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이종석 ”드라마용 배우? 사실…깨고 싶지는 않아”

    [인터뷰③] 이종석 ”드라마용 배우? 사실…깨고 싶지는 않아”

    [일간스포츠] 입력 2017.08.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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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와르·남성영화·멀티캐스팅·악역·사이코패스·연쇄살인마…. 배우 이종석(27)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없을 줄 알았던 단어들이다. 여자보다 더 새하얀 피부에 톡톡 튀는 상큼 발랄함은 지금의 이종석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가진 자의 여유일까. 이종석은 놀라우리만치 자신의 이미지와  정반대에 있는 캐릭터에 관심을 보였고, 결국 모든 내공을 쏟아 부었다.

    영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는 이종석의 강점을 살리면서 그의 희망사항까지 절묘하게 녹여낸 필모그래피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보다 더 못된 캐릭터를 또 만날까' 싶을 정도로 파격 변신을 꾀했다. 후폭풍 보다는 순간의 선택에 배팅한 이종석의 당돌함이 김광일을 탄생시켰다.

    인정받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타고난 매력까지. 톱스타 반열에 착착 올라갔지만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전혀 의도하지 않은,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 휘말려 긴장감을 높인다. "트러블메이커가 된 기분이에요." 솔직했을 뿐 의도하지 않았기에 매번 난감하고 당황스럽다.

    군 입대를 앞두고 고민도 걱정도 그리고 아직 해야 할 일도 많다. 인터뷰를 좋아하지만 활자로 다시 표현되는 이야기가 혹여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 불안한 마음이다. "인터뷰 전날 잠도 잘 못 잤어요. 저 좀 잘 부탁드려요" 이종석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만난 이들은 같은 말을 반복한다. "하여간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어" 신인시절이나 지금이나 이종석 특유의 '애기미(美)'는 여전하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상남자 이미지에 대한 동경도 있나. 
    "스무 살 때, 서른 살이 되면 굉장히 남자다워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아니더라. 남성미 넘치는 선배들, 또래 배우들을 볼 때마다 많이 부러웠다. '나는 할 수 없는 걸까?' 싶은 마음에 더 동경했던 것 같다."

    - 영화 개봉과 동시에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방영을 시작한다.
    "좀 위험할 것 같기는 하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광일이를 떠올릴 수 있으니까. 난 멜로 미소를 지었는데 다르게 느껴질까봐.(웃음) 각자의 캐릭터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는 나름 만족해요!"

    - 만족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강조하는 것 같다.
    "사실 감독님과 선배님들한테 '연기가 너무 별로면 홍보할 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웃음) '무조건 좋다 그래~'라고 하시더라. 하하."

    - '드라마용 배우'라는 평도 있다.
    "사실이니까. 그걸 깨고 싶다기 보다는 어느 쪽에서든 '얘 연기 좀 하는 애구나'라고 생각되길 바랄 뿐이다. 그게 첫 번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드라마를 더 재미있어 하긴 한다. 드라마는 1회부터 16회, 20회까지 감정이 쭉 이어진다. 그에 반해 영화는 인물의 전사를 만들어야 하고 촬영 방식도 쭉 끌고가기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영화도 배우로서 분명히 해야하는 일이고 이제는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

    - 원하는 작품이나 장르가 있나.
    "3년 만에 영화를 하니까 일단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다만 예전에 비해 내 나이대에서 할 수 있는 롤 자체가 영화판에서는 많이 줄어든 것 같아 그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로는 로맨틱코미디를 한 번도 안 해 봤다. 상큼 발랄한 것을 의외로 안 했다. OCN에서 하는 드라마들도 좋다. 장르물도 끌린다."

    -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인 '마녀' 출연 불발이 더 아쉽겠다.
    "아쉽다. 같이 또 한 번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입대에 대한 확실한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 내가 좋다고 작품을 쥐고 있을 수는 없었다."

    - 결국엔 입대를 연기했는데.
    "영장이 나왔고 곧바로 입대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어떤 결과든 감독님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니까 '캐스팅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씀 드렸다. 그러다 연기를 하게 됐는데 다시 '저 할 수 있어요!'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다.(웃음) 입영 연기는 확정됐고, 입대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 1~2년 내 입대를 하게 될텐데 심경은 어떤가.
    "싱숭생숭하다. 활동하면서 막연하게 '가야지' 했을 뿐 직접적으로 그 생각까지는 못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영장 받고나서 '준비해야 할 때가 됐구나' 싶었다.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이다."

    - SNS에 팬미팅과 관련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내부 상황을 올렸다.
    "본의 아니게 트러블 메이커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 SNS에 올리는 모든 게시물은 팬들을 위한 것이다. 팬미팅은 팬들과의 암묵적인 약속이었는데 취소가 되거나 연기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라 내가 직접 알려야겠다는 마음에 글을 남겼다. 저격이라는 반응을 얻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YG 진짜 좋은 회사다. 괜히 좀 난감해졌다."

    - 인터뷰 전 걱정은 없었나.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난 인터뷰를 좋아한다. 카운셀링 받는 느낌이고 한 주제를 놓고 신나게 수다 떠는 느낌이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는데 이게 활자로 전해지면 느낌이 또 다르니까. 그냥 저 좀 잘 부탁드려요.(웃음)"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 YG엔터테인먼트