는 투박함을 유지해야 하죠. 매번 신곡과 안무가 나올 때마다 현석이 형이 이겼어요. 어떨 땐 제가 원하는 대로 해 주기도 했어요."

    - 금수저 출신으로 유명하죠.
    "부모님이 좋은 프레임으로 자식을 잘 키우셨죠. 무얼 그냥 주신 적이 없어요. 돈을 빌려줄 때도 차용증을 끊어 주셨으니까요. 보통 부모님이 아닌 거죠. 이럴 거면 처자식을 갖지 말지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죠."

    - YG와 계약한 이유는요.
    "YG라는 대형 기획사에 와서 인센티브 따박따박 받으면 처자식은 건사할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사실 '강남스타일' 전에 원래 은퇴를 하고 제작 마음을 먹었는데, 현석이 형이 '재미 삼아 한 번 더 해 봐라, 너 원래 재미 삼아 했던 것 아니었냐' 이렇게 말한 걸 들었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그 양반이 참 신기가 있어요."

    >>②편에서 계속


     
    이미현·황지영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영상 편집=민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